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는대로 역사란 두부모처럼 쉽사리 구획을 지어 자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 같고 서로 엉켜 계속 이어지는 실꾸리 같은 성질의 영역인데다가 한 가지 요소만 개재(介在)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複合的)인 요인(要因)이 끊임없이 작용하고 또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무상(無常)한 데다가
11장의 예언의 경우 역사의 기복(起伏)과 귀추(歸趨)가 구속사의 관점(觀點)에서 서술돼 있고 종교적 배경이 정치적 국면과 포개져 있기 때문에 이를 사람이 써 놓은 후세의 역사적 기록에 문자 그대로 적용시키는데는 얼마의 난점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사실이라도 중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시대 구분이나 배경, 그리고 주역(主役)을 선별하는데 해석하는 사람들 사이에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11장의 예언이 계시의 정도(正途)를 떠나 엉뚱한 해석으로 귀착될 수 없는 분명한 까닭은 그것이 이미 주어진
7장과
8장 및
9장의 예언을 반복하면서 구체화하고 확대하고 있다는 보장된 보응(保證)이 있기 때문이다.
(2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