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병거 제7장 구원의 병거(兵車)
 이 영감받은 시편은 분명하게 역사적으로 선지자 엘리사의 봉사에서 성취되었다.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아람 왕이 추진하는 비밀 전쟁 계획들을 알려 주었기 때문에, 아람 군대가 그를 사로잡기 위해 도단 성을 포위했다. 어느 날 아침 엘리사의 종은 “군사와 말과 병거”가 도단을 에워싸는 것을 보고 당황하였다. 그렇지만 선지자는 “두려워 말라 우리와 함께한 자가 저와 함께한 자보다 많으니라”(왕하 6:16)고 발하면서 안심시켰다. 엘리사의 말은 이스라엘 군대의 수가 아람(시리아) 군대의 그것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다. 엘리야는 자기의 종이 여호와의 하늘 군대를 볼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여호와께서 그 사환의 눈을 여시매 저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17절). 하나님의 구원의 병거들과 그들의 하늘 군대는 불가시적 실재이었다. 아람이 사마리아를 포위한 또 다른 사건에서 야훼의 천사 군대는 심지어 더욱 놀라운 방법으로 개입하였다. 이스라엘이 심각한 위기 상황 가운데 있던 어느 날, 네 명의 문둥병자들은 생존의 유일한 희망이 아람 진영으로 도망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들이 적군 진영에 도착하였을 때 그들은 거기서 어느 누구도 찾지 못했다! 그때 그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주께서 아람 군대로 병거 소리와 말 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셨으므로 아람 사람이 서로 말하기를 이스라엘 왕이 우리를 치려 하며 헷 사람의 왕들과 애굽 왕들에게 값을 주고 저희를 우리에게 오게 하였다하고 황혼에 일어나서 도망하되 그 장막과 말과 나귀를 버리고 진을 그대로 두고 목숨을 위하여 도밍하였음이라”(왕하 7:6, 7). (136.2)
 엘리사는 “홀연히 불수레와 불말들이 나타나고 ∙∙∙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할 때”(왕하 2:11) 야훼의 구원의 병거들이 행하는 구원의 개입을 체험하였다.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라고 부르짖는 엘리사의 외침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는 하나님의 군대 구성원에 대한 명백한 언급”이었다.5) 이 모든 성경 이야기가 위로하며 전달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 일을 행해왔을 뿐 아니라, 아마겟돈 전쟁시에 그분이 구원의 병거를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다시 보낼 것을 약속하셨다는 것이다. (137.1)
 1. 우주적 동쪽으로부터 올 최후의 구원
 마지막 때 바벨론의 멸망을 단지 그 자체의 목적으로만 본다면 아마겟돈은 완전하게 이해될 수 없다. 바벨론의 붕괴는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을 예비하는”(계 16:12) 더 고상한 목적을 위하여 이바지한다. 이 최종 국면의 신학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래 히브리 성경에 나오는 고대 바벨론의 멸망을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만 한다. 이사야와 예레미야는 동쪽에서 올 왕들이 바벨론을 전복시킬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야훼께서 동방에서 한 구원자를 일으키셨으니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를 열국의 통치자로 임명한 사람이라는 기쁜 소식으로 이사야는 바벨론에 사로잡혀 간 이스라엘을 위로했다. (138.1)
누가 동방에서 사람을 일으키며
의로 불러서 자기 발에 이르게 하였느뇨
열국으로 그 앞에 굴복케 하며
그로 왕을 치리하게 하되 ∙∙∙
나 여호와(LORD)라 태초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
(138.2)
내가 한 사람을 일으켜 북방에서 오게 하며
내 이름을 부르는 자를 해 돋는 곳에서 오게 하였나니
내가 비로소 시온에 이르기를
‘너희는 보라 그들을 보라’ 하였노라
내가 기쁜 소식 전한 자를 예루살렘에 주리라.
(138.3)
내가 동방에서 독수리를 부르며
먼 나라에서 나의 모략을 이룰 사람을 부를 것이라 ∙∙∙ .
