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2 부 성막 뜰에서 예수님과 함께 (죄책으로부터의 자유) 9. 죄를 씻는 샘 (나의 모든 삯은 그리스도의 것임)
 무적의 피
 구원의 계획이 가동되기 여러 시대 전에 아버지께서는 장차 부활한 당신의 아들의 생명의 피가 승리의 축배로 당신의 보좌에 부어질 것을 크게 기뻐하셨다(“세우다”에 대한 히브리어는 붓는다는 뜻이다. 시 2:6). 이것은 영광스러운 구원의 차원을 거기에 첨가했다. (119.7)
 그분은 당신의 능력과 비상한 재주를 거기에 첨가하기 위하여 당신의 창조주 아들의 지혜를 당신의 거룩한 보좌에 이미 부으셨다(“세움” 잠 8:23). 우주가 그것을 깊이 생각할 때 그들은 “영화로우신 보좌여 원시부터 높이 계시며, 우리의 성소시며”(렘 17:12)라고 한 것이 구주께서 중보하는 곳을 두고 한 말임을 깨닫게 된다. (120.1)
 우리가 고찰하고 있는 넓은 파노라마—구약의 성막 헌당을 다시 한번 살펴보라. 그 표상은 건물이 먼저 지어지고 다음으로 피와 기름으로 발리워졌다(레 8:13~15). 이것은 제사장들이 역시 피와 기름으로 성별되기 직전에 이루어 졌다. 이 일련의 일은 우리에게 하늘에서 일어난 것을 구상화(具象化)시켜 준다. 예수님이 우리 구원의 제사장과 대제사장으로 봉사하기 전에 하늘의 성소가 먼저 하나님에 의하여 만들어졌고 그 후에 갈바리의 피와 성령의 기름으로 헌당되었다(히 4:14~16; 5:5~10; 7:24~28; 8:1~6). (120.2)
 예수님이 제사장과 대제사장으로 성별되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하여 “하나님의 일곱 영”(계 5:6)인 “일곱 눈”의 표상으로 요한이 본 성령의 기름의 충만이 그분의 머리 위에 부어졌다. 그 흐름은 그분의 수염에 흘러내렸고(시 133:1~3에는 아론이 표상이 된다), 불꽃 붙는 폭포가 되어 땅으로 쏟아졌으며(사도행적, 39, 불은 성령의 또 다른 역할에 대한 상징), 기도하고 있는 제자들을 엄몰시키고 세상을 비추었다(행 2:1~4). (120.3)
 지상 성막의 상징물들과 표상들을 통하여 오래 전에 이루어진 이 영감의 시나리오는 예수님이 그분의 승천 직후에 아버지와 성령과 함께 하늘 성소의 지성소로 들어가셔서 오순절 전에 당신의 피로써 요긴한 사명을 수행하시게 되어 있었다. (120.4)
 바울이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을 고취시키면서 우리 앞서 가신 분이 “휘장 안으로” 들어간 것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이 가능할까? (히 6:19, 20). 그리스도께서 “휘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원형(原型)의 대속죄일에서만 이루어져야 하지 않는가에 대해 논란이 있는 이유는 이 표상들에 대하여 무지한 까닭이 아닌가? (120.5)
 그분의 피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생애를 나타낸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 그분은 희생 제도의 네 주요한 의식들이 표상한 죽음이 당신의 아버지께서 바라신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었고, 당신의 성육신의 목적은 당신의 죽음으로 확인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이었음을 입증하셨다(시 40:6~8; 히 10:5~14). 그분께서 이 형벌의 죽음을 당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굴복시키셨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대제사장은 당신의 피를 통하여 당신께 나오는 모든 사람을 거룩하게 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서 하나님 오른편에 서실 수 있다. (120.6)
 피로써 기록된 죄들이 피로써 정결해진다
 우리가 아는 바와같이, 이스라엘의 죄인들을 위한 매일의 의식에서는 피를 금향단의 뿔에 바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성소와 지성소 사이에 있는 휘장에 뿌리거나 튀기었다. 오직 믿는 비이스라엘에 속한 자들의 경우에 있어서는(각 시대의 대쟁투, 418; am ha‘areta, 레 4:27 일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결코 이용되지 않았다) 피가 놋제단에만 뿌려졌고, 그 후에 감람 열매 크기의 제물의 부분을 집례하는 제사장이 먹었다. (120.7)
