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1 장 세상역사의 세 번째 대요(단 10, 11장)
 ③ 타락한 인류가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마련하신 구속의 경륜을 인간이 이해하고 믿으며 행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 바로 희생제물을 제사드리는 성소제도(聖所制度)의 시작이었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희생의 제물들을 드리는 제도는, 사람에게 그의 죄를 항상 생각하게 하고, 죄에 대한 시인과 회개하는 마음으로 약속된 구속주를 믿는 그의 신앙의 고백이 되도록 하신 것이다. 그것은 타락한 인간에게 죽음을 가져 온 것은 죄라는 엄숙한 진리를 깊이 명심시키려고 제정되었다․․․그가 무죄한 희생제물을 죽일 때에, 자기의 죄가 흠 없는 하나님의 어린양의 피를 흘릴 것을 생각하고 떨었다. 이 장면은 그에게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 밖에는 아무 것으로라도 보상할 수 없는 그의 죄가 더 깊고 더 생생하게 느끼도록 해 주었다」(부조와 선지자, 상 72, 73). (216.157)
 ④ 이처럼 철두철미한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사단은 자신은 자신이 강탈(强奪)한 지구 통치권을 빼앗길 것임은 물론, 자신의 “머리가 상”하는 치명상(致命傷)을 입을 것을 깨닫고, 이 제도에 필사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그 처음 표현이, 거짓 제사를 드림으로써 가짜 성소를 시작한 가인의 제사였으며, 성소제도를 바르게 이해하여 어린양으로 표상된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받으려는 하나님의 참 백성에 대한 사단의 분노는 아벨을 죽인 가인의 살인극으로 연출되었다(창 4:3-8). (216.158)
 ⑤ 그 후 구속의 경륜과 성소제도에 대한 참다운 신앙과 지식은, 홍수전의 넘치는 죄악과 우상숭배 속에서도 명맥을 유지하여 아담-셋-에노스-게난-마할랄렐-야렛-에녹-므두셀라-라멕-노아등 경건한 노독들에 의해 간단 없이 이어졌다(창 5장). 홍수가 지난 뒤 노아가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제단을 쌓고 희생제물을 드림으로써 제사제도를 수호(守護)하고 존속시키는 일이었다(창 8:20, 21). (216.159)
 ⑥ 홍수 후에도 구속의 경륜에 관한 지식과 믿음은 면면(綿綿)이 전승되어, 아브라함에까지 이르렀다(창11장).

 「그러나 진정한 신앙은 중단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그 분을 섬기는 남은 무리를 보전하셨다. 아담, 셋, 에녹, 므두셀라, 노아, 셈은 계통이 끊어지지 않고, 각시대를 통하여 그분의 뜻의 귀중한 계시를 보존하였다. 데라의 아들 아브라함은 이 거룩한 신탁(信託)의 후계자가 되었다」(부조와 선지자 상, 147). (216.160)
 ⑦ 아브라함에 이르러 하나님께서는 구속의 경륜을 실현시킬 메사야의 강림을 준비하시기 위해, 메시야를 탄생시킬 조상으로 아브라함을 택하셨고(창 12:1-3), 이를 뒤받침할 아브라함 자손들의 나라를 세우실 장소로 가나안으로 정하셨으며, 메시야의 탄생 지점을 베들레헴으로 선정하시고(미 5:2), 아브라함을 미리 가나안에 이주시키셨다(창 12:5, 6, 13:14-17). (216.161)
 ⑧ 한편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이러한 구속의 경륜의 진전에 필사적으로 맞서 싸워야 할 입장에 놓인 사단은 가인으로 하여금 거짓 제물로 위조(僞造)된 제사를 드리게 함으로써 거짓 종교인 이교(異敎)의 창시자가 되었으며,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도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줄로 믿게 하는 인본주의(人本主義) 우상종교를 시작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여 노아의 한 가족 만을 제외하고는 홍수 전 세상을 완전히 타락시켜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데 성공했다. (216.162)
 ⑨ 노아의 한 가족을 타락시키는데 실패함으로써 홍수 후 하나님의 남은 자손을 남기게 한 사단은, 온 세상 거민을 하나로 묶기 위하여 노아의 증손인 니므롯을 택하여 바벨탑을 쌓고 전제군주(專制君主) 체제의 세계적 국가를 조직함으로써(창 10:8). 아브라함을 택하셔서 이스라엘을 이루시려는(창 18:18) 하나님에 계획에 맞섰다. (216.163)
 나. 아브라함에서 초림까지
 ①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대로, 아브라함의 자손은 번성하여 이스라엘 국가로 자라났고(창 18:18), 구속의 경륜은 더욱 구체화되어 원시적인 제사제도는 성소제도로 확대되었으며(출 25:8), 솔로몬 때에 이르러서는 성전까지 세워짐으로써(왕상 6장) 예루살렘은 명실공히 구속의 경륜의 총본산(總本山)이 되었다. 이렇듯 아시아와 유럽과 아프리카 세 대륙의 교차점에 세워진 예루살렘 성전은 온 세상에 구원의 기별을 선포하고 오실 메시야를 전파해야 하는 구원의 센터(center)가 된 것이다. (216.164)
 ② 이런 배경에 비추어 볼 때

