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1 장 세상역사의 세 번째 대요(단 10, 11장)
 ⑬ 4천년 이상 사단이 다져놓은 홈 그라운드인 이 지상에서 예수께서는 이 때를 위해 준비시킨 아브라함의 자손에 의해서까지 오해와 핍박과 증오의 대상이 되신 채, 구원의 “포도즙틀을 홀로 밟으셨는데,”“만민 중에 그와 함께 한 자가” 아무도 없었다(사 63:3). 광야에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한 협상(協商)으로 그리스도를 패배시키기에 실패한 사단은(마 4:1-11), 번지는 복음과 함께 하늘 임시정부인 은혜의 왕국이 사람들의 마음에 요원(燎原)의 불길처럼 번지자 그것이 최선이 아닌 줄을 알면서도 그리스도의 생명을 빼앗기로 결정하고 이미 준비해 놓은 세계사의 최강(最强)의 지상 대리자인 로마제국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박고 무덤을 봉인(封印)함으로써, 메시야의 역할을 영원히 끝내려 했다(단 8:9-11). 이제까지의 설명을 도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216.176)
구속의 경륜의 진전과 사단의 대응

  (216.177)
 다. 부활에서 중세기 끝까지
 ①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써, 그의 총력을 기울인 역사적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용기백배한 제자들은 오순절의 늦은 비 성령으로 능력을 받아 온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파하여(행 1:8), 사도 바울과 베드로가 순교당한 67년 경에는 당시 알려진 모든 세계가 복음을 듣게 되었다. (216.178)
 ② 다급해진 사단은 세계를 철통 같이 장악한 로마제국의 물샐 틈 없는 조직을 총동원하여, 200년 이상 계속된 가혹한 핍박으로 제자들을 비롯한 무수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고 죽였으나, 부활의 소망으로 확신된 그들의 신앙을 이길 수가 없었다(계 2:10). (216.179)
 ③ 이처럼 이교로마를 통한 그의 계획이 벽에 부딪히고, 능력이 한계에 이르자, 안절부절해진 사단은 그의 최고의 지혜를 짜내어 구상한 것이 로마교황권의 출현이다. 콘스탄틴황제를 위장(僞裝) 회심시켜, 교회역사가들은 콘스탄틴 황제의 개종을 명목적(名目的)인 것으로 간주하는데, 개종 후의 그의 생애가 이 사실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A. H. Newman, A Manual of Church History, vol. I, 306. 교황권의 산파역을 맡게 했으며, 그 결과로 제국로마를 대신하여 6세기 초에는 교황로마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216.180)
 ④ 사단의 이러한 지상 대리자의 교체(交替)는, 하나님께서 메시야를 거절한 이스라엘 백성을 70주일이 끝나는 서기 34년 이후 포기하시고, 교회를 그 분의 영적 이스라엘로 삼으신데 대한 대응(對應)조치이기도 했다. 국가의 테두리를 넘어선 그리스도인들을 압도(壓倒)하는데는, 역시 이에 맞설 수 있는 유사(類似) 종교세력이 적합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단은 이교로마를 통해서는 지상에 임하신 구주를 대적하고(AD 31), 지상성전을 훼파했으나 (AD 70), 승천하신 그리스도를 대적하고 하늘 성소를 훼파하는데는, 교황권의 손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 교황권이야말로 사단이 창안(創案)해 낼 수 있었던 최후의 최대 완성품(Crowning Achievement)이었다. (216.181)
 ⑤ 이리하여 538년부터 정식으로 그 기능을 수행한 교황로마는, 이전의 제국보다 더 오랜 1260년 이상 가장 효과적으로 일하여 중세기를 진리의 암흑시대로 만드는데 성공했고, 미사제도와 교권주의를 통해 하늘 성소를 훼파하고, 그리스도의 중보사업을 유린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성도를 이기게 되었다(단 7:24, 25, 8:11-13, 계 13:6-8). 교황 로마를 통한 사단의 이러한 계획이 계시록 13장 1-2절에 아래와 같이 공개되어 있고, 이를 도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216.182)
하나님의 통치권에 대한 사단의 최고 방안 (단 7, 8, 11장, 계 13)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계 13:2).
