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징조의 세번째 중요 역할은 끊임없는 준비를 촉구하는 것이다. 필자가 가끔 듣는 기도는 다음과 같다. “주님, 당신께서 오실 그 날을 위해 준비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소서” 무의식 중에 이 기도는 잘못된 개념을 반영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구원을 받기 위하여는 주님 오시는 그날에 그분을 영접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것이 꼭 오늘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102.5)
계산이 아닌 준비. 재림 징조의 기능은 계산이나 예측 또는 지연이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는 준비를 고무시키는 것이다. 만약 성경의 예언들의 의도가 신자들로 하여금 주요 사건이 일어날 정확한 순간을 알게 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사건들은 명확하고 논쟁의 여지가 없는 방법으로 주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예언의 역할은 결코 이것이 아니다. 메시야의 초림에 관한 많은 예 언들이 구약 선지자들에 의해 주어졌으나 그분이 오셨을 때 자신의 강림에 대한 시간과 방법에 대해 상당한 혼란이 있었다. 그 주요 이유는 메시야 예언의 의도가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정확한 때와 방법에 대해 호기심을 만족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재림의 소망을 고양시키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102.6)
다니엘의 메시야 예언. 예수님도 신약의 기자들도 그리스도가 메시야라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메시야의 때(Time)에 관한 다니엘의 예언(단 9:24~27)을 인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102.7)
이것은 그리스도의 메시야 되심(messiahship)을 증명하기 위해 구약 예언들을 종종 인용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더욱 놀라운 것이다. 만약 다니엘 예언의 시간적인 요소가 분명하게 이해 되었더라면 예수의 메시야 되심을 증명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구약 예언들을 인용하고 있는 마태에 의해 특별히 인용되었을 것이다.5(102.8)
다니엘의 예언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하여 그것이 그 예언이 있었는지를 몰랐다고 하는 설명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 예언에 기초하여 메시야의 오심의 실제적인 때를 계산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편만한 때의 추측(time-speculation)을 막기 위해서 랍비들은 다니엘의 예언으로부터 메시야의 강림의 때를 계산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누구나 저주했다.6(103.1)
추측컨대 복음서 기자들은 다니엘서의 예언으로부터 산출한 여러 다양한 메시야의 시기에 관해서 알고 있었으나 그들은 가능한 한 양자 택일의 시기를 따르지 않았다. 그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이 다니엘의 69주째와 70주일째에 대한 예언이 그리스도의 생애, 죽으심 그리고 부활에 의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억해야 할 중요한 하나의 원칙은 일반적으로 예언들은 그것들이 실제로 성취되기 전에는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단 9:1~21). (103.2)
그리스도 당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그분의 초림의 시기와 성격에 대한 구약의 예언들을 이해하는 데 실패한 것을 단순히 그들 편의 믿음의 결핍으로만 돌릴 수 없다. (103.3)
침례 요한과 같은 믿음의 사람조차도 혼돈하고 있었다(마 11:3). 안토니 A. 훼케마(Anthont A. Hoekema)는 “만약 침례 요한과 같은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초림에 관한 이런 예언들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다면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예언에서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어떤 보증이 있는가?”7라며 예리한 관찰을 하고 있다. (103.4)
지적하나 꼭 찝어서 말하지 않음. 이 경고는 모든 재림의 징조가 어떻게 또 언제 성취될 것인지를 정확히 안다고 주장하는 린제이(Lindsey)와 같은 저술가들에 의해 분명히 무시되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징조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에 대한 확실성과 끊임없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pointing)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재림 전후 사건들에 대한 하나님의 시간표를 정확히 지적하기 위함이다. (103.5)
크리스차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 April, 1977)지에 실려있는 한 인터뷰에서 와드 가스퀴(Ward Gasque)는 그리스도께서 1988년까지 오실 것이라는 예언을 한 할 린제이에게 그러나 “만약 당신이 틀린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질문하자 린제이는 “글쎄요, 영웅과 건달 사이에는 간발의 차이만이 있습니다. 나는 영웅이 되기를 구하지 않았으나 그리스도인 사회에서 그러한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만일 이 일이 잘못된다면 나는 하나의 건달이 되겠지요”8라고 대답했다. (103.6)