내가 나의 영광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원을 시온에 베풀리라(사 41:2-4, 25-27; 46:11-13).
(139.1)
 바사의 고레스가 정복할 것에 관하여 이사야가 한 예언이 메시야 예언들과 합치된다는 것은 뚜렷한 사실이다(사 42:1-7). 그래서 선지자는 고레스를 “이방의 빛이 되어 소경의 눈을 밝히며 갇힌자를 옥에서 이끌어 내며 흑암에 처한 자를 간(間)에서 나오게 할”(6, 7절) 위대한 구속자, 야훼의 종과 비교한다. 고레스가 노예 상태에 있는 이스라엘 국가를 위해 행한 일을, 메시야는 오랜 기간에 걸쳐 도처에서 어둠과 노예 상태에 빠져 있는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을 위해 성취할 것이다. 이스라엘에게 가장 위로되는 예언 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바벨론에서 구원하기 위해 바사 군대 장군을 불렀다는 확신이었다. 고레스는 자신이 행한 구원 행위에서 메시야가 지닌 해방의 사명을 표상하였다. (139.2)
나 여호와(LORD)는 나의 기름받은(메시야) 고레스의 오른손을 잡고 ∙∙∙
내가 나의 종 야곱 나의 택한 이스라엘을 위하여
(139.3)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나는 네게 칭호를 주었노라
(사 45:1-4)
(139.4)
고레스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그는 나의 목자라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되리라” 하며
성전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네 기초가 세움이 되리라”하는 자니라 (사 44:28).
(139.5)
 이사야는 고레스를 야훼의 “기름부음받은 자”로 부르는데, 이것은 동방 전사로 야훼와 야훼의 택한 백성을 위한 사명을 성취하도록 능력으로 무장시킬 것을 가리킨다. 선지자는 올 메시야를 똑같은 말로 묘사한다. “주 여호와(LORD)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사 61:1). 그 이름의 뜻이 목자인 고레스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경배하지는 않았지만, 야훼께서는 그를 “나의 목자”로 선택하셨다. 고레스는 이스라엘을 바벨론에서 구속하고, 예루살렘을 재건토록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새 성전의 기초를 놓도록 하는 하나님의 일을 해야 했다. (140.1)
 예레미야는 이사야가 이미 말한 예언에, 하나님께서 “큰 연합국으로 북방에서 일어나 나와서 바벨론을 치게 하리니 그들이 항오를 벌이고 쳐서 취할 것이라”(렘 50:9)는 더욱더 확장된 정황을 첨가한다. “보라 한 족속이 북방에서 오고 큰 나라와 여러 왕이 격동을 받아 땅 끝에서 오나니”(41절). (140.2)
여호와(LORD)께서 메대 왕들의 마음을 격발하사
바벨론을 멸하기로 뜻하시나니 ∙∙∙ .
열국 곧 메대인의 왕들과 ∙∙∙
예비시켜 그를 치게 하라(렘 51:11-28).
