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1 장 세상역사의 세 번째 대요(단 10, 11장)
 이러한 동일한 묘사 외에도 그리스도를 뵌 때의 다니엘의 육신과 주변의 반응도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途上)에서 요한이 밧모섬에서 그리스도를 뵌 때와 동일하다. (216.15)
◦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한 혼자만의 경험임 (단 10:7 — 행 9:7)
◦ 다른 사람들은 놀라 도망침 (단 10:7 — 행 9:7)
◦ 육신의 힘이 없어짐 (단 10:8 — 행 9:4 — 계 1:17)
◦ 땅에 엎드려져 잠듬 (단 10:9 — 행 9:4)
(216.16)
 나) 가브리엘이 나타남
 다니엘을 육신의 무기력에서 깨운 손은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계시의 천사 가브리엘의 손이었다. 그는 8장9장의 계시에서도 그리스도의 보내심을 받아 다니엘에게 왔었고(단 8:16, 9:21, 22), “그 사람 가브리엘”이라고 표현되었다(단 9:21). 가브리엘(Gabriel)의 이름의 뜻은,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인데 하나님을 모셔 섰는 천사로(눅 1:19), 루스벨이 반역한 후 그의 자리를 대신한 고위 천사이다. (216.17)
 침례 요한의 탄생을 부친 사가랴에게 미리 알렸고, 그리스도의 잉태를 마리아에게 통고하였으며, 그리스도의 지상생애 동안 줄 곧 봉사한 천사였다. 후에는 사도 요한에게 계시록의 기별을 전달한 천사이기도 하다(계 19:10, 22:8, 9). (216.18)
 다) 신속한 응답
 다니엘이 금식하고 기도드린지 3주일 후에야 기도가 들으신 바 된 것이 아니라, 다니엘이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케 하기로 결심한 첫 날부터” 그의 “말이 들으신 바 되었다”라고 설명되었다(단 10:12). (216.19)
 「한 백성으로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혼을 겸비케하여 다니엘이 기도한 것처럼 기도하고, 그가 씨름한 것처럼 씨름한다면, 다니엘에게 허락된 것 만큼이나 뚜렷한 응답이 우리의 탄원에도 허락되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SL 35, 36). (216.20)
 세 주일 동안이나 음식을 삼가며 어린 아이처럼 떼쓰듯 기도드리는 다니엘의 모습에서 우리는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그토록 확실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秘訣)을 본다. 달려온 가브리엘 천사는 귀찮아하기는 커녕 이전처럼 또 다시(10:11) 다니엘을, “은총을 크게 입은 사람”(man greatly beloved), 곧 하늘의 사랑을 독차지한 총아(寵兒)라고 격려한다. 우리는 놀랍게도 88세 난 하늘의 노인 귀염둥이를 보고 있는 것이다. (216.21)
 다. 밝혀진 큰 전쟁
 「그런데 바사 국군(國君)이 이십 일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사국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군장(軍長)중 하나,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주므로․․․」(단 10:13). (216.22)
 가) 하늘과 땅 사이의 장막이 걷혀짐
 다니엘 10장은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선악의 대쟁투에서, 하늘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이 땅 위의 사건들에 어떻게 깊이 관여(關與)하고 있는 지를 공개해 주는 독특한 장이다. 특별히 10장 13절은 이 사실에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 (216.23)
 「성경 전체에서 13절처럼 세상 나라들을 다스리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세력들에 대해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 성경절이 아마도 없을 것이다․․․계시는 영적인 존재들이 천연계에서와(출 12:33, 삼하 24:16), 도덕적인 세상에서(눅 15:10), 하나님의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세계에서도 같은 일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10장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국가적인 생존을 보호하고 권익(權益)을 보살펴 주는 영계(靈界)의 참피온이 있음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10:21), 이스라엘을 적대(敵對)하고 있는 세력들도,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있는 세력들과 맞서고 있는 그들의 영계의 군장(軍長)들과 구조자들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교(異敎)세력들의 “왕들”은, 고린도전서 10장 20-21절에 의하면, 악한 천사들이다․․․이 문제에 대한 신약의 다른 성경절들은 고린도전서 8장 5절골로새서 1장 16절등이다.」 Matthew Henry’s Commentary, Daniel, X:1-9, par. II. (216.24)
 「사단이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해 호의(好意)를 베풀지 못하도록, 메대와 페르샤의 최고 주권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동안 천사들은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었다. 이 투쟁은 온 하늘의 관심을 기울이는 투쟁이었다. 선지자 다니엘을 통하여 우리는 선의 세력과 악의 세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강력한 투쟁을 언뜻 한 눈에 보게 된다.

 가브리엘은 고레스의 마음에 역사(役事)하고 있는 감화력을 좌절시키기 위해, 세 주일 동안이나 흑암의 권세와 더불어 씨름했으며 그 싸움이 끝나기 전에 가브리엘을 돕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친히 오신 것이다. ․․․하늘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하여 할 수 있었던 모든 일을 다했다. 마침내 승리가 쟁취되었고 원수의 세력들은 고레스의 모든 시대와 그 후 약 7년 동안 다스린 그의 아들 캄비세스(Cambyses)시대 동안 저지를 당하였다」(선지자와 왕, 545, 546). (216.25)
 다니엘에게 공개된 이 보이지 않는 영계(靈界)와 막후(幕後)활동을 통하여 우리는 이 보이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들과 개인들의 사건의 배후에 선악의 대쟁투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主役)들을 보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다니엘서의 핵심이 되고 성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 종교적 사건들이 곧 그리스도와 사단이 각각 총수(總帥)가 된 선악의 대쟁투의 진전(進展) 상황임을 쉽사리 깨닫게 된다. (216.26)
 하나님의 성소와 백성을 짓밟기 위해 뻗어 온 작은 뿔, 즉 제국 로마와 교황로마의 그 강력한 세력도,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는 다니엘 8장 24절의 설명은 이제 10장에서 그 뜻이 분명해졌다. 계시록 12장 3절에서도 초림하신 그리스도를 제거하는데 앞장 섰던 로마제국이 곧 사단이 조종한 세력이었음을 밝혔으며, 제국로마를 뒤이어 중세기 1260년 간 하늘 성소를 짓밟고 성도를 핍박한 교황로마도 실상은 사단이 목적 수행을 위해 기용(起用)한 대리 세력이었음이 규명된 것이다. (계 12:4, 13, 17, 13:2, 5, 6, 단 8:10-13). Ford, 241. (216.27)
 이렇게 역사의 배후를 이해한 다니엘이 고레스를 위해 기도드리는 이유가 곧 사도 바울이 국가와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기도하라고 권면한 까닭인 것이다(딤전 2:1, 3). 이렇게 선악의 대쟁투의 관점에서 세상과 인간의 역사를 꿰뚫어 보는 통찰이 곧 진정한 역사철학(歷史哲學)인 것이다. 교육, 226, 228. (216.28)
 나) 선의 주역 — 미가엘
 다니엘의 기도가 상달(上達)되었으면서도 그 응답이 세 주일이나 늦어진 이유를 설명하면서 가브리엘은, “바사 국군”이 21일 동안 나를 막았기 “때문이”라고 했다(13절). 이 곳의 페르샤국의 “군(君)”은 누구인가. 이 곳의 “군”(prince)은 히브리어의 “샤르”(שַׂ֣ר)인데, 8장 11절에서는 “군대의 주재”로 번역된 말로, 으뜸이 되는 지휘관을 가리킨다(수 4:14, 15). (2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