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성소 (재림교회 신학의 심장) 제 6 장 하늘 성소의 오염과 정결1)
 다니엘이 바벨론에 있을 때 기억했을 성소/성전의 황폐한 상태는 하나님 백성의 반역적인 배도뿐 아니라 적대적인 이방 세력들의 대담한 모독으로 말미암아 야기되었다는 것이 역대하의 명백한 기별이다. (119.4)
 다니엘은 이런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지니고 있었고, 따라서 예루살렘 성전의 회복을 갈망했다. 다니엘은 솔로몬의 봉헌식 기도에 드러난 마음을 품고서,26)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고 열렬한 탄원으로 하나님께 나아갔다. 그가 유년기를 보낸 도성의 파괴 된 성전을 얼마나 자주 깊은 연민을 가지고 생각했겠는가! (119.5)
 그러므로 이상 중에서 “거룩한 자”가 성소의 회복(차다크)을 언급했을 때 틀림없이 다니엘의 거룩한 호기심이 곧 발동했을 것이다. 물론 그의 생각은 곧바로 예루살렘 성전으로 향했다.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라는 신비한 선언이 풀리기를 얼마나 갈구했던가! 그러나 바로 그것은 8장이 끝날 때까지도 해석되지 않은 채 남겨진 이상의 유일한 주요 부분이었다. (120.1)
 그래서 9장에서 선지자의 마음을 찢는 통회의 기도가 나온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포로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참조 19절), 아마도 2300주야에 대한 천사의 언급에 근거하여 그런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그랬을지라도 다니엘이 몹시 절망했겠지만 하나님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이 황폐화 되고 거룩한 성전이 모독 받은 것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우리가 또 주의 종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의 열왕과 우리의 방백과 열조와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5, 6절). (120.2)
 선지자는 그의 감동적인 회개 기도를 마치면서,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춰” 주시기(17절)를 하나님께 탄원한다. 이처럼 다니엘의 부담은 예루살렘 성전에 있었고, 따라서 다니엘 8:14에서 성소와 관련된 천사의 진술은 그의 마음의 첫째 자리를 차지한 주제이자 기도의 초점이었다. 그는 그 너머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120.3)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응답하셨을 때, 그것은 유다의 포로 기간이 길어지지 않고 다만 추가로 유예기간이 그의 백성에게 주어질 것을 확신시키기 위함이었다. 유예기간은 “칠십 주” 곧 「개정표준역」에 정확하게 번역된 대로 “해들의 칠십 주”(24절)가 될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희년 언어”가 있다고 보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의 유예기간이 “해들의 칠십 주” 곧 70×7=490년(10번의 희년—49 × 10)으로 작정되었음을 의미한다. 그 기간의 시작점(재림교회가 역사적으로 산정해 온 대로.27)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 [25절] 곧 B.C. 457년)은 이상 자체에서 밝혀진다. (121.1)
 다니엘 8:14에 나온 천사의 신비한 진술에 대한 설명이 사실상 주어지지 않았지만 선지자가 만족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왜 그랬는가? 그가 그 악몽에서는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의 직접적인 관심은 예루살렘과 그곳의 성전에 있었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시간표를 지키실 것이며, 이스라엘에게 새로운 유예기간을 제공할 것이었다. (121.2)
 택한 민족으로서 이스라엘을 위한 최종적 유예기간이 마쳐지려 하는 바로 그때에, 예수께서 “성소” 직무를 수행하는 중에 순직한 두 지도자 아벨과 스가랴의 이름을 선별하여 지칭하면서 이 장의 앞에서 언급한 일곱 가지 화(禍)를 선언하신 것이다. 그 비통한 선언의 끝 즈음에, 마치 당신의 백성이 수 세기 동안 끊임없이 동요하고 그들의 손에 의해 성소가 겪을 파란곡절을 고통스럽게 생각하시는 듯이 예수께서는 그의 지상 사역에서 가장 괴로운 부르짖음 중 하나를 발하였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너희 성소]이 황폐하여 버린바 되리라”(마 23:37, 38). (121.3)
