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1 장 세상역사의 세 번째 대요(단 10, 11장)
 전체적인 문맥에서 볼 때 “바사 국군”(the prince of the kingdom of Persia)을 단순히 당시의 페르샤 왕 고레스에 국한되지 않고 페르샤를 지배하고 있는 최후의 주권자인 사단을 가리키고 있음을 보이는데 이에 맞서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미가엘 곧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군(君)”이라고 불리웠다(10:21). (216.30)
 10장 13절에서 뚜렷해진 또 하나의 사실은 선악의 대쟁투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편에 속할 것인가 사단의 편에 속할 것인가 하는 것은 의지의 자유(the freedom of will)에 따른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이나 사단이나 인간의 마음을 강제로 선택하게 할 수는 없고 감화(感化)를 통하여 의지에 영향력을 주는 일 뿐인 것이다. 선택이 자유로운 반면에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결혼, 신앙, 품성 형성등 모든 것이 이 영역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엄숙한 것이다. (216.31)
 이렇게 두 세력의 격전장(激戰場)이 된 고레스의 마음이 하나님 편 곧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선의(善意)를 갖게 되기까지 투쟁은 계속되었고 응답은 지연되었다. 마침내 다니엘의 기도에 응답이 주어지도록 가브리엘을 돕기 위하여 미가엘(Michael)이 달려 왔다. 미가엘의 뜻은 “누가 하나님과 같은가?”(Who is like God)인데 유다서에서는 “천사장”(the Archangel)으로 불렀으며(유 9) 재림시의 부활에 관련되어 “천사장의 소리”가 언급돼 있다(살전 4:16). 요한복음 5장 25절의 말씀을 결부시켜 볼 때 미가엘은 곧 그리스도이시다. 그 이름의 뜻 자체가 하나님과 같아지기 위해 반역을 시도했던 사단에 대해(사 14:14) 하나님 자신의 속성을 옹호하시려는 적극적인 명칭이다(단 12:1, 계 7). 미가엘은 선과 악의 대쟁투에 관련된 특별한 명칭이다. (216.32)
 「페르샤 왕의 마음에 감화를 끼치기 위해 가브리엘이 보내졌다. 다니엘이 금식하며 기도드리던 삼 주일 동안 페르샤왕은 하나님의 성령의 감화에 항거했지만 완고한 왕의 마음을 돌려 다니엘의 기도에 응답하도록 어떤 결정적인 태도를 취하게 하기 위해 하늘의 왕이신 천사장 미가엘이 이르러 오셨다」(SL, 38). (216.33)
 다니엘서에서 미가엘이 언급된 것은 10장부터인데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악의 세력, 특히 작은 뿔의 세력에 짓밟혀 “끊어져 없어지고”(9:26) 그 분의 백성과 성소는 짓밟히는 메시야로서의 비극적인 역사를 끝내시고 마침내 “정한 때 끝”, 곧 1798년 이후 2300 주야 끝에 있을 조사심판을 끝내시고 최후의 승리를 이룩하실 대군(大君) 미가엘로 일어나실 것을 선포하기 시작하신다(단 12:1). (216.34)
 라. 마지막 때에 관한 계시
 「이제 내가 말일(末日)에 네 백성의 당할 일을 네가 깨닫게 하러 왔노라. 대저 이 이상은 오랜 후의 일이니라」(단 10:14). (216.35)
 가) 선민과 성소의 장래
 9장의 계시에서 윤곽이 밝혀진 동족 이스라엘 백성과 예루살렘 성전의 장래와 운명에 대해 아직도 궁금해하고 불안해하는 다니엘을 위해 이제 마지막 계시가 주어지고 있었다. 7장8장등 이제까지의 계시에서처럼 전반적으로가 아니라 이번의 마지막 계시에서는 “네 백성”, 곧 이스라엘 백성의 “당할 일”에 중점을 두어 설명된다고 전제되었다. 비록 여러 나라가 언급되지만 그것들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성소에 직접 관계가 되기 때문에 기록되는 것이다. (216.36)
 그러나 이 곳의 “네 백성”은 다니엘의 동족인 육신적인 이스라엘 백성 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언급되고 설명된 대로 9장에서의 2300 주야 기간의 처음 부분으로 서기 34년에 마쳐지게 되는 70주일 기간 (490년)까지는 실제적인 이스라엘이지만 그 후부터는 구약의 이스라엘을 대신한 신약의 교회로 대치(代置)되어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될 사건임이 분명하다(롬 11:17-24, 26-32, 9:30-33, 마 21:33-45, 벧전 2:4-10, 살전 2:16). (216.37)