그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면서 말하기를 “미안합니다. 내가 바보였어요”라고 했다. 린제이는 자신의 책으로 오도한 수백만의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목자적 관심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 그러한 마음 편한 시인은 사람들의 환상을 깨우치고 성서적 예언에 대한 진실된 이해를 갖도록 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다. (103.7)
끊임없는 준비이며, 예측이 아님. 성서의 예언을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것은 환상과 실망의 원인이 되어 왔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장래의 실망을 피하기 위해 재림의 징조의 기능은 감상적인 예측이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는 준비와 경성(警醒)을 고무시키는 것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람산 설교에서 그리스도에 의해 주어진 징조의 목적은 자신의 다시 오시는 정확한 때나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함이 아니고 그 사건을 위해 언제나 준비하도록 우리에게 용기를 주기 위함이었다. (103.8)
설교 전체의 주요 요지는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마 24:42, 4, 44, 25:13)이다. 끊임없이 깨어 있어 준비하는 일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 시대에 어느 정도 성취된 시대의 징조의 일반적 성격에 의해 고무 되었다. (104.1)
예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개방됨. 깨어 있으라는 말은 매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목격하고 경험하기 위해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생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끊임없이 반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런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9 린제이와 같은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미래를 안다고 하는 거짓된 안도감 속에서 살아가기를 더 좋아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기다림이란 거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고대했던 종말의 사건에 대한 자신의 비망록으로 미래의 어떠한 놀라움도 이미 체득했기 때문이다. (104.2)
하나님께서 다가오는 위기를 위해 은밀한 지식과 특별한 보호를 그들에게 주셨다는 편애(favoritism) 가운데서 기뻐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이웃 교회나 도시 또는 나라에 있는 경쟁자들 위에 하나님의 멸망이 내리기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그리스도께서 끊임없이 깨어 있어 준비하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 주신 징조들이 그들에게는 거짓 우월감과 안전감을 조장하는 징조가 되어 왔다. (104.3)
4. 재림의 징조는 진행 중인 우주의 쟁투를 보여 줌
재림 징조의 네번째 중요 역할은 그리스도와 사단의 세력 사이에 진행 중인 우주의 쟁투에 대해 증거하는 것이다. 가라지의 비유에서 예수님은 잡초와 곡식이 세상의 마지막 때인 추수 시기까지 나란히 함께 자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13:24~30). (104.4)
하나님과 사단의 세력 사이에 있는 전쟁은 전인류의 역사를 통해 계속될 것이다. 재림의 징조는 진행 중인 이 전쟁을 증거한다. 범세계적인 복음 선포(막 13:10)와 같은 어떤 징조들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신장되고 왕국이 자라고 있음을 보여 준다. (104.5)
반역의 징조들. 다른 징조들, 즉 적그리스도인적 이념들의 증가, 국가 사이에 있는 군사 충돌, 불법의 성행 그리고 그리스도의 추종자에 대한 박해(막 13:6~9) 등은 악의 세력이 전세계를 반역과 파멸로 인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나님과 사단의 세력 사이에서 진행 중인 전쟁의 징조를 목격하는 신자는 주님께서 이런 전쟁을 끝마치시고 지상에 공의와 의(義)의 새로운 질서를 설립하시기 위해 오실 그날을 열렬히 기다리라는 도전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벧후 3:13). (104.6)
하나님의 심판의 징조. 다른 징조들 즉 지진, 회오리바람, 홍수, 기근, 그리고 재난들(막 13:8; 눅 21:11)은 인간의 악함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나타냈다. 그것들은 다가올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의 전조들이다. 그러므로 재림의 징조들은 하나님과 사단의 세력 사이에 우주적 전쟁이 진행되고 있으나 주님께서 이 전쟁을 끝마치시기 위해 구세주와 심판자로 속히 오실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해 준다.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