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의 드라마 성소 제 9 장 2300주야와 하늘 성소정결
 
 A. 하늘 성소에 계신 우리의 대제사장
 우리는 땅에서 하늘까지의 안내자인 성소제도 연구를 통해서 구속사(救贖史)의 대동맥(大動脈)을 살펴보았다. 히브리 민족의 칠대 절기와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일정을 비교 연구하면서 예수님의 지상 생애는 봄 절기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성소 뜰의 사역의 완성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리스도는 승천 후에는 하늘 성소에서 “대제사장”(히 2:17; 3:1; 4:14, 15; 5:5, 10; 6:20; 7:26, 27; 8:1, 3; 9:11, 9:25)으로 봉사하시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성경은 여러모로 증거하고 있다. 예수님의 하늘 성소와 지성소 봉사는 가을 절기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지금도 여전히 구속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늘 성소 안에 대제사장의 실체에 관하여는 히브리서 전체가 그것을 조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히 4:14). (192.1)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하늘 지성소에서 대제사장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확실한 대답은 다니엘 8장 14절이다.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단 8:14). 2300주야에 관한 예언은 하늘 성소 봉사의 실체와 하나님의 남은 교회 즉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계 12:17)이 겪게 될 영적 경험과 예언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대한 진리이다. 2300주야에 관한 예언이 생소한 독자들은 다니엘처럼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무릅쓰고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구하기를 결심하고”(단 9:3) 이 말씀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 진리를 간과하고서는 올바른 성소론, 구속론, 종말론, 교회론을 정립할 수 없다. 심오한 진리이지만 시간과 지면의 한계가 있어 요약 기술하고자 한다. (192.2)
 B. 다니엘 8:14절의 하늘 성소 정결 사업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단 8:14). (193.1)
 1. 하늘 성소는 정결케 될 필요가 있는가?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은 이런 것들로써 정결케 할 필요가있었으나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같이 자주 자기를 드리려고 아니하실지니 그리하면 그가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사로 드려 성소에 들어가 죄를 없게(정결하게)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히 9:23~26). (193.2)
 위의 말씀을 살펴보면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 이 땅의 성소는 하늘의 것의 모형이었다. 모형의 성소는 염소와 송아지(12~22절)의 피로 정결케 할 필요가 있었지만 하늘에 있는 원형의 성소는 더 좋은 재물로 정결케 되어야 한다. 둘째, 예수님은 참 하늘에 들어가셨는데 대제사장이 피를 가지고 해마다(대속죄일)에 성소에 들어가는 것처럼 하실 필요가 없는데 자신을 단번에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시려고 세상 끝에 자신을 나타내신(성육신) 것이다. 이처럼 히브리서 9장 23절에는 하늘 성소가 예수님의 피로 정결케 되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하였다. 같은 장에서 바울은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히 9:12)다고 말하면서 예수님을 “새 언약의 중보”(15)라 부르고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14) 하지 못하겠느냐고 말하였다. “깨끗하게”에 사용된 헬라어 ‘카타리조’(katharizo)는 대속죄일의 ‘성소 정결’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타헤르’(taher)의 역어이다. 그러므로 하늘 성소의 정결은 우리 양심의 정결 즉 마음 성소의 정결을 의미한다. (194.1)
 2. 모형의 성소가 해마다의 봉사로 정결하게 됨
 뜰과 첫째 칸에서 날마다 행해진 봉사는 희생제물을 통해 죄를 성소로 옮기는(轉嫁) 봉사였다. 제물의 피가 성소에 뿌려진 것은 피를 통해 참회자들의 죄가 성소로 옮겨진 것을 의미한다. 피가 번제단과 향단 뿔, 휘장 앞에 뿌려진 것은 성소가 죄의 기록으로 오염된 것을 의미한다. 피가 번제단과 성소의 향단 뿔, 휘장 앞에 뿌려지는 것으로 인하여 성소는 오염되었고 일 년에 한 번씩 속죄함으로 정결케 할 필요가 있었다. (194.2)
 “백성들은 이 연례적 봉사로 속죄에 관한 중요한 진리를 배웠다. 일 년 동안 드려지는 속죄제를 통해 죄인을 대신하여 대치물이 가납되었지만 그 희생 제물의 피가 죄를 완전히 속죄하지 못했다. 그것은 다만 죄가 성소로 옮겨지는 방편을 제공한 것뿐이었다. 피를 드리는 제사로 죄인은 율법의 권위를 인정하고 자신의 범죄를 고백하는 동시에 세상 죄를 지고 가시기로 되어 있던 그분께 대한 믿음을 표명하였다. 그러나 그가 율법의 선고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었다.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회중을 위한 한 제물을 취하여 그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율법이 기록된 돌비 위에 있는 속죄소 위에 뿌렸다. 이와 같이 하여 죄인의 생명을 요구하는 율법의 요구가 충족되었다. 그리고 대제사장은 중보자의 신분으로 그 죄를 자기가 지고 성소에서 나옴으로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죄짐을 지게 되었다.”1 (194.3)
 “악인이 만일 그 행한 모든 죄에서 돌이켜 떠나”(겔 18:21) 의롭게 되는 칭의의 경험을 하게 되면 “그리스도의 피가 회개한 죄인을 율법의 정죄에서 풀어 줄 것이었지만 죄를 완전히 없이하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 죄는 최종적 속죄 때까지 성소의 기록에 남아 있”2었다. 그러나 참회자가“생명의 율례를 준행하여 다시는 죄악을 짓지 아니하면 그가 정녕 살고 죽지 않을지라 그의 본래 범한 모든 죄가 기억되지 아니하리니”(겔 33:15~16)는 선언을 받게 된다. 이것이 바로 대속죄일에 이루어지는 피가 속죄소위에 뿌려지므로 율법의 선고에서 해방되는 경험이며 죄가 지성소에서 도말되는 경험이다. 대제사장은 율법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죄를 제거해 가지고 뜰로 나오는 예식을 행하는데 이것이 “지성소”, “회막”, “단”의 순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195.1)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레 16:16). “그 피를 그 위에 일곱 번 뿌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을 성결케 할 것이요”(레 16:19).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레 16:30). (195.2)
 3. 죄의 기록으로 오염된 하늘 지성소의 정결사업
 대속죄일에는 한 해 동안 성소로 옮겨진 죄를 제거하는 의식을 행하였다. 수송아지의 피와 염소의 피를 속죄소 위와 아래에 뿌리고 성소와 단을 위한 속죄를 행함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죄의 기록으로부터 정결하게 되었다(레 16:14~34). (196.1)
 그러나 자신을 낮추고 괴롭게 함으로 스스로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끊어짐을 당하고 멸절 당하였다(레 23:29~30). 그러므로 대속죄일은 심판이 행해지는 가장 엄숙한 날이었다. (196.2)
 원형적인 대속죄일의 봉사 기간에 살고 있는 지금은 하늘의 각 사람의 행위가 기록된 책들을 통해 심판이 이루어진다. 이것을 궐석재판이라고 부른다. 하늘 성소에는 책들이 있고, 대속죄일은 이 기록책에 있는 죄를 도말함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출 32:32, 33; 시 56:8, 69:28, 139:16; 말 3:16; 빌 4:3; 계 3:5, 17:8; 20:12, 15; 21:17) 이것을 이해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이것을 ‘조사심판’(Investigative Judgment)라고 부른다. (196.3)
 다니엘은 하늘 심판정에 책들이 펴 놓인 것을 보았다.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보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단 7:9~10). (1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