   ◦ 지구의 역사적, 지리적, 종교적 중심은 팔레스틴에

   ◦ 팔레스틴의 중심은 예루살렘에

   ◦ 예루살렘의 중심은 예루살렘 성전에

   ◦ 예루살렘 성전의 중심은 지성소에

   ◦ 지성소의 중심은 언약(법)궤에

   ◦ 언약궤의 중심은 십계명이 적힌 두 돌비에

   ◦ 두 돌비의 중심은 안식일 계명에 있게 된 것이다.

 안식일 계명(출 20:7-11)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구의 창조주요 주권자이심을 선언하고, 지구의 소유권과 통치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증명하는 하나님의 인감(印鑑)인 셈이다. 지구의 소유권과 통치권을 주장해 온 사단에게 이러한 인감을 가진 이스라엘 백성은(출 31:16, 겔 20:12, 20), 최대의 적이었으며 그것이 보전되어 있는 성소는 속죄의 기능과 함께 최대의 증오의 대상일 수 밖에 없음은 오히려 당연하다. (216.165)
 ③ 이처럼, 하나님께서 언약관계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택하시고(출 19:5, 6, 시 29:3), 성소제도를 통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구속의 계획을 추진시키고자 하심에 맞서서, 사단은 이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속성의 대제국들을 등장시켜, 그 때 그 때 나라들을 바꿔가며, 이스라엘을 통해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가로막으려 했다. 그것이 곧 다니엘 2장7장, 8장9장, 그리고 11장등에서 예언으로 소개되고 있는 맹수류의 대제국들이었다. (216.166)
 ④ 사단의 공격의 촛점은 언약의 두 돌비에 적힌 십계명을 지키기로 서약함으로써, 하나님과 언약관계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출 19:5-8, 31:16-18, 32:15, 16), 하나님과의 언약관계가 파기(破棄)되도록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게 유도하는 것이었다. 적극적 공세로서 언약조항인 십계명이 적혀진 언약궤가 보전돼 있는 지상성소를 파멸시키고, 성소봉사를 그치게 함으로써, 구속의 계획 자체를 사람에게서 망각(忘却)시키고, 언약의 약주(約主)로 이 땅에 오실 그리스도의 초림과 희생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과 지구 및 인간과의 관계를 영원히 단절시키고, 지구에 대한 사단 자신의 통치권을 영원히 합법화하려는 것이었다. (216.167)
 ⑤ 이러한 상황에서, 다니엘 7장에 나타난 첫 제국이, 니므롯의 정신과 우상숭배를 이어 받아 세계 우상종교의 총본부가 된 느브갓네살의 신바빌로니아였다. 이미 우상숭배에 깊이 빠짐으로써,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한 유대인들은 바벨론에 의해 포로돼 가서 우상숭배를 강요받았으며(단 3장), 성전은 페허의 무더기가 됨으로써 사단의 승리는 결정적인 듯이 보였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우상숭배로 세뇌(洗腦)하여 영원히 포로로 잡아 두려고 시도했으나, 하나님은 극소수의 신실한 남은 무리들, 특히 다니엘과 세 친구등을 통하여 바벨론에서 계속 이기셨다.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페르샤왕 고레스의 힘을 빌어 당신의 백성을 돌려보내려 하지 않는 바벨론을 하룻 밤 사이에 멸망시키시고 고레스의 석방령에 따라(스 1:1-4), 예언된대로 70년 만에 저들을 귀환시켜 오래 황폐된 성전을 재건하고 제사제도를 회복하게 하여 메시야의 초림 준비를 서둘렀다. (216.168)
 ⑥ 다음 번에 등장한 메대·페르샤는 하나님과 사단의 감화에 번갈아 이끌리며, 선악의 대쟁투에 등장했다. 이 때쯤 다수는 아니지만, 이미 귀국한 상당수의 성실한 남은 무리에 의해 성전이 재건되고 제사제도가 회복되자 메시야 초림의 임박으로 다급해진 사단은 메대와 페르샤법의 불변성을 이용하여 전 세계의 유대인을 전멸시킴으로써 메시야의 족보 자체를 단절시켜 아예 그 그루터기를 없애고자 하만과 모르드개 사건을 일으켰다(에 3:8-13). 그러나 바벨론에 다니엘을 준비시키셨던 하나님께서는 이 때를 위하여 왕후 에스더를 준비시키심으로써(에 4:16) 사태는 역전(逆轉)되었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극적으로 파멸에서 벗어났다. 메대·페르샤를 통한 핍박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분쇄하려 했던 사단은 다시 한번 패배한 것이다. (216.169)
 ⑦ 다음에 들어선 제국이 철학의 나라 헬라였다. 페르샤를 통한 육신적인 핍박으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단은, 전혀 새로운 시도로 헬라의 철학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과 정신을 정복하여 구속의 경륜을 와해(瓦解)시키려고 시도했다. 그 때쯤, 성전재건을 끝내고 제사제도도 회복한 유대인들은 헬라문명의 사자(使者)로 태풍처럼 세상을 휩쓴 알렉산더 대왕과 그의 후계자들에 의해 히브리 신앙의 밑 뿌리까지 뒤흔들리는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216.170)
 ⑧ 특히 메시야의 초림을 200년도 채 남기지 않은 기원전 2, 3세기 동안 팔레스틴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헬라 왕국들인 시리아와 이집트의 싸움은, 예루살렘과 성전을 페허로 만들었으며, 특히 헬라문명의 광신자(狂信者)인 북방의 시리아(셀루쿠스 왕조)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Antiochus Epiphanes)에 의해 헬라화를 강요당했다. 매력적인 헬라문명에 압도되어 그토록 보수적이었던 유대인들은 앞을 다투어 헬라의 언어, 관습, 의복, 제도를 채택했으며 심지어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름까지 바뀌어, 여호수아는 야손(Jason)으로, 엘리아김은 알리키무스(Alicimus)등으로 불리워, 선민의 특성은 극도로 위협받았다. 히브리 신앙은 진부(陳腐)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예루살렘에는 올림픽의 본산인 헬라의 체육관이 세워졌고, 나체로 경주하는등 스포츠의 공세는 대단하여, 심지어는 성전의 제사장들도 성소봉사보다는 운동 경기에 더욱 매력을 느낄 정도였다. SDABC, vol. 5, 29. (216.171)
 ⑨ 이제 히브리인의 정통적인 신앙과 전통은 헬라의 관습과 철학에 뒤섞여졌으며, 그 결과로 사두개파가 생겨났고, 이에 반대하는 바리새파도 일어나, 수천년 동안 보전돼 온 히브리 신앙은 사분오열(四分五裂)이 되었으며, 성전예배의 의미는 망각되고 형식만이 남게 되어 구속의 경륜은 사람들의 눈에서 가리워졌다. 심지어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에 의해 성전에서 조석으로 드리던 상번제마저 중지되었으며, 성전 앞에는 우상의 제단이 세워지고, 돼지가 제물이 된 제사가 드려졌다. 여호와 하나님 대신 그리스의 신인 제우스와 디오니수스(Dionysus)를 예배하도록 강요되었고, 할례와 안식일 준수의 금지령이 내렸고, 돼지고기는 식용(食用)으로 권장됐다. Ibid., 29, 30.

