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가 이스라엘을 애굽의 속박으로부터 구원하신 일은 그분의 선행적 은혜를 나타낸 구속적인 행위였으며, 그분과 그분의 백성 사이의 언약 관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출애굽기 20:1, 2에서 제시된 언약의 전문(前文)과 역사적 서언은
신명기 5:6에서도 되풀이된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 야훼로라”(
신 5:6). 이와 동일한 형태를 지닌 현존하는 고대의 정치적 언약을 보면, 봉신을 왕으로 격상시킨 것을 포함하는 종주와 봉신 왕의 관계는 봉신 왕이 종주에게 헌신해야 하는 근거가 되었다. 이와 유사하게 야훼가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그분의 선행적 은혜는 십계명에 규정된 대로 이스라엘이 그분께 헌신해야 하는 근거가 되었다. 그러므로 야훼가
“강한 손과 편 팔”(
5:15)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사실을 모세가 안식일 계명을 지켜야 할 근거로 제시한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에 대한 언급이 모세의 사상 전개에 있어서 정상적인 흐름에 맞게 나온다는 것이다. 종이나 객에게도 쉼을 허락하라고 요구한 안식일 계명의 일부를 반복한 후에(
14절) 모세가 곧바로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신 5:15)라는 권면을준 것을보면 이를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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