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십계명의 독특성
 시내산에서 주신 도덕법, 즉 십계명의 독특성은 단지 그 내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십계명 혹은 “열 가지 말씀”(decalogue, 히브리어로 십계명에 주어진 이름. 참조 출 34:28)을 친히 돌판에 기록하여 그것을 모세에게 주셨다는 사실 그 자체에도 있다. (548.1)
 십계명은 그 기원의 독특한 상황 때문에 이스라엘의 다른 모든 법보다 토라에서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였다. 그것은 국가 역사상 가장 장엄한 하나님의 거룩한 자기 계시로 주어졌다. 하나님은 십계명에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의 기초를 선언하셨다. 십계명은 산 정상에서 천둥과 번개로 선포되었고(출 20:18-20) 후에는 토라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이 그의 손가락으로 친히 두돌판에 기록한(출 31:18; 34:28; 신 4:13, 10:4) 부분이었다. (548.2)
 이스라엘 백성 모두는 어떤 상황에서도 명령형으로 되어 있는 열 가지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여야 했다. 우주의 도덕법이 시내산에서 그것의 일반적 성질을 변경함이 없이 이스라엘 특유의 율법이 되었다. 그것의 보편성에는 변함이 없다.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은 여타 다른 국법들(특정 상황과 특정 시기에 국한된 법률)의 토대가 되었다. 예를 들면, 어떤 제사법은 특정 죄와 관련해서만 지정된 제물을 요구했는데, 그것들은 그 제물이 가리키는 메시아의 강림 때까지만 효력이 있었다. (548.3)
 십계명은 독특했다. 그것은 모세오경에서 두드러진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을 통하여 백성들의 손에 들려졌다. 하나님이 친히 그것을 돌판에 새겼다. 그것은 다른 법규들의 기초를 이루었다. 그것은 특정한 이름을 가졌다. 그리고 그것은 언약궤 안에 안치되었다(출 40:20; 신 10:2-5). (548.4)
 2. 십계명의 중요성
 십계명의 본질은 그것의 형식이 아니라 그 기원의 신적 권위, 즉 하나님의 초월성과 주권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다. 율법의 중심에는 그의 백성인 온 이스라엘과 또 그의 자녀들인 각 구성원에 대한(율법의) 집단적 적용이 있었다. 이 특별한관계는 율법에 독특한 과업, 즉 그와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지키는 과업을 주었다. (548.5)
 율법이 시내산에서 선포된 사실이 갖는 중요성은 법적 규범을 열거했다는 데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임재와 행위의 위엄(출 19:16-25), 창조주의 가까이하심, 이웃의 가까움에 있다. 십계명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신 6:5; 30:15, 16)을 나타냈다. 그것은 단순한 외적 사랑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적 사랑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실질적이고 살아있는 친밀감, 전 인격 및 삶의 총체적 경험과 관련된 사랑이었다. (548.6)
 율법은 법 제도에 대한 헌신이 아닌, 하나님 자신에 대한 개인의 헌신을 요구한다. 이것은 인간이 일찍이 맺고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포괄적인 관계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비를 감지하고, 생명, 기쁨, 환희, 정의, 의 그리고 인간을 위한 구원을 낳는다(시 119:142, 156, 162, 174; 사 51:4-8) (548.7)
 모세는 시내산의 경험을 회상하면서 하나님이 호렙에서 그들과 언약을 맺은 일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상기시키셨다(신 5:1-5). 이 언약에는 율법(신 4:4) 즉 십계명이 있었다. 신명기 5:6-21에 나오는 율법은 출애굽기 20장에 나오는 것과 같은 율법이다. 넷째 계명에서 발견되는 약간의 세부적 차이점은 모순이 아니며 보완의 의도가 있었다(일곱째 날을 지키는 전제조건을 창조보다는 해방의 관점에서 언급하였다). (548.8)
 십계명은 토라의 심장이었다. 그것은 모든 사람, 그중에서도 특히 언약이라는 특수한 체제 안에 있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주어졌는바, 그 언약 체제를 떠나서는 결단코 계명을 이해하지 못한다. 만일 십계명을 분리된 단위로 취급한다면 그것을 주신 하나님의 목적과 그 중요성과 취지를 모두 놓치게 될 것이었다. (548.9)
 언약은 상호 간 의무를 요구하였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따르고, 언약을 지키고,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하였다. 동시에 하나님은 세계 모든 나라 중에서 그 백성을 그의 특별한 소유로 취급하겠다고 동의하셨다. 이런 특별한 대우는 그들을

