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복음서
 신약은 안식일 신학과 안식일 준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특히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은 안식일과 관련하여 그분의 제자들을 지도하는 기본지침을 보여 준다. 이 부분에서는 예수님이 말과 모본으로 그리고 치유의 기적을 통해 참된 안식일 준수의 본질적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주요 사건들을 검토할 것이다. 안식일 때문에 예수님과 유대인들이 벌인 논쟁(예수가 안식일을 어겼다고 비난받음)을 평가할 때 우리는 핵심 이슈, 곧 “구전법”은 타당성이 있느냐하는 질문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안식일 논쟁은 구약이 안식일에 금한 것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구약과 신약의 중간시대에 발전된 전통과 관련하여 일어났다(참조V. A. 2). (586.1)
 예수께서 공표하신 기본적인 원칙은 그분이 오신것은 율법과 선지자를 폐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온전케 하려 함(성취하려)이었다는 것이다(마 5:17, 18). 이 원칙은 안식일 및 부모를 공경하고 살인하지 말라(22, 22절; 15:3-6)는 기타 십계명의 규정들을 다룰때 예시되었다. 하나님의 율법을 드높이는 것이 그분의 전반적인 입장이었지만 이 때문에 유대인들이 그 율법에 부가한 규정들 및 그들의 해석과 갈등이 일어나게 되었다. 사복음서에 묘사된 대로, 그분이 안식일에 행한 일과 그분의 가르침은 안식일의 충만한 그리고 내적이고 영적인 의미로 돌이킴으로써 안식일이 지닌 원래 의도를 회복하려 했음을 알려준다. (586.2)
 사복음서에 나타난 몇몇 안식일 언급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과 그리스도의 논쟁과 관련돼 있지만 다른 언급들은 모종의 논쟁적인 배경과 그 여파를 드러낸다. (587.1)
 1. 비논쟁적인 배경에 나타나는 안식일
 a. 예수께서 회당 예배에 참석하심
 예수께서 안식일에 회당 예배에 참석하셨다(막 1:21; 6:2; 눅 4:16, 31; 13:10). 누가복음 4:16에 따르면, 그분이 자신의 “규례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가셨다. 예수께서 회당 예배에 참석하여 “성회”(레 23:3)를 위한 시간으로서의 안식일에 대한 그분의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내셨다. (587.2)
 b. 마태복음 24:20의 안식일 관련 권면
 마태복음 24장에 기록된 종말에 관한 예수님의 강론에 나오는 한 진술도 동일하게 안식일을 긍정적으로 강조한다. 로마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할 때를 예언하면서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에게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나 안식일에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마 24:20)고 촉구하셨다. 겨울철에 도망하는 것이 힘들다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왜 안식일을 언급했는가? 학자들은 안식일에 도망하는 것이 어려운 건 유대인의 간섭 때문이었을 거라고 주장했지만,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전쟁에 휘말렸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 안식일은 도성을 떠날 수 있는 적기였을 것이다. “안식일에 갈 수 있는 거리”가 방해거리였을 거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복음서에 언급된 안식일 준수의 형태는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비성경적인 제도를 거부했을 것(게다가 랍비 전통도 생명을 구할 목적으로 안식일에 도망하는 것은 허용했다.)이라는 개념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본문은 제자들에게, 정상적인 안식일 준수를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안식일의 신성성에 대한 의식이 흐려지지 않도록 안식일에 도망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라고 했음을 암시한다. (587.3)
 c. 예수께서 무덤에 계실 때 지키신 안식일
 누가복음 23:54-56은 예수께서 무덤에 계신 날에 안식일을 준수하신 실례를 말한다. 여인들이 그분의 시신이 안치된 곳을 확인한 다음, 향품을 준비하고 안식일에 계명에 따라 쉬었다. 그들은 기다렸다가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시신에 기름을 바르기 위해 무덤으로 되돌아갔으나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았다(눅 24:1-3). 그들이 지킨 “계명”은 분명 십계명 가운데 안식일 계명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예수께서 죽었을 때도 그들이 계속 안식일을 지켰다는 사실은 그들이 그분의 안식일 준수의 모본을 따랐음을 가리킨다. 그것은 또한 후대에 안식일을 거부하게 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는, 예수께서 안식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지녔다는 이론을 약화시킨다. (587.4)
 d. 최초기에 기록된 치유 기사
 예수께서 안식일에 치유하신 것을 기록한 최초기의 사례들은 전혀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587.5)
 마가나 누가 모두 안식일에 가버나움 회당 예배를 방해한 귀신들린 사람이 치유된 일을 묘사하고 있다(막 1:21-28; 눅 4:31-37). 그 후에도 분명 안식일에 예수께서 베드로의 장모를 열병에서 치유해 주셨다(마 8:14, 15; 막 1:29-31; 눅 4:38, 39). 해진 후에 추가적인 치유가 뒤따랐다(마 8:16; 막 1:32-34; 눅 4:40). (587.6)
 2. 논란에 휩싸인 안식일 사건들
 a. 안식일에 이삭을 자른 일
 공관복음서에 기록된 첫 번째 안식일 논쟁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 먹은 것이 합법적인지 비합법적인지와 관련돼 있다(마 12:1-8; 막2:23-28; 눅 6:1-5). 제자들은 밀 이삭을 따서 “손으로 비비어 먹”었다(눅 6:1). 구약은 곡식밭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허기를 채우는 걸 허용했지만 바리새인들은 예수께 도전했다. (587.7)
 구전 법(후대에 미쉬나와 탈무드로 성문화됨)에 따르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안식일에 금지한 일 가운데 두 가지 영역(추수와 타작)에서 죄를 범한 것이다(참조v. A. 2). 예수께서는 다윗이 시장할 때 진설병을 먹은 일에 주의를 돌림으로 제자들을 옹호하셨고, 또한 성전에서 제사장들이 안식일에 추가로 별도의 일을 했어도 무죄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셨다(마 12:3-5). 그와 마찬가지로 그분의 제자들도 무죄하였다. 더 나아가 예수께서는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마 12:6)고 말씀하시고, 또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졌지 그 반대는 아님을 지적하셨다(막 2:27). 공관복음서는 모두 예수님의 설득력 있는 진술로 끝맺음한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마 12:8; 막 2:28; 눅 6:5; 참조 창조 II. C). (587.8)
 b. 공관복음에 기록된 안식일 치유
 마태복음 12:9-13, 마가복음 3:1-5, 누가복음6:6-10에 오른손이 마른 사람을 치유한 기사가 나온다. 후대에 미쉬나에 성문화된 법규에 따르면, 안식일에도 병든 자나 부상을 입은 자가 치료받을 순 있었으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만 허용되었다. 이 경우는 고질적인 질병이어서 이 규정에 해당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송사하기 위해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옳으니이까”(마 12:10; 눅 6:7)라고 그분께 물었던 것이다. 그때 예수께서는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붙잡아 내지 않겠느냐”(마 12:11)라고 응수하셨다. 랍비들의 규정은 이를 허용했기 때문에 바리새인들에게 던진 질문의 본질은 규정이 그렇다면 사람이 그런 처지에 있다면 그보다 덜해야 되겠느냐는 것이었다(12절). 예수께서는 심지어 더 강한 질문으로 바리새인들에게 도전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막 3:4). 그들에게 선을 행하지 않는 것은 악을 행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손 한 쪽이 마른 사람을 치유하지 않는 건 그들 자신의 기본적인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일 것이다. 예수께서 “저희 마음의 완악함을 근심하사 노하심으로 저희를 둘러보시고” 그 손 마른자를 치유해주셨다(5절). (5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