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 소개된 첫 번째 해 넘어간 밤의 사연은 무엇인가? 인생의 황혼녘에 접어든 다윗이 배역한 자식 압살롬과 배신한 다수 신민(臣民)의 추격을 받으며 목숨을 위해 도망가는 비창(悲愴)한 밤이었다. 왕위도 빼앗기고, 나라도 빼앗기고, 백성도 빼앗기고, 예루살렘과 성소 그리고 법궤까지도 때앗기고, 낯뜨거운 근친 상간으로 후궁(後宮)들까지 빼앗겨(
사무엘하 6장 20~22절 참조), 체면이고 자존심이고 산산조각이 난 채 모진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구차하게 도망가던 그 밤, 다윗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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