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1 장 세상역사의 세 번째 대요(단 10, 11장)
 ◦ 493년 아리안주의(Arianism) 게르만 민족으로 이탤리 반도와 로마교회를 위협해 온 헤루리를 정복하고, 534년에는 같은 이유로 반달족을 정복했다.

 ◦ 533년에는 로마교회 감독을 “세계교회 머리”로 공식 인정하고 이 사실을 534년에 그의 법전에 편찬했다.

 ◦ 538년에는 아직도 이탤리 반도와 로마교회 감독의 지상권에 도전하는 마지막 아리안주의 게르만족인 동고드를 군사력으로 정복하여, 마침내 교황권을 중세기의 권좌 (權座)에 앉혀 놓았다. (216.108)
 그 뒤를 이어, 서유럽의 실력자가 된 프랑크왕 피핀(Pepin · 741-768)은 왕위를 찬탈한 자신에게 왕관을 씌워준 데 대한 감사로, 로마교황을 적극 후원하여, 754년에는 롬바드에게서 빼앗은 동로마제국의 영지를 교황에게 주어 교황령이 되게 함으로써, 로마교회는 이제 영토를 가진 국가가 되었다. Qualben, 148. (216.109)
 피핀 왕의 아들 촬스 대제는 군사력을 동원하여 곤경에 빠진 로마교황을 정치적 위기에서 구원한 뒤, 서기 800년 크리스마스에 성 베드로 사원에서 교황 레오 3세로부터 황제의 관을 받음으로써, 역사적인 신성 로마제국이 나타나게 되었고 R. H. Bainton, The Horizon History of Christianity (New York: American Heritage Co., 1965), 164. 이 제국은 1806년 나폴레옹에 의해 막을 내리기까지 1000여년 간 교황권의 성실한 남편 구실을 했다. 십자군을 일으켜 알비젠스, 왈덴스등 개혁파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허스와 제롬을 불사르고, 루터의 종교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편의와 힘을 제공한 것이 바로 신성로마제국이었다. (216.110)
 이러한 로마교황권의 역사와 배경을 정확히 예언한 것이, 11장 30절 하반과 31절 상반의 기록으로, “(로마와 신성로마제국의)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하나님과 하늘 성소에 대한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인 교황권을 중히 여길 것이라는 사실이다. 얼마나 놀라운 예언인가! (216.111)
 나) 중세기 교황로마의 도전(32-35절)
 31절 이하의 내용은 8장 11절 이하의 내용과 평행을 이루는 같은 내용으로, 여기서는 보다 구체적인 자의적 표현을 쓴 것이다. 참으로 교황권은 미사제도, 화체설, 마리아 및 성자숭배, 고해성사, 교황 무류설등으로, Renwick, 69-72. 새 언약의 성소인 하늘 성소와 거기서 봉사하시는 새 언약의 중보이신 그리스도를 훼방하는 일을 계속함으로써 “멸망케 하는 미운 물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8:13의 해석을 참조. (216.112)
 그러나 이러한 로마교회의 궤휼과 불의에 대항하여,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발하”였는데, 그들이 곧 암흑한 중세기를 밝힌 종교개혁의 선구자들인 것이다. 중세기 시작으로부터, 거의 300년 이상 유럽에서 교황권에 맞서서 진리의 햇불을 든 개혁자들은, 스코트랜드 남서부의 아이오나(Iona)섬을 근거로, 유능한 지도자 콜룸바(Columba)와 콜룸바누스(Columbanus)의 지도 아래 유럽 전역에 나가 사도시대의 복음을 전한 켈트(Celt) 그리스도인들이다. Qualben, 142. 1170년경 프랑스의 리용(Lyons)에서 일어난 평신도 개혁자들인 왈덴스인들(the Waldenses)이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①로마교회의 전통을 거부하고,

   ②교회의 무류설(無謬說)을 반대했다.

   ③성경만이 신앙의 유일한 근거라고 주장하며,

   ④로마교회가 가르치는 연옥설을 부정하고,

   ⑤화체설(化體說)을 부인 했고, Albelt H. Newman, A Manual of Church History, 577.

