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1 장 세상역사의 세 번째 대요(단 10, 11장)
 가. 연대
 「내가 또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에 일어나 그를 돕고 강하게 한 일이 있었느니라」(단 11:1). (216.45)
 전술한대로 11장10장의 연속이며 12장11장의 계속이기 때문에 모두를 한 단원(單元)으로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11장이 기록된 연대도 10장처럼 페르샤왕 고레스 3년 즉 기원전 535년쯤이 되는 것이다. (216.46)
 11장 1절에 메대왕 다리오가 나타나는 것은 그 때의 일을 회상(回想)하는 문맥에서이다. 즉 마지막 계시가 공개될 예언의 무대를 열면서 가브리엘은 자신이 몇년 전 메대왕 다리오의 통치에 직접 관여하여 하나님의 뜻을 진행시켰음을 시사(示唆)했다.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이라면 바로 기원전 538년으로 다니엘이 6장의 사자굴 사건을 치루던 때였다. 다리오가 그토록 다니엘에게 깊은 호의와 후대(厚待)를 표명한 것이나 사자굴에서도 상처 한 곳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사자의 입을 봉한 것도 모두 이 보이지 아니하는 하늘의 우군(友軍)인 하나님의 천사들의 개입이었음을 상기(想起)하게 된다. (216.47)
 「다리오의 통치는 하나님에게서 높임을 받았다. 가브리엘 천사는 “그를 돕고 강하게 하”기 위해 다리오에게 보내졌다」 (선지자와 왕, 532). (216.48)
 나. 주제와 개요
 11장의 계시의 목적은 “말일(末日)에 네 백성의 당할 일을 깨닫게” 하려는데 있다(10:14). 즉 구약에서의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이 사는 땅 팔레스틴, 그리고 그들의 신앙이 집결된 예루살렘과 구속의 경륜의 현장인 예루살렘 성전이 장차 당할 일을 보이려함이었다. 그러면서도 다니엘서 여러 곳에서 강조된 “말일”이 다시 강조된 것은 11장의 예언이 단순히 이미 설명된 2300 주야의 첫 부분이 끝나는 서기 34년까지만 택하신 백성(百姓)의 자격을 누리게 될 육신적 이스라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격을 상실한 그들을 대신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계속될 영적 이스라엘인 신약의 성도들, 즉 참 교회가 당할 일까지 포함돼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216.49)
 예루살렘 성전이 차려진 팔레스틴 땅은 고대 세계를 구성하고 있던 아시아와 유럽과 아프리카등 세 대륙이 맞부딪히는 접합점(接合点)으로 지리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요충지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후에는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그리고 회회교의 성지가 될만큼 종교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 땅을 애굽강(나일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프라데까지”(창 15:18) 아브라함과 그 자손 이스라엘에게 허락하셔서 초림하실 메시야의 착륙 강림 지점으로 선정하심으로써 구속의 경륜의 진원지(震原地)가 되도록 경영하셨다. (216.50)
 「만약 예루살렘이 그의 특권이 무엇임을 알고, 하늘에서 보내신 빛에 유의하였더면 그는 하나님이 주신 번영의 긍지 가운데서 열국의 여왕으로 군림(君臨)하게 되었을 것이다. ······예루살렘 성벽으로부터 평화의 비둘기가 모든 민족들에게 날아갔을 것이다. 예루살렘은 세상의 영광의 면류관이 될 것이었다」(시대의 소망 II, 17, 18). (216.51)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의 거듭된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이러한 약속은 유지될 수가 없었고, 하나님의 계획은 거듭거듭 난관(難關)에 봉착해야 했었다. 하나님의 이러한 계획을 모를 리 없는 사단도 이에 맞서 자신의 뜻을 이행할 대제국들을 이 지역으로 투입(投入)시켜 메시야의 착륙 지역을 사전에 점거(占據)하고 구속의 경륜의 마스터 플랜인 성소(예루살렘 성전)를 유린함으로써,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좌절시키려 한 것이다. 그래서 고대의 이집트를 비롯하여 앗시리아, 바벨론, 메대 페르샤, 그리스, 로마가 잇달아 팔레스틴 정복을 위해 진군(進軍)해 왔으며 구속의 경륜의 전시장(展示場)이 되어야 했던 예루살렘과 성전은 열강국(列强國)들의 세력 다툼을 위한 운동장이 되어 그들의 발길에 거듭거듭 짓밟혔다. 그리고 결국은 이 약속의 땅마저 로마제국의 철 발굽에 유린되어 감옥처럼 된 형편에서 예수께서 탄생하실 수 밖에 없었다. 참으로 혈혈단신의 고독하고 위험스러운 적지(敵地)에의 적전 착륙(敵前着陸)이었다. (216.52)
 이제 11장에서는 이러한 구속사적(救贖史的)인 배경을 가지고 페르샤 이후의 이방 나라들이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내세워 어떻게 이 거룩한 약속의 땅을 짓밟아 와서 성전과 성소제도를 훼파할 것인지를 낱낱이 보이려 하고 있다. 그리고 유대인을 위한 70주일 기간이 마쳐진 서기 34년 전후에 지상 예루살렘 성전의 존재 가치와 의미가 상실되고, 하늘 예루살렘의 참 성전으로 대신된 후에 이 하늘 성소를 대적하려는 사단의 도전이 어떻게 전개될 지를 지나치리만큼 자세하게 예언으로 소개하고있다. 이와같은 대요(大要)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이 일목요연해진다. (216.53)
 ㅇ 11:2 ······ 페르샤시대 동안 이스라엘 백성과 지상성소가 겪을 역사

