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중심의 성소론 제 2 부 성막 뜰에서 예수님과 함께 (죄책으로부터의 자유) 9. 죄를 씻는 샘 (나의 모든 삯은 그리스도의 것임)
 피가 죄없는 짐승의 생명의 강이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피는 하나님의 어린 양의 생명의 본질을 대표한다. 피가 공기에 의하여 정결해지는 것처럼 그분께서는 당신의 구원의 피를, 진기한 하늘 공기를 끊임없이 호흡함으로써 순결하게 유지하셨다. 피가 생명의 폐기물을 제거하고 모든 육체 기관의 미립자 하나 하나를 쌓고 다시 쌓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피는 교회를 활기 있게 하고 모든 교인을 건강하고 생기 넘치게 한다.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후에 무덤을 향하여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선포하였다. 부활하신 구세주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생명이시다. 그리스도께서 한 영혼의 생명이 되실 때에 변화가 일어나며 그 변화를 말로 묘사하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리스도의 품성에서 풍기는 향기가 없이는 지식과 영향력과 권세에 대한 모든 주장은 전혀 무가치한 것이다. 마치 피가 몸의 생명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영혼의 생명이 되셔야 한다”(가려뽑은 기별 1권, 114). 피는 고대의 성소에서 모든 부분과 사람에게 접촉되었다. 그리하여 모든 의식의 기초를 이루었다. 그리스도의 피는 정결하게 하고, 활기 띠게 하고 생명을 주는 구속의 생명의 피이다. (117.2)
 뿌려지거나 적용된 피
 성소에서 있었던 이런 것들을 통하여 우리는 어린양의 “쏟아진 피”의 봉사가 그것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신학적 진리를 알게 된다. 그것은 속죄를 이루는 일에 효력을 나타내기 전에 구별된 두 지도자에 의하여 특정한 장소와 각기 다른 때에 정확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자신이 희생 제물이며, 자신이 제사장이며, 자신이 대제사장이시다. 성소 의식의 표상학을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쏟아진 피로 대표된 그분의 생애와 죽음이 구원을 얻게하는 데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안다. 그분은 제사장으로서 해야할 일을 더 갖고 계셨다. 그분은 당신의 피를 가지고 하늘 성소에서 봉사하셔야 한다. (117.3)
 승리를 거둔 피
 이것을 하기 위하여 구주께서는 다시 살아나시고 그분의 살아 있는 혹은 부활한 피로 이제 대표되는 바 승리의 생명과 죽음의 본질을 그분의 봉사의 다음 단계로 가져가셔야만 한다. 이것을 가지고 그분은 당신의 봉사의 장소를 봉헌하셔야 하고, 그리고 그분께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시기 전에 이것을 가지고 그분은 스스로 제사장과 대제사장으로 취임하셔야 한다. (117.4)
 피가 이스라엘의 성막에서 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피는 그분의 생명의 권위와 능력을 하늘 성소로 가져가야 한다. (118.1)
 여러 종류의 대리 희생 제물들
 우리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대표하는 유순한 어린양의 산 피에 대하여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성경이 사용한 다른 표상들, 곧 힘센 숫소와 억센 수양, 쾌활한 염소와 장난기 있는 새끼 염소, 애처로운 비둘기와 부드러운 집비둘기, 즐겁게 재잘거리며 무리지어 사는 참새와 그리고 고독한 붉은 암송아지 등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것들 역시 거룩한 희생 제물의 표상들을 규명했다. 이 생물들의 각 특징들은 어린양으로서의 예수님을 묘사하기 위하여 첨가되어야 한다. 오직 성령으로 선택된 매 희생 제물에서 흘러나오는 축적된 빛을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의 크신 대리자의 생애와 죽음에 나타난 그분의 특성의 완전함을 구상화(具象化)할 수 있고, 그분의 “흘려진 피”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118.2)
 유효하게 하는 피가 봉사할 예수님의 권리를 굳게 해준다