(216.183)
 로마교황권의 이러한 세계사적인 엄청난 역할과 속성을 자인한데 대하여 아래와 같은 기록이 있다. (216.184)
 「추기경 매닝(Manning)은 말하기를, “로마 카톨릭교회는 사단의 걸작품이거나, 하나님의 아들의 왕국이거나, 양단 간에 하나이다.” 추기경 뉴만(Newman)은 말하기를, “(카톨릭의) 성직제도는 역사적으로 로마교회의 진수(essense)이다. 만약 이 제도가 하나님에 의해 정해진 것이 아니라면, 교리적으로 이러한 성직제도는 적 그리스도의 진수(the essence of antichrist)인 것이다.” 위의 두 진술에서 문제는 분명해지고 그것은 같은 것이다. 로마교회는 스스로 자인하기를, 만약 로마교회가 그리스도의 바로 그 왕국이 아닌 경우, 그것은 적 그리스도의 왕국이라는 것인데, 이를 공적으로 자인하고 있다. 로마교회는 둘 중에 그 어느 하나임을 선언하고 있다. 로마교회 자신이 이토록 엄숙한 양자택일(兩者擇一)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이 사실에 움칫하는가? 나는 이를 수긍한다. 양심이 나를 억누르고, 역사가 나를 강요한다. 그 끔찍한 과거가 내 앞에 되살아나고 있다. 나는 그 큰 배도(背道)를 보았고, 그리스도교 세계의 황폐함을 보았다. 피어오르는 연기, 괴물들(monsters)의 통치를 보았다. 나는 부(副) 하나님 노릇을 한 그레고리 7세(Gregory Ⅶ), 인노센트 3세(Innocent Ⅲ), 보니파스 8세 (Boniface Ⅷ), 피우스 9세(Pius Ⅸ)를 보고 있다. 나는 그 오랜 계승(繼承)을 보고 있으며, 견딜 수 없는 참람을 듣고 있다. 나는 그들의 가증스러운 생애를 알고 있으며 그들이 눈먼 세대들에게 숭배를 받은 것과 거룩한 축도를 내려 준 것과 속임수로 면죄부(免罪符)를 매매한 것과 이교적인 그리스교를 만들어 낸 것을 똑똑히 안다. . . . 나는 희생자들의 울부짖음과 파문(破門), 저주, 출교의 호령을 듣고 있다. 나는 고문기구들(racks)과 감옥과, (사람을 매다는) 기둥들과, 비인간적인 종교재판과, 스미스필드(Smithfield)의 불길과, 성 바돌로매 제일(祭日)의 대학살과, 스페인의 무적함대와, 말로 할 수 없는 신교도 박해와, 끝 없는 전쟁과, 무수한 학살을 알고 있다. ․․․나는 로마교회를 사단의 걸작품으로, 적 그리스도의 몸과 영혼과 진수로 고발한다. Guinness, Romanism and the Reformation, 258-260, cited by Ford, 155. (216.185)
 라. 1798년 이후 조사심판의 종결까지
 ① 유럽을 뒤엎은 종교개혁에도 불구하고, 로마교회가 유럽에서 최후까지 발판을 삼았던 프랑스에서 1789년 부패한 군주제도와 교황권에 항거하여 혁명이 일어난 결과로, 교황권은 1798년 혁명 세력에 의해 중상(重傷)을 입고, 역사의 무대에서 퇴역(退役)하는 듯 했다. (216.186)
 ② 로마교황권이 재기(再起)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유럽 대륙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의 진수(essence)를, 신속히 예비해 두신 땅인 (계 12:14-16)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기시고, 거기에서 계시록 10장에 예언된 재림운동이 일어나게 하심으로써, 계 10:2“펴 놓인 작은 책”은 인봉된 예언을 포함하고 있는 다니엘서로 해석되고 있다. SDABC, vol. 3, 797. 그 결과로 교황권에 의해 오래 짓밟혔던 하늘 성소가 발견되고(계 11:19), 마침내 계시록 12장 17절에 예언된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증거를 가진 남은 무리”를 일으키신다. (216.187)
 ③ 이리하여, 2300 주야의 끝인 1844년을 전후하여, 하늘성소는 다시 공개되고, 거기에서 방금 시작되려는 심판의 기별이 전파되기 시작했으며(계 14:6-11), 재림을 준비하는 백성들이 모여 예언된 마지막 하나님의 백성인 남은 무리, 곧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가 형성되기에 이른다(계 12:17, 14:12).