 ㅇ 11:3-13 ······ 헬라 통치시대 동안 이스라엘 백성과 지상의 성소가 당할 역사

 ㅇ 11:14-30 ······ 로마제국 통치시대 로마제국의 세력이 팔레스틴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이 지역에서 장차 로마가 할 일과 같은 일을 수행한 북방 왕국 시리아의 파괴적 활동이 겹쳐 있기 때문에 복합적인 것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Ford, 254. 동안 이스라엘 백성과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지 상의 성소가 당할 일들

 ㅇ 11:31-45 ······ 교황권이 확립된 중세기로부터 마지막 때까지 하나님의 백성과 하늘 성소가 겪을 역사 (216.54)
 주지하는대로 역사란 두부모처럼 쉽사리 구획을 지어 자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 같고 서로 엉켜 계속 이어지는 실꾸리 같은 성질의 영역인데다가 한 가지 요소만 개재(介在)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複合的)인 요인(要因)이 끊임없이 작용하고 또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무상(無常)한 데다가 11장의 예언의 경우 역사의 기복(起伏)과 귀추(歸趨)가 구속사의 관점(觀點)에서 서술돼 있고 종교적 배경이 정치적 국면과 포개져 있기 때문에 이를 사람이 써 놓은 후세의 역사적 기록에 문자 그대로 적용시키는데는 얼마의 난점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사실이라도 중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시대 구분이나 배경, 그리고 주역(主役)을 선별하는데 해석하는 사람들 사이에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11장의 예언이 계시의 정도(正途)를 떠나 엉뚱한 해석으로 귀착될 수 없는 분명한 까닭은 그것이 이미 주어진 7장8장9장의 예언을 반복하면서 구체화하고 확대하고 있다는 보장된 보응(保證)이 있기 때문이다. (216.55)
 다. 8장11장의 상호관계
 전술했듯이 11장8장의 확대 해석이다. 그러므로 11장의 구체적 진술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하여는 이미 확인된 바 있는 8장의 사항들을 복습하여야 한다. 또한 8장을 확인하기 위하여는 7장과 비교함이 안전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예언은 사사로이 풀 것이 아니”라는 권면을 좇게 되고(벧후 1:19-21), 성경을 서로 대조하여 연구하라는 권면(사 34:16)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Ford, 255, 256. (216.56)
8장과 11장의 평행해석 비교
(괄호 안의 숫자는 절수임)

