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2편 성소의 기구 제 4 장 언약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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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약궤는 성소의 전 기구 중에서 중심적인 기구였다. 언약궤 안에 들어있는 그 범해진 율법은 표상적 및 실체적인 모든 희생 봉사가 드려지는 유일한 이유였다. 여호와께서 성소를 지으라고 명하셨을 때, 그의 첫 지시는 “그들은 조각목(아카시아)으로 궤를 짓되, 장이 2규빗 반, 광이 1규빗 반 ∙∙∙ 이 되게 하라”(출 25:10)는 것이었다. 그 언약궤는 안팎이 순금으로 입혀졌으며, 그 꼭대기는 돌아가면서 금테로 장식되어 있었다. (46.1)
 언약궤의 뚜껑은 속죄소라 일컬어졌으며 순금으로 되어 있었다. 그 속죄소의 양끝에는 금을 쳐서 만든 크룹들이 있었는데, 그 날개들은 펼쳐져서 언약궤를 덮고 있었고, 얼굴들은 언약궤 속에 든 하나님의 율법을 향하여 숭경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었다. (46.2)
 여호와께서 친히 속죄소로써 그 범해진 율법을 덮었고, 그분 곧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그 자리에 좌정하심으로 자기의 죄를 고백하러 나오는 죄인마다 자비와 용서를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는 크나큰 위로가 있었다.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가시적 현현이었던 영광의 구름 및 덮는 크룹들과 함께 그 속죄소는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으신”(출 34:6) 분으로 자신의 이름을 선포하신 그 위대하신 하나님의 보좌에 대한 하나의 모형 혹은 “그림자”이다. (46.3)
 그 언약궤 속에는 태초에 인류에게 주셨던 거룩한 율법을 친히 쓰신 사본이 들어 있었다. “율법이 없는 곳에는 범함도 없느니라”(롬 4:15).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롬 5:13). 그러므로 만일 우리의 최초의 조상이 그 거룩한 율법을 알지 못했었다면 그들이 죄를 지었다고 해서 에덴동산에서 그들을 추방되지는 않았을 것이다(창 3:22~24). 물론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선포하셨는지가 계시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애굽에서 오랜 노예생활을 한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분의 율법을 다시 알리는 것이 필요했을 때, 그분께서는 그 장엄한 사건에 대한 기사를 기록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온 이스라엘이 듣는 가운데 들리는 음성으로 십계명을 선포하신 사실을 후세대들로 하여금 알도록 하셨다(신 4:10~13). (47.1)
 하나님께서 시내산 꼭대기로부터 십계명을 선포하신 후, 친히 그 십계명을 두 돌비에 기록하셔서 그것을 언약궤 안에 두라는 지시와 함께 모세에게 주셨다(출 25:21; 31:18). 그 언약궤는 성소의 지성소 안에 놓였는데, 그곳은 대제사장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볼 수가 없었으며, 대제사장도 언약궤 안에 있는 그 율법을 위해 속죄하고자 그 속죄소 앞과 그 위에 여호와의 염소의 피를 뿌리러 들어갈 때 즉 연중 하루만 그곳을 볼 수가 있었다. (47.2)
 “죄의 삯은 사망”(롬 6:23)이므로 그 범해진 율법은 모든 죄인의 죽음을 요구한다. 표상적인 봉사에서 피는 그리스도의 피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기 위해 그 율법 위에다 뿌려졌는데(레 16:15), 그것은 그 율법의 요구 또는 저주로부터 의인을 해방시켜주는 것이었다(갈 3:13). (47.3)
 하나님께서는 속죄소 위의 크룹들 사이에 있던 영광의 구름으로부터 그분의 백성과 교통하셨다. 날개들을 펼치고 있는 이 황금의 크룹들은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를 옹위하고 있는 덮는 크룹들을 상징하는 것이었다(겔 28:14, 16). (48.1)
 법이 없는 정부는 있을 수가 없다. 나라를 논하는 일 자체가 항상 법과 연관되어 있다. 심판의 표준인 법이 없이는 심판이 있을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롬 2:12)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의 모든 계명은 의로운 것이다(시 119:172). 그분의 보좌의 체제 또는 기초는 의와 공평이다(시 97:2). (48.2)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 것도 없으니”(왕상 8:9)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만나를 담은 항아리가 “여호와 앞에”(출 16:33~34) 놓였으며,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그 증거궤 앞에”(민 17:10) 놓여졌다. 바울은 지성소의 모든 내용물들을 그가 가진 순서대로 열거하면서 언젠가는 만나가 담긴 항아리와 아론의 지팡이가 그 언약궤 안에 놓였던 것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그 언약궤는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보관하는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서 만들어졌다(신 10:1~2). (48.3)
 불경스러운 손은 그 언약궤를 만지도록 결코 허용되지 않았다. 웃사는 언약궤를 끌고 가던 소들이 뒤뚱거렸을 때, 그 언약궤를 붙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죽임을 당하였으며(삼하 6:6~7), “벧세메스 사람들” 중 수만 명이나 그 언약궤 속을 들여다보다가 죽임을 당하였다(삼상 6:19). 레위인들 외에는 그 누구도 그 거룩한 궤를 운반하도록 허용되지 않았다(신 10:8). (48.4)
 그러나 블레셋 사람들과의 전쟁 중에, 대제사장 엘리의 불량한 자녀들이 그 언약궤를 전쟁터로 옮겨갔다가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금으로 된 속건제물들과 함께 그 언약궤를 이스라엘에게로 돌려보내게 하셨다(삼상 4:3~11). 솔로몬의 성전이 건축되었을 때, 그 언약궤는 지성소 안에 놓였으며, 후일 바벨론에 포로되기 직전 그 언약궤가 이방인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지자 예레미야가 취하여 산중 동굴 속에 숨겨둘 때까지 솔로몬 성전에 머물러 있었다(마카베오하 2:1~8). (49.1)
 이 외경(外經)의 저자는 그 언약궤가 마지막 시대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주신 바로 그 율법의 사본이 다시 나타나든지 않든지 간에, 그리스도의 재림과 관련해서 지상의 거민들이 경탄하면서 바라보는 가운데 저 하늘에는 불꽃 같은 붓으로 기록한 그 동일한 율법의 사본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참고 시 97:6; 98:2). (49.2)
 그 거룩한 율법은 모든 사람들이 심판을 받게 될 표준이다. 그 율법은 범법한 자를 정죄할 것인데, 왜냐하면 “죄는 곧 불법”(요일 3:4)이기 때문이다. 죄인들을 정죄하는 그 동일한 율법은 또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율법의 거룩한 교훈과 일치하게 살아가며 겸손히 모든 죄를 용서받고자 애쓰는 자들의 의를 증거해 줄 것이다(롬 3:21). (49.3)
표 상 실 체
출 26:33 언약궤는 지성소 안에 놓여 있었다. 계 11:19 하늘 지성소 안에 언약궤가 보였다.
출 25:21-22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임재가 속죄소 위에 나타났다. 출 34:5-7 주께서 자신의 이름을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 하는 분으로 알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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