 두 의식에서 받은 피의 남은 부분은 번제단 아래에 쏟아져 그 기초를 이루었다. (121.1)
 예레미야 선지자는 두 제단 위에서 “유다의 죄는 금광석 끝 철필로 기록되되 그들의 마음 판과 그들의 단 뿔에 새겨졌거늘”(렘 17:1)이라고 기록함으로 이 의식들이 나타낸 실체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상기시켰다. 인간의 반역의 표는 또한 희생 제물이신 제사장의 손 바닥과 발에 새겨져 있다. 이 고대의 의식들은 다 같이 회개하고 용서받은 죄들은 모두 신비하게 성막으로 옮겨져 뿌려진 핏방울로 그 곳에 기록된 것으로 나타냈다. 성경은 어떻게 옮겨지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우리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이 양홍색의 글씨는, 하나님의 영광의 쉐키나의 그늘에서 죄를 저항하는 일에 승리한 회개자들의 승리를 휘장과 두 제단 위에 새겼던 것 같다. 피로써 용서받고 가리움을 받은 죄들만  이렇게 기록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자주, 그리고 강하게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다. (121.2)
 이 표상적인 의식들은 의미가 깊다. 성막 헌당의 때에 새로 지어진 성막의 여러 부분에 말라 있는 뿌려진 핏방울은, 구주의 부활의 생명력으로 이제 효력을 나타낸 성막의 구조와 여러 부분들이 말해 주는 복잡한 이야기로 이스라엘과 우주의 주목을 웅변적으로 끌었다. 그 전체적인 묘사는 그들의 마음을 하늘에서 일어날 일로 향하게 했다. (121.3)
 성막의 건물과 기구와 제도를 계획하신 하나님에 의하여 마련된 성막 자체, 그분이 제공하고 그리고 요구한 희생 제물과, 그것들이 상기시켜 준 구주의 품성의 모든 세밀한 면들, 성령에 감동 받은 죄인과 그의 행동과 의도, 헌신한 제사장과 그의 기능, 그리고 마침내 “휘장은 곧 저희 육체니라”(히 10:20)고 한 휘장과 두 제단의 뿔 위에 모든 처리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 흠없은 대속물을 대표하고 있는 피, 이 모든 것은 전능하신 구주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과 봉사의 측면들을 말했다. (121.4)
 기쁨에 넘치는 예배자들은 그들의 죄가 고백되고 정복된 것으로 하나님 집의 중요한 장소에 피로써 안전하게 기록되었다는 것을 두려움이나 불길한 예감없이 기억했다. 그들은 이 기록들이, “형제를 참소하는 자”에 의한 방해로 변경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존되어 대속죄일의 유효적절한 처리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그 승리의 날에 이 기록들이, 사단의 모든 고소에서부터 그들을 해방시켜 줄 대제사장에 의하여 영원히 지워질 것을 확신했다. (121.5)
 이 표상과 상징들은, 하늘 성막에서 있을 실제적인 대속죄일에 모든 용서받은 죄의 기록이 신—인성(神—人性)을 겸한 대제사장에 의하여 적용된 여호와의 염소의 귀중한 피를 통하여 도말될 것이라는 진리의 그림자였다. 오직 구약 시대의 성막에 대하여 세밀하게 살펴본 후에야 구원의 이야기를 연구하는 학도가 그리스도의 “흘린”피와 “뿌린”피가 한 각각의 역할을 깨닫고 깊은 확신 가운데 기뻐할 것이다. (121.6)
 피는 생명이다
 성령께서는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니라”고 덧붙였다(레 17:11). (121.7)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생명의 연고로”(ASV), “생명을 통하여”(NBV), “생명의 소재지로서”로 번역될 수도 있다. 이 성경절은 이렇게 번역될 수 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으므로 나는 너희 생명을 보호해 주기 위해 제단 위에서 그것을 너희에게 주었다. 왜냐하면 피는 희생 제물의 생명 때문에 속죄해 주기 때문이다”(nephesh가 세 번 사용되는데, 그것은 생명과 영혼으로 번역된다). 이것은, 속죄하는 피 혹은 가리워 주는 피로 대표되는 희생 제물의 질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찬미가 작사자 벨든(F. E. Belden)이 “그분의 생명으로 가리워 주소서, 그분은 죄가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분의 생명을 내게 입혀 주소서”라고 노래했을 때 그는 이 사상을 분명히 나타냈다.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