   (1)인류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위한 사역 혹은 사명을 완수하고 모든 인류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준비된 제사장 왕국이 되게 하고, 또한

   (2) 하나님과의 관계에 따라 거룩하게 되고, 순종을 통하여 그에게 온전히 헌신한 거룩한 나라(출 19:5, 6)가 되게 할 것이었다. (549.1)
 그들이 전능한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백성이 되기위하여 자신들을 헌신하려고 하자 하나님은 그들에게 도덕적 원칙들을 주셨고, 언약은 그 원칙 위에서 확립된다. 그 원칙들은 신명기 5:22-33에 기록된 교훈에 나타나 있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백성의 일원으로 그리고 인간 가족의 구성원으로 선택된 백성이 하나님과 및 상호 간에 갖는 관계를 정의했다. (549.2)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위하여 고안된 십계명 외에도 하나님과 그들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규정하기 위하여 다른 율법들을 이스라엘에게 주셨다. 여기에는 민법과 건강법이 포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의문의 율법(의식법) 혹은 제사제도는 유례없는 방법으로 이스라엘에게 영적 유익을 주기 위해 주어졌다. (549.3)
 3. 의식법
 희생 제사제도는 아담과 하와가 죄에 빠진 직후 시작되었으며(창 3:21) 멜기세덱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등장하는(14:18) 부조들의 시대를 통하여 계속되었다. 그 목적은 믿는 모든 자에게 그들의 죄를 위해 참 제물로 오시는 메시아와 구주를 가리키는 것이다. 우리는 제물에 대한 모세 이전 기록된 법에 관하여 아는 바가 없다 그동안 [줄곧] 실행돼 왔던바 제물을 드리던 관습이 시내산에서 확대되고, 다듬어지고, 성문화되었다. (549.4)
 도덕법을 범함으로써 주어진 의식법은 제물과 헌물(상징들 또는 모형들)로 이루어지며 미래의 구속을 가리킨다. 그 목적은 십자가에서 죄를 위해 [바쳐질]장래의 제물을 미리 분별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죄인들에게 가르치는 것이었다. 그것은 구원을 위해 바쳐진 그 제물의 실체가 오기 전에 상징과 모형 속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경험의 조력자였다. (549.5)
 의식 제도는 때때로 그리스도와 반대되는 것으로서 제시되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그것은 십자가에서 드려질 [그의] 완전한 제물을 표상하기 위해 세워졌다(히 10:1). 그 기초는 그리스도였다. 그 기별은 그리스도였다. 그 전망은 그리스도였다. 아울러 믿음에 대한 그것의 표현은 그리스도 안에 있었다. 그렇지만 의식 제도는 불완전하였다. 그것은 단지 모형이며 상징이고 미래에 실현될 일에 대한 그림자였다. 그것은 죄인의 죄를 정결하게 할수 없었다(1-4절). 그것은 구원이 하나님 어린양의 제물과 희생을 통하여 온다는 것을 약속할 뿐이었다. (549.6)
 제물과 의식에 관한 율법은 하나님이 제정한 예배 제도를 규정하였다. 그것은 도덕법의 첫 번째 판에 포함된 보편적 원칙들을 제의적으로 적용한 것이었다. 그것의 목적은 의식들과 제물이 상징하고 있는 실체가 올 때까지 하나님께 순종하며, 또 의식을 집행하는 행위를 통하여 하나님이 죄[의 해결]를 위해 마련한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의식법 일부가 출애굽기, 레위기 그리고 신명기에서 발견되지만, 주요 부분은 레위기, 그중에서도 특히 1-9장에 기록되어 있다(참조 성소). (549.7)
 의식법에서 크게 세 가지 특색이 두드러진다.

   (1) 교훈적인 성격

   (2)순종에 대한 요구

   (3) 임시적인 성격.

 하나님은 의식법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계획을 가르치도록 의도하셨으며 신자들이 의식법이 요구하는 바를 이룸으로써 하나님과 및 그가 보내실 장래의 제물에 대한 믿음을 표현할 기회를 주고자 하셨다. 이 율법의 효력은 참제물이 갈보리 십자가에서 만들어지는 때까지만 지속된다(히 9:10). (5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