   ⑥죽은 사람을 위해 기도드리는 일을 반대했으며,

   ⑦놀랍게도 그들의 일부는 성경상의 제칠일을 안식일로 지켰음이 유수한 기록으로 입증되고 있다. Blair, History of the Waldenses, vol. 1, 220. (216.113)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그들이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여, 여러 날 동안 쇠패하리라」(단 11:33). (216.114)
 왈덴스인들은 지방 말로 번역된 성경을 베껴 배포하면서, 나아가 가르침으로 중세의 무지에서 백성들을 깨우쳤다. 33절의 예언에 가장 적합한 개혁의 선구자는 아마도 14세기 유럽 최고의 명문이었던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교의 교수였던 위클립(John Wycliffe·1320-1384)일 것이다. 그는 그의 탁월한 지식과 영향력을 행사하여 유럽 전역에 개혁의 정신을 파급시켜, “개혁의 새벽별”이라고 불리운다. Renwick, 99. (216.115)
 그는

   ①교회의 유일한 머리는 그리스도요, 복음의 정신에 어긋나게 가르치는 교황은 적 그리스도라고 선언했다.

   ②교회의 무류설을 반대하고,

   ③고해성사를 반대했으며,

   ④연옥을 부인했다.

   ⑤성자와 유물(遺物)숭배를 반박했고,

   ⑥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은 행함이 아니라 믿음이라고 주장했다. Ibid., 99, 100, Qualben, 193.

 그를 따르는 제자들인 롤라드(the Lollards)는 최초로 번역된 영어 성경을 가지고(1382년) 전국을 순회하며 민중을 가르쳤다. (216.116)
 위클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이 보헤미아의 프라하(Prague) 대학교 총장인 허스(John Huss·1360-1415)와 그의 동료 교수 제롬(Jerome·1365-1416)인데, 그들은 위클립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했으며, 특히 화체설에 반대하고, 평신도들에게도 포도즙을 마시도록 허락하라고 열렬히 주장하다가, Bainton, 238, 239. 이단으로 정죄되어 1415년 7월 6일 콘스탄스 종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화형에 처해졌으며 다음 해 제롬도 같은 형벌이 가해졌다. 33절 예언의 정확한 성취이다. (216.117)
 그토록 많은 희생자를 내면서도 좀처럼 일지 않던 종교개혁이, 마침내 1517년 10월 31일 위텐벅의 대학 교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에 의하여 독일 땅에서 일어나, 유럽 전역으로 번졌다. 그러나 개혁은 기대한대로 진전되지 못하고, 자체내의 내분과 교리논쟁으로 침체되고 분열을 거듭하다가, 오히려 로마교회에서 일으킨 반종교개혁(the Counter-Reformation)의 도전을 받고 지리멸렬한 채, 각시대의 대쟁투, 상권, 341, 342. 대부분의 개신교회가 한 때 그들이 대항하여 일어섰던 로마교회와 별 다름 없는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는데, 그것이 오늘날의 종교연합 운동(ecumenical movoment)에서 단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216.118)
 이러한 사실이 바로 34절35절에서 분명히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종교개혁을 통해, 한 때 큰 기대를 걸었던 여러 개혁자들이 개혁을 완성시키지 못한 채 물러섰지만(35절), 이러한 사실이 계 3:1-3에 사데교회의 상태로 예언되어 있다. , 이러한 과정을 통해 중세기 동안 교황권에 의해 짓밟혔던 성경의 진리들이 하나씩 하나씩 되찾아지고, 준비된 백성들이 나타나, “연단되며 정결케 되”어, “마지막 때” 즉 1260년 동안의 교황권의 전성기가 끝나는 1798년 이후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준비가 이루어진 것이다. 35절“마지막 때”는 히브리어의 “에드 케츠”(עַדקֵ֑ץ)인데, 단 8:17, 11:40, 12:4, 9에도 나온다. 35절의 경우는 문맥과도 관련되어, 확실히 1260년 기간 끝을 가리키고 있다. 다니엘서 주석, 286. 바로 이들 순결을 지킨 합당한 무리들에 의해(계 3:4) 개혁이 계속되어, 마침내 계시록 10장에 예언된 재림운동이 일어나고, 계시록 14장에 예언된 세 천사의 기별이 전파되어, 계시록 12장 17절에 예언된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216.119)
 다) 교황권의 속성과 정책
 이제 11장의 마지막 부분인 36-39절까지의 내용을, 31절부터 계속되어 온 문맥의 연속으로 보면 그것이 중세기를 1260년간을 임의로 다스렸던 교황권의 속성임이 분명해지고, 40-45절의 예언에서는 이러한 속성을 가진 교황권이 이 세상 역사의 절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되며, 그 최후가 어떻게 마쳐지는가를 보게 된다. 36-39절의 내용을 31절 이하의 계속인 교황권에 관한 예언으로 보는 대신,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세력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프랑스를 남방왕으로 보는 동시에, 40-45절의 북방왕을 터어키로 보아, 44절의 전쟁을 동북방의 세력인 러시아가 개입한 크리미아전쟁(1854-1856)으로 간주한다. 우리아 스미스(Uriah Smith)등의 이러한 견해는, 터어키가 유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었으나, 지금은 비성서적인 것으로 신빙성을 잃은 퇴조된 견해이다. Cottrell, 89-91, 103. (216.120)
 이러한 문맥 상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36절부터 36절“작정된”(determined)과 27절“정한”(decreed)은, 같은 용어로 모두 같은 때를 가리키고 있다. Ford, 273. 45절까지에 나타난 교황권의 예언된 속성과 역할을 이에 상응하는 성경절에 맞추어 해석하는 길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할 것이다. R. F. Cottrell, The Prophecies of Daniel and Revelation, Part I-Daniel. (Angwin: Pacific Union College, 1951), 93-95. (216.121)
 ① 11:36, 17. . . 스스로 높여 모든 신 위에 뛰어나려함(단 8:24, 11, 25, 11:14, 살후 2:4, 계 13:2, 18:7).