 이스라엘은 그들의 최종적 유예기간을 허송하였다. 포로후 시대의 이스라엘은 고집스럽게도 포로전 시대의 역사를 재현하였다. 이제 종말이 그들에게 임박했다. 성전의 휘장은 곧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찢어질 것이고(마 27:51), 관심의 초점은 참성소 곧 하늘 성소로 옮겨 질 것이었다. (122.1)
 따라서 위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본문의 시간 요소에 비춰본다면28) 다니엘 8:14에 나타난 성소는 예루살렘 성전이 결코 아니다. 천사가 애써 강조한 것처럼, 그 구절의 기별은 다니엘 시대로부터 시간의 흐름을 타고 내려와 살고 있는 우리 곧 이스라엘의 최종적 유예기간이 끝나고 지상 성전이 완전히 폐허가 된 지 오랜 후의 우리를 위한 것이다. (122.2)
 다니엘 8:14과 하나님의 백성의 죄들 (122.3)
 다니엘의 문맥은 “작은 뿔”의 죄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의 죄들을 본문에 끼워 넣는가? (122.4)
 우리가 살펴본 대로, 예루살렘 성전은 옛날 하나님의 배도한 백성과 주변의 이방 민족들로 인해 모독을 받았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와 동일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원형적 성소는, 요한계시록 13:1~7에 나타난 더 광범위한 신학적 움직임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처럼, “작은 뿔”로 대표된 현대의 하나님의 배도한 백성과 동 시대의 세속 권력들로 인해 모독을 받는다. (122.5)
 그러나 이러한 구도에 제3의 요소가 있다. 역대하를 주의 깊이 읽어보면 배도 기간 동안 신실한 남은 자들이 줄곧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요시야, 여호야다, 스가랴, 히스기야, 예레미야 같은 사람들이 이 무리에 포함된다. 또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 같은 사람들도 있다(단 1:6). 주님께서는 그들의 영적 후손인 새 이스라엘과 새 언약을 맺으신다(히 8:7~12; 참조 렘 31:31~34). 그분의 사랑과 율법이 그들의 삶을 다스린다. 모든 민족 가운데서 부르심을 받은 그들은 그분을 온전히 섬기며, 그분의 하늘 성소에 대해 반역적이고 신성 모독적인 오염을 자행하지 않는다. 물론, 그들은 다니엘 8장의 초점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구절은 신성 모독적인 오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123.1)
 바로 이 점과 관련하여, 다니엘 8:14에 대한 재림교회의 해석이 문제시되어 왔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이 본문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죄들로부터 성소가 깨끗하게 될 원형적인 정결을 보아왔지만, 다니엘 8 장에서 강조점은 분명히 “작은 뿔”의 죄들에 놓여 있다는 것이 문제의 관건이다. (123.2)
 내 판단에 비추어 볼 때, 여기서 놀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선구자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해석학적인 비약을 했고, 따라서 그것을 논박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도리어 그들이 옳았음이 드러났다! 그래서 내가 판단하기에 그것 역시 잘 설명될 수 없다. (123.3)
 내가 보기에 재림교인들이나 그들의 비평가들을 난처하게 만든 문제는, 우리가 앞서 언급한 두 종류의 오염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다니엘 8:9~14은 반역적이고 신성 모독적인 오염을 다루고 있으며, 분명히 우주적이고 종말론적인 실체를 가리킬 것이다. 그 본문은 또한 하나님의 배도한 백성과 세상의 열국을 정죄와 멸망으로 몰고 갈 심판과 관련된다. 레위기 16장은 적절한 또는 참회적 오염을 다루며, 또 한 우주적이며 종말론적인 실체를 가리킨다. 그것은 통회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용서하고 옹호하는 심판과 관련된다. (124.1)
 이렇게 생각하면, 이 두 가지 종말론적 심판 곧 사실상 같은 심판의 두 가지 국면이 분명하게 하나로 모아진다. 이것이 바로 재림교인들이 해석학적인 비약을 할 수 있었고, 그것이 여전히 옳은 이유이다. 하지만 좀 더 일관된 해석학적 접근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제8 장에서 살펴볼 것이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재림 전 심판 활동의 전체적인 범위와 국면에 관한 좀 더 포괄적인 면모를 펼쳐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124.2)
 결론
 그렇다면 다니엘 8:14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