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율법을 사랑의 율법으로 분명하게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율법이 성취되는 길에 들어서게 된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다이루었느니라”(롬 13:8)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영원히 빚진 상태, 즉 계속되는 도덕적 의무를 의미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다른 모든 명령에도 적용되는데, 이는 그것이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하신 그말씀속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9절). (542.7)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율법을 이룬다(“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10절)는 사상은 십계명의 어느 조항도 폐지하지 않는다. 반대로 그것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을 제공한다. 각각의 계명들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은 사랑이다 모든 율법은 이기심과 양립할 수 없으므로 피상적인 순종만으로는 완전하게 준수될 수 없다. 참된 순종은 반드시 사랑의 마음과 정신에서 우러나는 것이어야 한다. (542.8)
 C. 도덕법의 영적인 성격
 우리는 영으로 율법을 순종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하나님 율법의 본질이“신령”하기 때문이다(롬 7:14). 율법에 불순종하는 자들은 “육적”인 자들이며 “죄아래 팔렸다”(14절). 이러한 사람들은 경건의 겉모양인 “경건의 형식”만 가지고 있다(딤후 3:5). 그들의 순종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서 율법주의를 이루려 하는 것으로, 신령한 율법을 영으로 순종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하나님의 원수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이루려고 애쓰지만, 하나님의 율법과 늘 부딪히는데, 이는 “율법도 거룩하며 계명도 거룩하며 의로우며 선하기” 때문이다(롬 7:12). (543.1)
 도덕법은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선하기 때문에 절대로 악하고, 잘못되고, 파괴적인 데로 이끌지 않는다. 죽음을 초래한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죄이다(13, 21절). 악은 인간을 “죄의 법” 아래 예속시켜 선을 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억제하고 신령하신 하나님의 신령한 법에서 떠나도록 강제하기에 이르러(23, 21절) “사망의 몸”을 짊어진 “곤고한” 사람이 되게 한다(24절). (543.2)
 사람을 노예로 만들어버리는 죄의 힘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그리스도, 즉 그의 위격, 그의 생애, 그의 대속적인 희생(롬 8:1-4)과 율법을 완성하신 일(마 5:17, 18), 십계명에 관한 그의 교훈(1-48절)이다. 그의 인격과 생애는 우리의 사악함을 깨닫게 하고, 그의 희생은 우리를 죄의 법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그가 율법을 이루신 일은 율법의 도덕적 가치를 확증하며, 그의 교훈은 율법의 영적 차원을 강조한다. (543.3)
 그리스도는 율법을 이룸으로써 하나님의 율법을 폐하거나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죄를 멸하러 오셨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17절). “율법”은 여기서 모세오경을 언급하는 것이지만, 예수님은 19절마태복음 5장의 남은 부분에서 십계명의 영적 차원을 염두에 두었음이 분명하다. (543.4)
 율법의 영적 본질에 관한 예수님의 견해는 산상설교에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여섯째 계명 “살인하지 말라”는 금령은 형제가 다른 형제에 대하여 표출한 분노(22절)와 적을 만드는 적대적인 태도(25절)를 포함한다. 일곱째 계명은 간음과 마찬가지로 마음에 음욕을 품는 일을 금한다(28절).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 또한 원수를 사랑하는 일, 즉 우리를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하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선을 행하고, 우리를 핍박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요구한다(43, 44절). 도덕법을 이처럼 영적으로 확장한 것은 율법을 폐지하기 위함이 아니다. 예수님은 계명을 “깨뜨리도록” 가르치는 대신에 그리스도인들이 계명을 “가르치고” “행하기”를 원하셨다(19절). 이러한 목적은 그리스도교 역사 내내 계속된다. 요한계시록은 마지막 때와 그리스도 교회의 남은 자들을 언급하면서 계명이라는 영속적인 체제에 주목하고 여전히 계명을 지키고 있는 미래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을 내다본다(12:17; 14:12). (543.5)
 D. 도덕법의 목적