 인류의 대표자, 완벽하고 완전한 희생 제물, 부활하신 어린양 예수님의 첫째 행동은 당신의 피, 곧 당신의 승리의 생명을 제시하기 위하여 당신의 아버지께로 올라가는 일이었다. 그분은 영원한 빛에 들어가셨고, 그렇게 하고서도 살아 남아 아버지의 입술로부터 당신의 희생이 가납되었다는 말을 들으신 첫번째 사람이 되셨다(시대의 소망, 790). 전능자의 보좌의 거룩한 광채를 견디고 생존하심으로써 그분에게는 죄의 오점이 조금도 없었다는 것을 우주 앞에 입증하였다. 그분의 피는 순결하고 귀중하고 언제나 살아있기 때문에 그것은 모든 회개자들을 속량하고 세상을 죄에서 정결케 해주기에 적합한 것이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자들이 장차 당신과 함께 하늘의 축복을 나누게 될 것이라는 부가된 보증을 당신의 아버지께로부터 받으셨다. 그러나 이 경우에서까지도 그분을 대표하는 피는 여전히 오직 “흘려진 피”였다. (118.3)
 인정된 피와 기쁨이 성소 봉사를 효력 있게 한다
 두 가지를 질문해 봄으로써 성소 표상학에 나타난 다른 장면들을 헤아려 보자. 언제 모세의 성막이 봉사를 위해 봉헌되었는가? 그리고 그 제사장 직분은 언제 거룩한 직분으로 구별되었는가? (118.4)
 고약(unguent)(출 30:22, 23)을 준비한 옛 약제사들은 그것이 “증거궤”(25절)를 포함한 전체적인 성막에 사용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개막 의식을 연습 시킬때 그는 성막과 그 모든 기구에 기름을 바르도록 그들에게 상기시켰다(출 40:9~11). 천막이 세워지고 제사장이 준비되었을 때 “모세가 관유를 취하여 장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거룩하게” 하였다(레 8:10, 11). 이 표상들은 성소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말하자면 대속죄일의 봉사가 이루어지기 오래 전에 지성소에 들어가도록 요구한다. (118.5)
 성령께서는 이 행동을 위하여 두 동사를 사용했다. 곧 모세가 모든 부분을 기름으로 “발랐다”는 말과 그것들을 “뿌린 피”“거룩하게 했다”는 말을 사용했다(특별히 기름과 피를 언급한 레 8:30히 9:20~22을 참조하라). 이 사실은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히 9:21)이 피로써 정결해졌다는 바울의 말로 확인된다. 바울은 이 성별하고 정결케 하는 피가 예수님의 승리의 생애를 나타낸 것을 잘 알았다. (119.1)
 모세는 기름이 사용된 것을 분명히 말했다. 그러나 다만 피의 사용을 넌지시 암시했다. 바울은 피가 성막을 거룩하게 했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성령의 역할을 넌지시 비쳤다(성령은 기름으로 상징되었다. 히 9:14). 신구약에서 말한 상징적, 표상적 언급을 모두 맞추어 본 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지상에서 일어난 것과 또한 하늘에서 일어난 것에 대한 분명한 상(像)을 얻게 된다. (119.2)
 시내의 성소에서 일어난 것을 요약해 보자. 하나님을 대표하는 자로서의 모세와, 그리스도의 표상인 대제사장 아론은 함께 기름(성령의 한 기능의 상징)과 피(갈바리 후에만 유효한 그리스도의 무궁하고 승리적인 생애의 능력의 실체)를 취하여 고대의 성막을 거룩하게 하고 구별하기 위하여 거기에 뿌렸다. 그 사람들과 행동은 표상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사용한 것은 상징들이었다. 이것들은 모두 하늘 성소의 낙성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며 그리스도의 승천 후에 그 일을 누가 수행할 것인지를 묘사했다. (119.3)
 피는 품성의 옷을 성별한다
 희생 제물의 생명의 질을 나타내는 성별의 피는 이스라엘 제사장들의 기장(記章)을 심홍색으로 물들였다(레 8:30). 우리가 우리 구주에 대하여 이 모습을 주시할 때 우리는 그분의 순교자의 고난을 나타내는 심홍색으로 얼룩진 그분의 흰옷, 그분의 죄없는 품성을 깨닫게 된다(계 7:13~17). 이 지화법(指話法)은 겟세마네를 가리킨다. 거기에서 그분은 홀로 포도즙 들을 밟으셨고(사 63:13), 그분의 피땀은 그분의 옷과 죄로 저주받은 땅에 튀기었고, 겟세마네로 가는 그분의 발자국이 찍히게 했다. 거기서 그분은 진정으로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셨다(히 5:8). (119.4)
 이제 구주께서는 당신의 중보의 의무를 완수할 수 있게 되었고, 잃어버린 세상에 당신의 “흘린 피”를 적용시키고 그것으로 많은 나라에 뿌릴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고대의 구원의 디오라마(투시화: 透視畫)인 구약의 성막에 표상되었다. (119.5)
 매일의 봉사에서 아침 저녁에 뿌려진 희생 제물의 피는 유대 민족을 헌신시키는 데 사용되었다. 예수님은 지금 제사장으로서 하늘 성막에서 이 매일의 봉사를 하신다. 요한은 이상에서 이 감동적인 사실을 보았다. “내가 보니 보좌 ∙∙∙ . 사이에 어린양이 섰는데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그분의 피를 흘리는 바로 그 행위를 통하여] 일곱 뿔과 일곱 눈—완전한 힘과 완전한 시력—이 있으니”(계 5:6). (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