 ② 11:36. . . 임의로 행하며 형통함(단 7:25, 8:12, 24, 계 13:7).

 ③ 11:36. . . 말로써 하나님을 대적함(단 7:11, 25, 살후 2:4, 계 13:6).

 ④ 11:37. . . 아무 신도 돌아보지 않음(살후 2:4, 계 13:8)

 ⑤ 11:37. . . 여자의 사모하는 것을 돌아보지 않음(살전 4:1-3)

 ⑥ 11:38. . . 금, 은, 보석들이 예배에 사용됨(계 17:4, 18:11-13, 15, 16)

 ⑦ 11:36. . . 분노하심이 마치기까지 형통함(단 7:21, 22, 8:19, 사 13:1, 5, 렘 50:25, 계 14:9, 살후 2:8, 계 17:17, 16:17-19)

 ⑧ 11:45. . . 그의 궁전을 예루살렘에 베풀 것이나 끝이 이름(단 8:25, 8:11, 살후 2:4)

 ⑨ 11:45. . . 끝이 이르지만 아무도 도와줄 자가 없음(단 2:45, 7:11, 8:25, 고후 5:1, 사 14:6, 47:15, 11, 13, 14, 살전 5:3, 살후 2:8, 계 16:12, 18:8, 21, 19:20). (216.122)
 이상과 같은 성경 대조를 통해 본문의 뜻이 한층 분명해진다. (216.123)
 ◦ 37절“열조의 신들을. . . 돌아보지 않”는다는 말은 무신론적(atheistic)이란 뜻이 아니고, 극도로 교만한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이며, 교황권의 경우 순수했던 사도시대의 진리에서 완전히 배도의 길로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Ford, 273.

 ◦ 37절“여자의 사모하는 것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말은, 교황권이 성경상의 뚜렷한 근거없이 내세운 독신주의(Celibacy)를 강행함으로써 빚어진 결과를 가리킬 수도 있다(살전 4:1-3) Cottrell, 101. , 구약적인 배경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의 모든 여인들은 자신들이 “여자의 후손”(seed of woman)으로 이 땅에 태어나시리라고 약속된 메시야의 어머니가 되기를 열망하였는데(창 30:33, 눅 1:25, 28),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 곳의 “여자의 사모하는 것”(the one beloved by women)은 “여자의 후손”인 예수그리스도를 가리키게 되어, 교황권이 실제로 그런 것처럼 그리스도를 백안시(白眼視)하고 참람되게 행하는 것을 뜻하게 된다. (216.124)
 나. 마지막 때의 남방 왕과 북방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