(140.3)
 예레미야 시대의 열강의 분포도를 보면 메대 제국은 대부분 바벨론의 북방에 위치하고, 바사는 바벨론의 동쪽에 뻗어 있는 것을 알수 있다. 고레스는 바사로부터 왔고, 그러므로 야훼는 그가 “동방에서.” “해돋는 곳에서.” “빈 나리에서” 오는 것으로 말할 수 있었다(사 41:2, 25; 46:11). 그러나 고레스는 혼자 진군하지 않았다. 그는 메대, 바사 왕들의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다. 고레스는 동방에서 왔지만 바벨론을 북쪽에서 침입했다. 그가 유브라데 강의 물을 돌림으로써, 동방의 왕들이 수도에 입성하여 바벨론 세계 정부를 인수하게 되었다(단 5:28). 요한계시록은 이스라엘이 고레스에 의하여 바벨론으로부터 해방된 역사적 사건을,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때 바벨론을 전복할 것을 가리키는 히브리 모형으로 취하였다(계 16:19). (140.4)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심판이 모형론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은 광범위하게 인식되어진 사실이다. 루이스 위어(Louis F. Were)는 “지역적이며 국가적인 사건들을 메시야와 그분의 교회에 연관시켜 세계적인 사건들로 이중 적용을 하는 것은 성령으로 인도받는 선지자들의 관례이었다”고 말한다.6) (141.1)
 예수님은 마태복음 24장에서 예루살렘과 세상의 운명에 관하여 예언하면서 그러한 이중 적용을 하였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신학적 통일성은 그 둘이 지닌 모형론적인 연관성에 그 기초가 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현대 바벨론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것과 고레스가 고대 바벨론을 전복한 사건과 우연적인 유사성의 의미가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주적 규모로 히브리 모형과 예언들을 성취하기 위해 하늘 왕으로서 다시 오실 것이다. 그는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지 않고, 하나님의 보좌에서 일어나실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천문학적(astronomical) 동쪽 혹은 우주적 동쪽으로부터 오실 것이다! (141.2)
 에스겔이 본 이상에는 이런 특징이 이미 나온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이 동편에서부터 오는 것”과 그 후 “동문”을 통하여 전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겔 43:2, 4). 요한도 이와 같이 이상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돋는 데로부터(희랍어로는 아포 아나토레스 헬리우από ανατολής ήλίου〉) 오는” 천사를 보았다(계 7:2).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천사는 하나님으로부터 급파되어 하나님의 방향으로부터 올 것이다. 성도들을 위한 하나님의 보호의 인을 가진 천사는 지상의 동쪽 몇 나라로부터 오지 않고 우주적 동편에서 내려온다. 이와 유사하게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실 때도 바벨론에서 온 동방 박사들이 베들레헴에 와서 “우리가 동편에서(희랍어로는 엔 테이 아나토레이εν τη ανατολή〉) 그의 별을 보았다”(마 2:2)고 말하였다.『신약성경 희랍어-영어사전(A Greek-English Lexicon of the New Testament』)은 단수 아나톨레(ανατολή)는 아마도 마 2:1의 복수 아나톨론(ανατολών)처럼 지리적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여기에서는 “우주적인(astronomical)표현”이라고 말한다.7) 또한 누가복음 1:78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강림에 관한 묘사는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는” 동쪽 하늘들을 가리킨다. 유대인들은 야훼의 메시야를 시적으로 “돋는 해”로 묘사했다.8)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에게 자기 신원을 “광명한 새벽별”이라고 밝혀준다(계 22:16). 그분은 자신의 재림을 묘사하기 위해 우주적 영상 표현을 사용하였다.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마 24:27). (141.3)
 바벨론이 장차 붕괴될 것이 “동방에서(희랍어로는 아포 아나톨레스 헬리우από ανατολής ήλίου〉, 해 돋는 편에서) 오는 왕들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라고 한다(계 16:12). “동방에서”라는 나침반 방향은 요한계시록 7:2에 나오는 방향과 똑같다. 그러므로 이 표현은 우주적 동편, 혹은 하늘 전사들이 진군할 하나님으로부터의 방향을 가리킨다. (142.1)
 또한 “길이 예비되었도다(계 16:12, ἵνα ἑτοιμασθῇ ἡ ὁδὸς)는 구절의 의미도 밝혀진다. 이 표현은 공통적으로 인간에게 준비하고 예비하라고 암시적으로 호소하면서, 구속사에서 하나님의 구속 행위를 언급한다(참조. 눅 2:30, 31; 고전 2:9; 롬 9:23; 요 14:2, 3). 하나님께서는 “주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세례 요한을 보내셔서 백성들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도록 했다(마 3:3; 참조. 사 40:3; 눅 1:17, 76). 하나님께서는 섭리로써 압제받는 백성들을 구속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올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재림을 위하여 적절하게 준비하실 것이다. 유브라데 강의 갑작스런 마름과 곧바로 일어난 바벨론의 멸망은 의의 왕(rightful king)이신 주의 오심과 그분의 하늘 군대가 지구의 통치권을 취할 길을 열어 놓는다(계 19:14).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