 도덕법의 목적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죄의 해결은 그리스도의 속죄 희생을 통해서만 오며, 각 그리스도인은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은 생명, 하나님, 죄 등을 올바르게 정의(定意)하여 사물들의 진정한 형편을 보여 주고자 율법을 주셨다. 율법은 또 다른 목적을 이루며, 그리스도인 삶의 방향을 제공하여 그의 백성들이 감사와 믿음과 순종의 삶을 살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보여준다. (543.6)
 1. 정의(定義)를 제공함
 구약에서 율법은 어떤 상태가 각 개인 및 전체 국가의 안녕인지를 정의했다. 십계명은 토라의 요약으로서 하나님 앞에 성화(聖化)된 삶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정의했다. 다음으로, 안식일 계명은 성화에 관하여 바르게 알고 있다는 표징이다. 거룩한 하나님이 사람을 거룩하게 한다. 율법의 행위로는그 일을할 수 없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하는 야훼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출 31:13). (544.1)
 같은 원리가 신약으로 옮겨갔다 도덕법은 거룩한 자기 계시이며, 이 계시의 중심에 있다. 하나님의 뜻은 최상이다. 그는 전 우주의 변함없는 주권자다. 그의 뜻은 완전하므로 그의 율법은 변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그의 선하고 기쁘신 뜻이며(롬 12:2), 그는 사랑의 하나님이다. 그는 우리를 매우 사랑하셔서 사랑하는 아들을 주셨고(요 3:16), 우리의 죽을 몸에 생명을 주셨고(롬 8:11), 우리에게 성령을 주셔서 그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하나님의 율법에 복종할 수 없었던 우리가 그 요구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4-8절). (544.2)
 죄를 제거할 수 있는 표면적인 방법은 도덕법의 효력을 없애는 것이었다. 이 경우에는 십자가에서 이룬 그리스도의 희생은 필요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러나 십자가의 존재는 하나님이 도덕법을 폐지하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그것은 계속하여 죄를 정의한다 율법이 죄인가?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리라”(롬 7:7) 율법은 죄를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으로 정의하고, 죄를 거슬리는 불쾌한 것으로 구분하고, 인간의 상태를 하나님을 거슬러 짐짓 반역한 것으로 정의한다. (544.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문서 형태로 도덕법을 주시기 전에도 죄는 세상에 있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주신 계명에 불순종했다(롬 5:13, 14). 그들이 율법을 알고 있었음을 생각하면 죄는 이미 정의되어 있었다. 죄에 대한 지식은 “율법을 통해서” 오는 것이므로 죄는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이다(롬 3:20). (544.4)
 율법은 죄를 더 죄 되게 한다. 즉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기 위함이었다(롬 5:20). 이제 죄는 특정한 계명에 순종하지 않는 의도적인 행위가 되었으며, 육신의 의도를 완전히 드러내었다(갈 5:17-19). 죄의 양이 증가했다 계명이 와서 죄에 도전했고, 이에 응하여 죄는 더 활동적으로 되었으며(롬 7:9), 악한 욕망이 더 많이 생겼고(8절), 선의를 가진 자들을 속여 길을 잃게 했다(11절). 하와에게 했듯이 사탄은 계명을 죄와 유혹의 유인책으로, 또 정죄의 도구로 사용한다(창 3:3). (544.5)
 율법은 “죄의 권세”이다(고전 15:56). 율법이 들어옴으로써 죄는 하나님을 거슬러 짐짓 저지르는 반역의 행동이 된다. 율법은 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모든 죄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사악한 의도가 명백한 행위, 즉 반역의 행위가 된다. 죄는 외적으로 드러난 반역, 즉 “무법” 혹은 율법에 복종하지 못하는 것이요(요일 3:4), 영적 반역이며, 하나님에 대한 불신실한 행위요, 그를 부인하는 것이다(롬 14:23; 딛 1:15, 16). (544.6)
 율법은 죄를 규명하는 법적 기능 때문에 또한 죄를 깨닫게 할 수 있다. 비록 율법이 아무런 의를 제공하지 않고(롬 3:20) 오로지 진노하게 하고(롬 4:15) 정죄 하지만, 율법은 “보호자”로서의 기능이 있어서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이끈다(갈 3:22-24). 율법의 목표/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신다(롬 10:4). (544.7)
 율법의 주요 기능은 인간에 대한 절대적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순종(우발적인 순종이 아니라 의롭고 거룩한 삶으로 이끄는 순종)을 요구할 권위를 소유하고 있음을 지지하는 것이다. 죄 때문에 인간이 더는 이런 유형의 삶을 살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한 능력이 많으셔서 우리에게 칭의와 성화를 위해 필요 되는 영적 능력을 줄 수 있다. 도덕법은 행동의 표준을 제공하여 신자들에게 하나님 및 동료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 것을 요구한다. (544.8)
 2 . 방향을 제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