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아름다워라 6. 엘 아멘—진실하신 하나님 (창시자)
 시편 기자의 아멘 사용
 기도와 찬송과 예언을 포함하고 있는 시편은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 전반을 다룬다. 시편은 모두 5권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는 모세의 오경과 상통한다. 1권, 2권, 3권은 아멘, 아멘으로 끝나고(시 41:13; 72:19; 89:52) 4권의 끝은 아멘 할렐루야으로 끝난다(시 106:48). 이렇게 각 권이 아멘 으로 끝난 것은 경배자들이 거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에 동의함을 뜻한다. 5권의 찬양 시들은 마지막에 가서 감격적인 할렐루야! 여호와를 찬양하라!으로 끝난다(시 50:6). 이와 같이 시편 전체를 통해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아멘 의 사용은 드디어 할렐루야 로 끝난다. 경배자는 처음 그저 하나님의 약속에 조용히 동의하다가, 차츰 하나님의 계획을 더 확실히 분별하면서 점점 깊어지는 행복감으로 아멘, 아멘하며 찬양을 계속하다가 마침내는 폭발적인 할렐루야!로 끝을 맺는 것이다. (100.1)
 랍비들은 아멘 사용에 대해 아래와 같은 규정1)을 만들었다:

   (1) 아멘 을 성급하게 발음해선 안 된다. 첫 음절 “아­”를 길게 발음해야 한다.

   (2) 아멘 을 분명치 않게 발음해선 안 된다. 마지막 음절 “멘”“메엔”으로 발음하되 소리가 죽지 않게, 실하게 발음해야 한다.

   (3) 아멘 은 결코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 말해선 안 된다. 반응자는 잘 듣고 이해하고 공감을 표해야 한다(바울이 고린도인들에게 아멘 에 관해 말한 배경이 바로 이것이다-고전 14:16).

