성경 확대경 - 요한복음 제II부 예수와 옛 세대 (1:19-4:54) 제 3 장 제자들이 믿음 (2:1-11)
 요한복음은 독자들에게 단순성의 모델로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장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는 아직 예식이 끝나려면 멀었는데도 포도주가 떨어져 버린 혼인 잔치에 관한 단순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처음에는 주저하는 듯이 보인 예수께서 수치를 당할 뻔한 신혼 부부를 구해 주신다. 이리하여 이 이야기는 결혼 제도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인 확증으로 읽혀질 수 있다. (84.1)
 그러나 이 복음서에서 대개 그런 것처럼, 표면적인 단순성이 곧 고도의 사상 구조로 전환하여 이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독자는 이 이야기 가운데 있는 사소한 세부 사항들이 심오한 신학적 걸작품의 광대한 심층 구조를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주의 깊게 숙고해 보면 이 이야기는 서언의 장엄함에 도전하는 심오함을 드러낼 것이다. (84.2)
 ■ 말씀에 들어감
 요한복음 2:1-11을 여러 번 통독한 후에 다음의 질문들에 대답하라: (85.1)
 1. 예수께서는 온 세상을 구원하는 사명을 수행하고 계셨다. 사소한 대화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예수였다. 그대는 예수께서 이 결혼식에 왜 참석하셨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한두 단락으로 설명해 보라. 그분의 참석은 그분의 전체 사명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었는가? (85.2)
 2. 이것이 단순히 매력적인 짧은 이야기가 아니라 더욱 심오한 신학적 역동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이야기의 어느 지점에서 분명히 나타나는가? 마리아가 처음 한 말인가? 예수의 대답인가? 물 항아리의 크기와 용도에 대한 언급인가? 이적 그 자체인가? 11절의 언급인가? 그대의 대답을 설명하자. (85.3)
 3. 이 이야기에서 이 복음서의 첫 장에 설정된 주제들에 기초하여 발전되는 모든 요소들을 찾아 열거해 보라. (85.4)
 4. 오직 이 이야기에만 기초해서 예수와 그의 모친 사이의 관계를 설명해 보라. 그런 후에 요한복음 19:25-27을 읽으라. 그 이후의 사건이 예수와 그의 모친 사이의 관계에 대한 그대의 생각을 바꾸게 했는가? 마태복음 13:53-58을 읽으라. 예수의 가족과 친구들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무안”을 당했다는 말씀과 그분이 자신의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마가복음 3:31-35도 읽으라. (85.5)
 5. 물 항아리의 크기와 기능이 이 이야기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드는 일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그대의 대답을 설명해 보라. (85.6)
 6. 포도주의 양과 질이 어떤 방법으로 예수의 영광을 드러내는가?(2:11). (85.7)
 ■ 말씀을 탐구함
 문단의 구조
 “사흘 되던 날”(2:1)이라는 표현은 이 문단을 “이튿날”(1:29, 35, 43)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일련의 선행(先行)하는 사건들과 연결시키고 있다. “사흘 되던 날”은 아마도 1:43, 44의 빌립을 부른 날로부터 계산된 것 같다. 요한복음 1장의 나흘과 요한복음 2:1의 사흘을 합하면 한 주일이 된다. 「미쉬나」(Mishnah, 2세기 랍비들의 전승들을 편찬한 제2세기의 문헌집)에 의하면, 처녀의 결혼식은 수요일에 거행되어야 한다(Ketuboth 1:1; 또한 Danby, 245를 보라). 만약에 이 특정한 결혼식에서 그러한 전통이 지켜졌다면, 예수께서는 월요일 아침에 갈릴리로 여행을 떠나셨고(1:43), 요단 강에서의 요한과 예수의 첫 만남은 안식일에 있었을 것이다(35-37절; 참고 Brown, 1:97, 98). 이 “주일”은 예수께서 광야에서 보내신 40일간의 금식이 끝나면서 시작됐다. (86.1)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는, 물을 포도주로 바꾼 이적이 제자들로 하여금 온전한 신앙에 이르게 했다(2:11)는 점에 있어서, 그들의 부름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예수께서 나다나엘에게 약속하셨던 “더 큰 일”(1:50, 51)을 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는 또한 아래에 요약된 것처럼 이 복음서의 새로운 부분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제4장까지 계속되고 있다. (86.2)
A. 가나에서의 첫 번째 이적 (2:1-11)
  B.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 (12-25절)
    C. 니고데모와의 대화 (3:1-21)
      D. 침례자 (22-30절)
      D. 예수 (31-36절)
    C.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4:1-42)
  B. 예루살렘에 있은 사건들 (43-45절)
A. 가나에서의 두 번째 이적 (46-54절)
(86.3)
 가나에서의 두 번째 “표적”(이적)에 대한 언급(4:54—첫 번째 이적은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이다)은 일련의 이야기들이 한 바퀴를 완전히 돌게 하여 이 부분을 별개의 단위로 떼어놓는다. 가나에서의 혼인 잔치 이야기가 1장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있으나, 2:12로부터 4:54까지의 내용과 하나로 묶여 있으므로, 그 이야기는 이 복음서에서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의 기능을 하고 있다. (87.1)
 2장으로부터 4장까지의 주제는 대체(代替, replacement)이다. 옛 것들은 지나가고 새 것이 왔다. 예수께서는 유대교의 물(2:6)을 그의 피의 포도주(7-10절)로 대체하셨다. 그분은 유대교의 성전을 자신의 몸으로 대체하셨다(19-22절). 니고데모 이야기에서 예수께서는 육신적인 출생의 이적을 위로부터 나는 영적 출생으로 대체하셨다(3:3-6). 그리고 우물가의 여인의 이야기에서 예수께서는 야곱을 자기 자신으로(4:12), 육신적인 물을 영적인 물로(7-10절), 예루살렘에서의 예배를 영적인 예배로(21-24절) 대체하셨다. (87.2)
 이 복음서의 이 부분에서 요한은 다른 모든 삶의 방법들과 종교의 형태들보다 예수를 믿는 믿음의 우월성을 넌지시 주장하고 있다. 예수를 만난 사람들은 그분이 자신의 제자들에게 약속한 “더 큰 일들”을 보게 된다(1:50, 51). (87.3)
 요한복음 2:1-11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세분할 수 있다: (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