( 8장 ) (11장12장 일부)
ㅇ 메대 페르샤 ㅇ 메대 페르샤
수양(3, 20) 다리오 왕들(1, 2)
ㅇ 그리스 (헬라) ㅇ 그리스 (헬라)
수염소(21) 헬라(2, 3)
심히 강대함(8) 능력있는 왕(3)
강성할 때에(8) 큰 권세로 다스림(3)
큰 뿔이 꺾임(8) 나라가 갈라짐(4)
사방으로 나누임(8) 사방에 나누임(4)
ㅇ 제국 로마 (시리아 일부) ㅇ 제국 로마 (시리아 일부)
작은 뿔(9) 백성중 강포한자(14)

적은 백성(23)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9) 영화로운 땅(16)
군대의 주제(11) 동맹한 왕(22)
ㅇ 교황로마 (제국로마) ㅇ 교황 로마
제사를 제함(11) 제사를 폐함(31)
성소를 헐어버림(11) 성소를 더럽힘(31)
진리를 땅에 던짐(12) 거짓을 행함(23)
형통함(12) 뜻대로 행함(23)
망하게 하는 죄악(13) 멸망케하는 미운 물건(31)
정한 때 끝(17) 마지막 때까지(35, 40)
패역자들이 가득할 즈음(23) 악한 자는 악을 계속함(12:10)
진노가 마친후(19) 분노하심이 쉴때까지(36)
정한 때 끝(19) 작정된 기한의 끝(27, 35)
자기의 힘이 아닌 것으로 강해질 것임(24) 적은 백성을 거느리고 강해질 것임(23)
비상하게 파괴 행함(25) 분노하여 진멸함(44)
성도를 멸함(24) 성도를 죽이고 불사름(33)
꾀로써 궤휼을 행함(25) 궤휼로 타락시킴(32)
스스로 큰 체함(25) 스스로 높임(36, 37)
평화한 때에 많은 사람을 멸함(25) 많은 사람이 궤휼로 그들과 친합함(34, 21, 23)
만왕의 왕을 대적함(25) 신들의 신을 대적함(36, 22)
손대지 않고 깨어짐(25) 도울 자 없이 망함(45)
ㅇ 이 계시가 확실함 (26) ㅇ 이 일이 참됨 (10:1)
이 이상(계시)을 간수하라(26) 이 글을 봉함하라(12:4, 9)
여러 날 후의 일임(26) 오래 후의 일임(10:14, 1)
아무도 깨닫는 이 없음(27) 다니엘이 깨달음(10:1)
(216.57)
 위의 도표를 유심히 대조해 보면 11장의 내용이 이미(7장에서부터) 8장에서 설명된 것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11장에서는 보다 확대되고 구체화된 것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11장에서는 보다 확대되고 구체화된 것 뿐이다. (*본서의 11장 연구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11장 전체를 매절마다 자세히 설명하는 일을 생략하여 필자의 제한된 시간과 지면을 할애(割愛)받고자 한다. 매 구절에 대한 해석은 이미 번역된 본 교회의 성경주석(SDABC) 4권 부분인 「다니엘서주석」(이창규 역)을 참고하기 바람.) (216.58)
 2. 성소와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도전(I) (페르샤 시대로부터 로마제국 시대까지)
 가. 페르샤 통치 시대(539 — 331 BC)
 「보라 바사에서 또 세 왕이 일어날 것이요 그 후의 네째는 그들보다 심히 부요할 것이며 그가 그 부요함으로 강하여진 후에는 모든 사람들을 격동시켜 헬라국을 칠 것이다」(단 11:2). (2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