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2 장 영원한 보상(단 12장)
 가) 인봉(印封)된 예언
 “간수(看守)하라”는 말은 “닫아두라” (shut up)는 뜻이고, “봉함(封緘)하라”는 말은 “밀봉(seal) 하라”는 뜻이다. 같은 명령이 8장 26절에도 주어졌다. 이러한 지시는 다니엘서 전체를 닫아두라는 것이 아니다. 다니엘서의 대부분은 고대로부터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열려져 있어서, 많은 유익과 큰 축복을 주어 왔다. 이 곳의 인봉하여 두라는 부분은, 마지막 때에야 풀리게 되는 2300 주야에 관한 예언임이 분명하다(8:26, 8:14-19). (249.30)
 참으로 2300 주야에 관한 예언은, 마지막 때로 제시된 1260년 기간의 끝인 1798년 이후에야 이해될 것으로 못박아진 예언이었다. 각시대의 대쟁투 하권, 90, 91. 과연 19세기가 시작되기 까지는 아무도 하늘 성소에 관한 진리와, 거기서 진행되는 조사심판과 성소의 정결에 관한 빛과 진리를 깨닫지 못하였던 것이다. 언제 이 부분의 예언 ( 8:14 )이 개봉 (開封)되는가. (249.31)
 나) 왕래와 지식이 증가하는 때
 이 예언은 마지막 때가 되어야 개봉될 것이라는 단서가 처음부터 붙여졌다. 그리고 마지막 때의 특징으로 왕래와 지식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이 부연되었다. 1798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은 유럽의 중세기를 완전히 끝내고, 근세사 (近世史)를 시작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예언된 1260년 기간의 끝인 1789년은, 중세기의 주역(主役)이었던 교황권이 프랑스 혁명의 결과로 몰락(沒落)됨으로써, 예언상으로도 “마지막 때”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249.32)
 이러한 역사적인 의미심장함 이상으로, 이 시대는 과학적인 지식과 성경에 관한 지식에도 일대 혁명이 얼어난 세계사의 전환점이었다. 1769년의 제임스 와트(James Watt)의 증기기관 발명을 시작으로 하여, 1802년에는 트레비틱크(Trevithick)에 의해 기관차가 실험되었고, 1807년에는 풀톤(Fulton)이 기선을 만들었으며, 1822년에는 스티븐슨(Stephenson)에 의해 기차가 나타났다. 이리하여 1800년부터 “인류는 처음으로 완전한 철기시대”로 접어들어 인류 역사상 최초로 그토록 많은 사람이 그렇게 빨리 왕래하기 시작했다. 1803년에는 제지업(製紙業)이 기계화되었고 1811 년에는 윤전기를 사용하는 인쇄술이 발명되었고, 1844년에는 모어스(Mores)가 전신(電信)을 발명하여 통신수단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 이해남, 259, 260. (249.33)
 이와 같은 새로운 발명에 힘입어, 1804년에는 대영 성서공회 및 해외 성서공회가 발족되었고, 1816년에는 미국 성서공회가 발족되어 교황권이 다스린 중세기 동안 초상을 당해 베옷을 입고 지내던 성경은 대량으로 인쇄되어 바른 교통과 통신수단을 통해 온 세상에 배포(配布)되었고, 19세기 전반에 걸쳐 온 세상을 환하게 개신교 선교시대의 막을 열어 놓았다. (249.34)
 성경에 대한 깊은 연구와 진지한 관심은, 곧 바로 성경의 결론이요, 구속의 역사의 종결인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집약(集約)되어, 마침내 계시록 10장에 예언된 재림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각시대의 대쟁투, 하권, 89-111. 그 결과로 다니엘서의 오래 인봉되었던 부분이 “펴놓인 작은 책”의 표상으로 개봉되어, 재림과 심판의 기별이(계 14:6) 온 세상에 전파됨으로써, 세 천사의 기별(계 14:7-11),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선포하기로 계획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예정된 때에 정확히 이루어질 수가 있었다. (249.35)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대한 당신의 위대한 사업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사람에게 재능과 발명의 소질을 위탁하셨다. 인간의 발명들이 사람에게서 나온 줄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모든 배후에 하나님이 계신 것이다. 그 분께서 예비하신 그 큰 날을 위해, 신속한 교통수단들이 발명되도록 하신 것이다」(FE, 409). (249.36)
 바. 기사의 끝
 「이 기사의 끝이 어느 때까지냐․․․ 반드시 한 때, 두 대, 반 대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깨어지기까지니,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 (단 12:6, 7) (249.37)