 이렇게 메시야의 강림 150여년을 앞 두고 사단은 발악적으로 구속의 경륜의 진행을 방해했으며, 그것이 곧 성소제도의 파괴와 안식일등 율법의 유린으로 나타났다. (216.172)
 ⑩ 메시야의 강림이 눈 앞에 다가오자, 사단은 그가 선정할 수 있는 최강의 챔피온인, 다니엘서에 예언된, “무섭고 놀라운” 네번째 짐승인 철나라 제국로마를 등장시켜, 신속히 “영화로운 땅” 팔레스틴으로 이동시킴으로써(AD 31), 초림하시는 메시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였다(계 12:1-4). 이렇게 이미 한 차례 헬라문명의 태풍으로 히브리 신앙의 핵심인 성소제도는 뒤죽박죽이 되고 또다시 철통같은 로마제국의 위협으로 살벌해진 때, 마침내 다니엘서에 예언된 초림의 시간표에 따라(9:25-27),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 나게”하신 것이다(갈 4:4). (216.173)
 ⑪ 메시야의 강림에 관하여 하나님께서는 이미 가계(家系)까지 선정하여 다윗의 집안을 택하셨으며(사 11:1), 출생지는 물론(미 5:2), 어머니까지 택정하여 예고하셨고(사 7:14), 강림의 시기와(단 9:25-27), 이 땅에서의 일생까지 예고한 바 있으셨다(사 53: , 시 22: 등). 그러나 오시는 메시야에 대한 사단의 예비 방해공작은 완벽하리만치 성공적이어서, 메시야 탄생 조차도 알아차릴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위해, 방 한칸이 마련되지 않은 것만큼 사단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눅 2:6, 7).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한 최대의 비극이었다(요 1:11). (216.174)
 ⑫ 사단은 지구의 주권 회복과 인류의 구속을 위해 혈혈단신 적지(敵地)에 착륙하신 그리스도를 탄생(誕生)과 동시에 제거하기 위해, 헤롯 대왕의 힘을 빌어 죽이려까지 했으나(마 2:1-18, 계 12:2-5), 하나님의 개입으로 좌절되었다. (216.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