 그리하여 다니엘 11장부터의 예언은 먼저 다니엘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에게 위탁된 하나님의 지상 성소의 장래와 운명이 기록돼 있으며 그 이후에는 2300 주야 기간을 넘어서는 세상 끝 날까지 하나님의 백성과 하늘의 성소가 겪게 될 일이 소상히 예언되고 또 설명되어 있다. 8:17, 11:35, 40, 12:4, 9, 13 등에 사용된 “마지막 때”의 개념 및 용법에 일치한다. (216.38)
 나) 계속될 대 쟁투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강건하라, 강건하라․․․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 군(君)과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 군(君)이 이를 것이니라」 (단 10:19, 20). (216.39)
 11장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10장에서부터 12장까지 계속되는 다니엘서의 마지막 계시는 8장 1-14절의 내용과 주제(主題)를 다시 확대하고 구체화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8장에서도 두 뿔 가진 수양으로 표상된 메대 페르샤부터 계시가 시작되고 곧 이어 수염소로 표상된 헬라가 나타나듯(8:1-8), 11장에서도 페르샤부터 시작하고 잇달아 헬라가 소개되고 있다. (216.40)
 「(다니엘서 9장에서) 바로 묘사된 경우에서 가브리엘 천사는 다니엘이 그 당시에 감당할 수 있었던 모든 교훈을 그에게 베풀었다. 그러나 그 후 몇 년 뒤에 이 선지자는 아직 충분히 설명되지 아니한 제목들을 좀 더 알기를 원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빛과 지혜를 얻고자 결심했다․․․ 바로 다른 분이 아닌 하나님의 아드님 자신이 다니엘에게 나타나셨으며 우리 주님께서는 마지막 시대에 일어나게 될 사건들을 가르치도록 또 다른 하늘의 사자와 함께 오신 것이다」 (SL, 49, 50). (216.41)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10장의 서론적인 계시는 우리로 하여금 다시 설명되고 있는 8장 11-14절의 예언이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과 예루살렘 성전에만 관련된 협소한 것이 아니라, 다니엘서의 주제요 성경 전체의 주제인 각 시대의 선악의 “대쟁투에 관한 참된 계시”임을(10:1) 모팻역, “the true revelation of a great conflict”. 거듭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마지막 때에 인봉한 다니엘서가 개봉되리라는 허락도 이 사실에 대한 충분한 뒷받침이 된다. (216.42)
 이와 같은 사실을 서론으로 소개한 뒤 가브리엘은 이러한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대쟁투의 현장인 페르샤의 역사에 개입하기 위해 자신이 페르샤의 임금(prince) 즉 사단의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나아가지만, 페르샤로부터 하나님의 보호를 철수하는 때에는 즉시 헬라의 세력이 개입되어 또 다시 대쟁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소용돌이치는 선악의 대쟁투가 세상 끝 날까지 계속되는 동안, 하나님의 백성들은 두려워하거나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216.43)
 왜냐하면 그들은 다니엘처럼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들이므로, 사단보다 더욱 강하신 “대군(大君) 미가엘”의 호위(護衛)를 받고 있는 백성인 까닭이다(단 12:1). 말할 수 없이 연약한 우리 인간들은 다니엘처럼 생각으로조차도 이 환난의 연속인 대쟁투를 감당하기 어렵지만, 강건하라(10:19)고 격려하시고 능력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다니엘처럼, 사도 바울처럼 굳게 설 수 있는 것이다(빌 3:13). 로마서 8장 31-39절의 말씀이,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greatly beloved)들인 우리 모두의 간증이 되게 하자. (216.44)
 II. 성소와 성민(聖民)에 대한 도전(11장)
 1. 11장의 배경과 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