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저절로 영속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관계를 늘 새롭게 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더 가까워지지 않는 관계는 시들기 시작하는 관계이다. 우리가 오래 사귄 친구를 으레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 친구를 잃기 시작한다. 사랑과 행복 속에서 인생을 함께 출발하여,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고, 경제적 안정을 이루느라 수년을 고생한 남편들과 아내들이 20년, 30년, 또는 40년이 지난 후, 왜 그들 피차의 사랑이 시들어 가는지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사랑이 어디로 가 버렸는가? 아마 사랑을 그만 두게 한 것은 도무지 없었겠지—발생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를 초래하였다. 부부가 자신들의 결혼은 훌륭한 결혼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순간, 그들은 활강(滑降)하기 시작하며, 재난을 향하여 치닫고 있는 것이다.
(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