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성소 (재림교회 신학의 심장) 제 6 장 하늘 성소의 오염과 정결1)
 성소의 오염과 정결에 관한 개념을 중심으로 초기 재림교인들에게 활기를 되찾게 해 준 주요 성경절은, 그들의 기원이 된 밀러주의 운동에 불을 붙였던 바로 그 성경절이기도 했다.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단 8:14) (100.1)
 재림교회 선구자들은, 이 중요한 성경구절이 정결하게 될 필요가 있는 악한 세상을 가리키지 않고 하늘에 있는 성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바로 2300주야의 끝에 정결함을 입어야 할 성소라고 결론지었다. (100.2)
 탐문자(探問者)들과 비평가들은 이 구절에 대한 우리의 전통적인 이해를 조사해 보고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나는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를 다음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1. 재림교인들이 다니엘 8:14레위기 16장에 나오는 지상 성소의 정결을 연결시키는 것은 옳은가?

 2. 우리가 다니엘 8:14이 하늘 성소를 언급한다고 보는 데 어떤 근거가 있는가?

 3. 다니엘의 문맥은 “작은 뿔”의 죄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의 죄들을 본문에 끼워 넣는가? (100.3)
 이 세 가지 질문이 서로 연관되기 때문에, 상당한 부분을 반복하지 않고는 한 번에 하나의 문제만 붙들고 개별적으로 대답하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논증의 전개 과정을 이해하도록 독자를 돕기 위해 이 장을 세 가지 질문으로 나누어 놓았지만 한 부분만의 대답만으론 불완전 할 수 있어서 다른 부분에서 전개된 요소들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다소 복잡하고 다양한 퍼즐 조각이 모두 마지막에는 잘 조합된 것으로 드러나기를 바란다. (101.1)
 다니엘 8:14레위기 16장의 연계성
 재림교인들이 다니엘 8:14레위기 16장에 나오는 지상 성소의 정결을 연결시키는 것은 옳은가? (101.2)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다소 광범위할 것인데, 너무 주변만 맴도는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네 단계로 진행할 것이다.

 (1) 우리의 선구자들 중에서 성소 교리를 옹호하기 위해 가장 다작하는 인물인 유라이아 스미쓰(Uriah Smith)2)의 저작에 나타난 성소의 오염과 정결에 관한 재림교회의 역사적인 입장을 간단하게 개괄함.

 (2) 대조하고 조망하기 위해 앨비언 F. 밸린저(Albion F. Ballenger)3)의 빗나간 입장을 개괄함, 재림교회의 전통적인 입장과 비교하여 밸린저의 입장이 타당한지를 간단하게 평가함.

 (3) 다니엘 8:14의 역사적—신학적 배경을 조망함. (101.3)
 앞의 세 부분의 초점은 성소의 오염과 정결에 대한 밸린저와 재림 교회의 상충적인 입장을 함께 취합하는 것이 어느 하나만 취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성경적인 입장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데 있다. 또한 둘을 취합하면 그 입장들은 레위기 16장다니엘 8:14의 관계를 분명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의 죄들이 다니엘 8:14과 관련된다는 점에 약간의 빛을 던져줄 것이다. 넷째 단계에서는, 다니엘의 역사적 배경으로 여겨지는 역대하라는 책이 어떻게 레위기 16장다니엘 8:14에서 더 깊은 신학적 연관성을 보는 데 도움을 주는 개념적인 가교(架橋)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줄 것이다. (102.1)
 1. 재림교회의 역사적 입장 (102.2)
 성소의 오염과 정결에 관한 재림교회의 역사적 입장은 유라이아 스미쓰(Uriah Smith)에 의해 적절하게 대표될 수 있다. 스미쓰에 의하면, 지상 성소의 정결이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죄들이 매일의 의식(儀式)을 통해 연중 내내 성소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102.3)
 이 전가(家)는 두 가지 상징적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우선, 고대의 통회자는 희생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이렇게 하여 오염은 통회자로부터 희생제물에게 상징적으로 옮겨진다. 두 번째 상징적인 행위에서, 희생제물을 죽여 그것의 피를 성소의 지정된 곳에 뿌림으로써 오염이 제물로부터 성소로 옮겨진다.4) 스미쓰는, 안수 예식은 죄의 전가라는 개념이 없으면 전혀 무의미하다고 역설한다. “만일 이런 의미가 들어 있지 않았다면, 모든 예식은 한낱 광대놀이에 불과했을 것이다.”5) (102.4)
 죄가 지상 성소로 상징적으로 전가된 것은 예수의 피를 통하여 동일한 죄가 지상의 통회자로부터 하늘 성소로 옮겨지는 참된 전가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스미쓰의 입장(재림교회의 일반적인 입장)이었다. 6) 더욱이 재림교인들은 다니엘 8:14에서 성소의 원형적 또는 종말론적 정결 개념을 보고,7) 그 성경구절과 레위기 16장 사이에 신학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확언했다. (103.1)
 2. 밸린저(Ballenger)의 입장 (103.2)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재림교회의 견해와 반대로, 밸린저는 단순히 모든 백성 편의 범죄로 성소가 더럽혀지며 그것의 오염은 죄의 고백의 유무에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성경구절을 이용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또 이르라 무릇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든지 이스라엘에 우거한 타국인이든지 그 자식을 몰렉에게 주거든 반드시 죽이되 그 지방 사람이 돌로 칠 것이요 나도 그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그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이는 그가 그 자식을 몰렉에게 주어서 내 성소를 더럽히고 내 성호를 욕되게 하였음이라”(레 20:2, 3). (103.3)
 밸린저에 의하면, 성소는 죄를 고백하기도 전에 죄를 짓는 행위 자체로 이미 더럽혀졌다. 밸린저는 대제사장의 행음한 딸이 그 죄를 저지른 사실 자체(고백에 상관없이)로 그녀의 아버지를 욕되게 한다고 되어 있는 레위기 21:9을 인용하여, 죄를 짓는 행위는 무엇이든 성소를 즉시 자동적으로 더럽힌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렇게 되는 것은, 모든 인류의 아버지인 하나님께서 우리가 죄를 지을 때—대제사장이 자신의 딸의 음행 때문에 수치를 당하는 것과 똑같이—모욕을 당하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마귀의 죄도 성소를 더럽힐 수 있다.8) (103.4)
 밸린저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고백은 성소를 더럽히기는커녕 사실상 정결케 하는 과정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한 가정의 아이가 죄에 빠질 때 죄를 고백하거나 회개하지 않는다 해도 그의 가정의 명예를 더럽힌다.9) (104.1)
 하늘 성소의 정결 시기와 관련하여, 밸린저는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여 그의 피를 속죄소 위에 뿌렸을 때 하늘 성소가 정결케 되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십자가 사건이 있은 지 수세기 후에 일어난, 다니엘 8:14에 언급된 정결은 하나님의 백성의 죄와는 무관하고 오히려 죄의 사주자인 마귀의 죄를 가리킨다.10) (104.2)
 이상은 성소의 오염과 정결에 관한 밸린저의 입장을 간단하게 요약한 것이다. (104.3)
 3. 밸린저의 입장과 재림교회의 입장에 대한 평가 (104.4)
 우리는 지상 성소 및 하늘 성소의 오염과 정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재림교회의 역사적인 입장이 옳은가 그른가 아니면 불완전한가? 밸린저의 입장이 옳은가 그른가 아니면 불완전한가?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