 참으로 오래 짓밟히고 가리워졌던 하늘 성소의 회복운동이었으며, 성소의 중심인 지성소의 공개와(계 11:19) 함께, 지성소의 중심에 놓인 언약궤의 존재가 확인되고, 언약궤의 중심인 십계명,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안식일의 진리가 재확인됨으로써 성소제도를 통한 구속의 경륜으로 회복하시려고 계획한 지구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이 되찾아지고 인류의 구원이 매듭지어지게 된 것이다. (216.188)
 ④ 이와같이 사단이 그토록 오래 주장해 온, 지구와 인간에 대한 자신의 주권과 통치권에 도전하는 하나님의 인감(印鑑)을 가진 백성이 세상 역사의 종말에 다시 본격적으로 일어나자, 사단은 중상을 입었던 중세기의 실력자 교황권을 신속히 치료하여, 다시 한번 선악의 대쟁투의 마지막 무대에 등장(登場)시킨 것이다. 그것이 바로 계시록 13장 3절 이하의 예언이다. (216.189)
 ⑤ 로마교회가 일으킨 반종교개혁으로 유럽에서 설 땅을 찾지 못한 하나님의 참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서 끝까지 보존해 두셨던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예언된 대로 종교와 양심의 자유의 나라 미국이 출현하게(계 13:11) 되어(1776), 진리의 마지막 보루가 되고 거기서 세 천사의 기별이 온 세상에 전파된다(계 14:6-11). (216.190)
 ⑥ 그러나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교황권을 앞 세운 사단은(계 13:4), 또 다시 개신교의 천국이요, 진리의 마지막 보루인 미합중국을 교황권의 지배 아래 끌어들이게 된다(계 13:11). 이리하여 사단은 과거 중세기 동안 유럽에서 교황권을 통하여 행한 바와 꼭 같은 방법으로, 미국의 국가적 힘을 빌어, “짐승의 우상”을 만들게 하고, 계 13:15. 이 세력을 통해 계시록 12장 17절에서 형성된 남은 무리를 멸절하기 위해, “하나님의 인”에 대한 대응이 되는 “짐승의 표”를 강요하여, 하나님의 지구 인감인 안식일과 그 인감을 소유한 백성인 남은 무리를 멸절하려 하게 된다(계 13:14-18). (216.191)
 ⑦ 마침내 오래 계속된 선악의 대쟁투는 하늘성소의 회복을 주제로 다시 불붙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위기에 처한 그 분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힘으로 개입하신다. 그것이 곧 계시록 16장에 기록된 마지막 일곱 재앙인데 이 일은 2300 주야의 끝인 1844년부터 시작된 하늘 지성소의 봉사가 끝남과 동시에 집행될 것이다. 이러한 장면이 아래와 같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 네 생물 중에 하나가 세세에 계신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대접 일곱을 그 일곱 천사에게 주니,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인하여 성전에 연기가 차게 되매․․․」(계 15:5-8). (216.192)
 ⑧ 이리하여 하늘 성소를 짓밟고, 거기서 인류를 위해 중보하시는 그리스도를 대적해 온 배도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이 하늘 성소로부터 집행된다. 그리고 1844년 이래 계속된 하늘 지성소의 봉사를 마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사장의 옷을 입으실 때, 곧 “그 때에······ 대군 미가엘이 일어”나실 것인데, 그것이 12장에서 계속될 것이다.

 「나는 열방들이 분노하고, 하나님의 진노가 내리고 죽은 자들을 심판할 시기가 분명히 구별되어 있어서, 차례대로 일어날 것과, 또 아직 미가엘이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까지 없었던 그러한 환난의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보았다. 열방들은 지금 분노하여 가고 있으나, 우리의 대제사장이 성소에서 사업을 완성하시고, 일어서서 복수의 옷으로 갈아 입으실 터인데, 그때에야 마지막 일곱 재앙이 부어질 것이다」(초기문집, 36).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정권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듯 했던 중세기 로마 교황권은 20세기를 전후하여 다시 일어남으로써 다니엘 11장의 북방 왕의 지위를 공고히하고 있다.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이상히 여겨 ..따 르고···」(계 13:2~3) (7, 8, 11장의 배경)

  (216.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