 가) 한 때 두 때 반 때
 다니엘이 계시 가운데 본, 강가의 하늘의 두 존재는, 10장(4-16, 13)의 처음 배경을 상기시키고 있다. 강은 힛데겔, 즉 티그리스강이며 세마포를 입으신 분은 그리스도로 나타났다(10:5, 6). Thiele, 177. 그러므로 위의 질문에 대답하신 분은 그리스도 자신이신 것이다. (249.38)
 5절부터 마지막 13절까지는 10장에서 시작된 마지막 계시를 종합하고 있는 것이며, 동시에 다니엘서 전체의 종결(終結)이기도 하다. “이 기사의 끝이 어느 때까지냐”고 묻는 질문은, 8장 13절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그리스도께 질문한 내용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내용으로, 그 때 주님께서는 “2300 주야까지”라고 대답하셨었다. 이에 대한 더욱 상세한 설명에서 “이 이상 (2300 주야)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라고 밝혀졌다. (8:17). (249.39)
 그러므로 12장 6절의 기사는 작은 뿔로 표상된 교황권이 그리스도와 그분의 성소를 훼방하고, 성도를 짓밟는 끔찍스러운 이변(異變)을 가리키는데, 도대체 이 부당한 참변이 얼마나 오래 계속될 것이냐는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이야말로, 다니엘의 마음을 가장 무겁게 만든 주제였는데, 다시 한번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빌어 제기되었다. (249.40)
 이에 대한 대답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엄숙한 선서의 모습으로, 출 6:8, 민 14:3, 신 32:40, 시 106:26, 겔 20:5, 6; 36:7, 계 10:5, 6. 이미 주어진 대답을 재확인하고 계시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깨어지기까지”라고 대답하신다. 이에 대한 배경은, 이미 7장 25절에서 충분히 설명되었다. 여기에서는 다시 한번 8장 17, 26절의 내용을 반복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인데, 1260년 기간이나 2300 주야 기간이 다같이 마지막 때에 관계된 기간이지만 8장 14절의 성소가 정결해지는 일은 1260년 기간이 끝난 후에야 있게 된다는 사실을 재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249.41)
 동시에 다니엘서의 2300 주야에 관한 예언도 1260년 기간의 끝인 1798년 이전까지는 개봉하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의도(意圖)를 12장 9절에서 다시 한번 분명히 하신다. (249.42)
 다니엘은 이전에도 같은 문제에 관한 흡사한 반응을 7장에서도 보여, 그 때도 번민했고 (7:15, 28), 8장에서는 혼절하기까지 했으며 (8:27), 9장에서는 가슴이 메어지는 듯한 탄원을 드렸었다. 성도가 이토록 오래 핍박을 당하고 하나님의 성소가 참람된 세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야 한다는 사실은 다니엘에게 참으로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었고, 고통이었으며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이었다. 그 때의 그 다니엘처럼, 그 후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같은 부르짖음을 계속해 왔는가. 침침한 감옥에서, 깊은 산중 토굴에서, 화형주와 단두대에서, 그리고 지금도 공산 세계의 지하 교회에서 불치(不治)의 병상(病床)에서, 헤어날 수 없는 가난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의 무덤 앞에서, 마음으로 그렇게 부르짖지 않는가. “오 주여 이 모든 일의 결국이 어떠하겠습니까?” “이 모든 일들의 결말을 언제까지 더 기다려야 합니까?” 이에 대한 주님의 대답은 한결 같으시다. (249.43)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 (단 12:10). (249.44)
 이처럼 기나긴 시련의 시기를 허락하신 것은 무한하신 지혜 가운데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의 정체를 분명히 드러내심으로써, 잇달아 있게 될 이 악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공의(公義)를 입증하심으로써, 죄와 악을 우주에서 영원히 근절시키고자 하심인 것이다. 또한 시련을 통하여,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케 하며 희게”될 것을 미리 아시기 때문이다 (12:10). 불가사의한 죄악의 횡포를 인내와 지혜로 대처하는 것이 구원받을 성도의 덕성인 것이다. (24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