   (4) 아멘 은 너무 길게 또는 너무 크게 말해선 안 된다. 그것을 말하는데 드는 시간은 “하나님은 진실한 왕이시다”를 말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같아야 한다. (100.2)
 “하나님 보시기에 이스라엘 백성이 그의 앞에 아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유대인 저자들은 확언한다.2) (101.1)
 M. F. 엉거(M. F. Unger)에 의하면, 초기 그리스도교의 신자들은 교회에서 설교나 기도가 끝날 때 엄숙한 아멘!으로 반응을 나타냈다. “이 관습에 관해 언급한 교부들이 여러 명 있는데, 제롬(Jerome)은 공중 기도가 끝날 때 사람들이 다 함께 말하는 아멘 소리가 마치 폭포소리나 천둥소리와 같았다고 말했다.”3) (101.2)
 중세기에 성경을 손으로 필사하던 서기들은 한 페이지를 끝낼 때마다 끝에 “99”라고 표기했다. 이것은 그들의 아는 한도 내에서 사본이 정확하게 만들어졌음을 보장하는 표였다. 99는 아멘 을 말한다. 이것은 문자를 수치로 계산해서 읽는 게마트리아(gematria)에 따른 것으로 헬라어의 문자가 가진 수치(數値)에 의해 산출된 것이다. 즉 아멘(μήν)의 글자들을 각각 수치로 계산해서 α=1, μ=40, η=8, ν=50, 이것을 모두 합치면 99가 되기 때문이다. (101.3)
 요한복음을 보면 그리스도는 그가 중시하는 사상을 소개할 때 겹 아멘 으로 강조하셨다. 말 첫 마디에 나오는 이 아멘, 아멘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KJV는 이를 “verily, verily”(진실로, 진실로)로 번역했다. 이 방법으로 우리 주님께서는 복음의 약속을 확인하고 강조하셨다. 이미 살펴본 대로 이렇게 두 번 아멘, 아멘라고 한 것은 가장 엄숙한 경우에만 사용되었다. 구주의 입술에서 이 말이 나올 때는 그가 말씀하시려는 것이 생사(生死)를 결정하는 중대사임을 나타낸다(요 6:63). 예수께서 가르치고 전파하신 모든 것이 그가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것임을 감안할 때, 말머리에 나오는 이 아멘 은 그가 아버지께 들은 것에 전심으로 동의함을 나타낸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의 은혜로 그것을 실천하는 자들은 “자기 안에 증거가 있다”(요일 5:10). 그러므로 그는 아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증거를 받은 이는 하나님을 참되시다 하여 인쳤느니라[아멘 하였느라]”(요 3:33). (101.4)
 요한의 글에 나타난 아멘
 법적인 의미로 그리스도의 행적을 “증거한 제자”는 바로 요한이다(요 21:24). 왜냐하면 요한만이 그리스도의 겹 아멘 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 아멘 다음의 말씀은 하나도 교회의 외적 활동에 대한 기별이 아니고, 제자들이 각기 성령으로 살기 위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내적 원칙을 강조한 말씀들이다. 그의 글 전반을 통해 요한은 중생한 그리스도인이 소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능력이 어떻게 밖으로 나타나는지를 말하고 있다. 이제 그가 쓴 글들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102.1)
 요한복음은 예수 속에 하나님의 생명이 있었음을 밝히고, 누구든지 그를 믿고 마음에 영접하는 자에게는 예수께서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주실 수 있고, 또 그렇게 하기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밝힌다. (102.2)
 요한의 편지서들은, 믿는 자의 마음속에 주님의 생활 원칙과 능력이 내재하면 예수께서 지상 생애로 보이신 것과 같은 생애를 살 수 있으며 후일 그의 승리에 동참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 그가 어떻게 말했나 살펴보자.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 그들로부터 흘러나오는 능력으로 우리는 “그의 행하시는 대로” 행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고” 장차 “우리가 그와 같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가 “하나님께로서 나서 하나님을 알”기 때문이다. 영생은 그의 아들 안에 있으므로 “아들이 있는 자는 [역시 그 영원한] 생명이 있다”(요일 1:3; 2:6; 3:1, 2; 4:7; 5:11, 12). (102.3)
 영원하신 아버지여, 이 같은 아버지의 모든 아름다운 약속에 대해 “아멘!”할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102.4)
 요한계시록은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 성장의 궁극적 목표를 설명한다. 삶의 원칙은 먼저 예수님 속에서 작용했고, 다음엔 성령을 통해 그의 제자들 속에 역사했으며, 회복되고 재창조된 우주 정부에서 그 절정에 달하게 된다. 그 때 어린양이 지상에서 어디로 인도하던지 그를 따르던 각 시대의 구원 얻은 남은 무리들은 그를 따라 새 예루살렘으로 들어가 새로 지음 받은 새 땅에서 영원히 그와 함께 살게 된다(계 7:15; 21:1, 24). (102.5)
 아멘 의 용법
 성경에는 아멘 의 세 가지 용법이 나타난다. (103.1)
 1. 소개하는 아멘 : 아멘 과 겹 아멘 으로 어떤 진리를 힘있게 소개하는(마 5:18; 참고 눅 9:27) 용법이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전에 언급되었거나 암시된 내용에 대한 반응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이렇게 사용된 것이 모두 세 번 있다(계 7:12; 19:4; 22:20). (103.2)
 2. 별도 아멘 : 말한 것이 이해되고 받아들여졌다는 뜻으로 아멘 (103.3)
 이 끝에 따로 있다. 이것은 예배와 찬미의 한 격식이다. 이 의식상의 아멘 은 때때로 강조를 위해 반복된 경우도 있다. 이렇게 별도 아멘 이 쓰인 것이 두 번 있다(계 3:14; 고전 14:16). (103.4)
 3. 마감하는 아멘 : 때로는 말하는 자가 바뀌지 않고 아멘 으로 말을 끝낸다. 이것은 단독으로 말한 자가 할 말을 다했음을 나타낸다. 오늘날 가장 흔한 용법이 이것이다. 혼자 기도하고 아멘 하면 기도 내용을 강조함과 동시에 기도를 끝낸다. 성경에 이런 용법이 몇 차례 나타난다. (103.5)
 그리스도의 아멘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