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정의
 성경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율법”의 의미를 분석하기 전에 이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낱말들과 하나님의 율법의 종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538.1)
 1. 율법을 표현한 말들
 구약에서 율법을 의미하는 말로 가장 많이 사용된 낱말은 토라이며, 이 말은 “지시”, “교훈” 혹은 “법”을 의미한다. 토라가 이런 세밀한 의미를 전달하지만, 종종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에게 주신 거룩한 지시 전체를 언급하기도 한다(창 26:5; 출 16:4; 사 1:10, 8:20에서 〈개역표준역[rsv]〉은 이 말을 “교훈”으로 옮김). 시편 119편은 하나님의 율법을 “증거”(2절), “교훈”(4절), “규례”(5절), “명령”(61절)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모든 용어는 하나의 개념, 즉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토라 아래 포함된다. 토라라는 말에는 이스라엘의 도덕법, 의식법, 민법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의 “율법”이 구원의 전체적인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사야는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사 42:4)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이 교훈의 주 원천인 모세오경은 토라 혹은 하나님의 율법이라고 불렸다(느 8:18; 9:3). (538.2)
 신약은 토라를 의미하는 헬라어 노모스를 사용한다. 노모스의 뉘앙스는 다양하며, 그 말의 히브리 원어의 풍부한 의미를 반영하다. 이처럼 그것은 하나님의 뜻의 계시로서의 성경(요 15:25)이나 때때로 십계명(약 2:10-12)을 의미하기도 하고, 의문의 율법(행 15:1)을 의미할 때도 있다. (539.1)
 2. 율법의 종류
 성경의 풍부한 법 관련 자료는 건강 음식, 성(性), 일, 공동체, 예배의식(cult), 정치, 심지어 환경과의 관계 등 삶의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 이러한 법의 일부는 보편적으로 적용되며, 다른 것들은 특정한 때와 장소에만 적용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토라 즉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거룩한 교훈이었다. (539.2)
 a. 비보편적인 율법들
 비보편적인 율법들은 이스라엘 국가에 주어진 것이어서 그 시민들과 그들 가운데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지켜야 했다. 의식적이고 민사적인 법들은 하나님의 백성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준수하도록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 (539.3)
 의식법은 상징들과 제례 의식들을 통하여 구원의 계획을 가르치고자 하나님이 사용하신 법규였다. 구약은 가인과 아벨 이야기에서 보는 바와 같이(창 4:3-7) 이러한 율법들이 타락 직후에 이미 시행 중이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예배 규정들은 출애굽 후 레위기에서 확장되어 기록되었는데, 처음에는 이스라엘 성소의, 나중에는 유대인 성전의 전반적인 의식 제도를 설명한다. (539.4)
 의식 제도는 십자가 위에서 온전하게 바쳐질 그리스도를 표상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그리스도는 그 기초요, 기별이며, 기대하는 바였고, 그것은 또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그 제도는 장차 죄를 위해 드려질 실제 희생제물을 가리키는 그림자 혹은 상징에 불과했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았다. 그것은 죄인들을 죄로부터 정결하게 할 수 없었다. 그것은 구원이 오직 드려진 하나님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서만 온다는 약속이었고, 그 약속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었다(히 10:1-10). (539.5)
 민법은 공동체 생활을 규제하고자 하나님께서 모세를 거쳐 이스라엘 국가에 주신 법이다. 이 법들은대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십계명의 두번째 돌비에 포함된 보편 원칙을 적용한 것이었다. 민법의 기본 원칙은 관리들과 재판관들이 공무상 지켜야 할 정의였으며, 언약의 백성들이 그들의 모든 행동에서 나타내야 할 의로움이었다(출 23:1-9; 신 16:18-20; 레 19:9-18). (539.6)
 b. 보편적인 법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고 적용될 수 있으며 모든 시대와 모든 상황에 유효한 율법에 명시되어 있다. 이런 보편적 법들의 실례로는 자연법, 건강과 음식에 관한 법, 성(性) 관련 법, 십계명의 도덕법 등이 있다. 이 모든 것은 성경의 법관련 자료에서 중요하지만, 우리는 십계명에서 시대나 지역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도덕적 삶을 관장하는 독특한 법을 마주한다. (539.7)
 B. 도덕법의 성격
 토라는 히브리 사상과 실천의 토대였다. 이스라엘 민족은 율법 없이는 삶이나 자신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의 역사는 율법을 주시는 하나님의 행위에서 그 절정에 이르렀다. 율법보다 더 큰 것이 없음은, 그 밖의 다른 어떤 것도 시내산에 나타난 그의 장엄한 현현만큼 하나님을 그들 곁으로 그토록 가까이 오시게 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율법은 그 후 이스라엘의 역사를 꼴 지었다.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기 위하여 두 가지 일이 함께 이루어졌는데, 하나는 하나님이 아무 공로도 없는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이며(신 4:37; 7:7; 10:15),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 전체 앞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유례없는 일이었다(출 20장). 이 계시의 내용이 율법이었다. 그러므로 율법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면서 동시에 그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 주는 하나님의 뜻의 표현이었다. (539.8)
 율법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자 자신을 이스라엘에게 주시고, 그들을 선택하여 자신의 소유로 삼으셨음을 보여 주었다(출 19:4-6). 그것은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 및 제의적 기념물이었다. 그러나 율법은 눈에 띄는 어떤 장소에 안치되어 있어야 하는 기념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살아 있는 기념물이었다. 비록 돌에 기록되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그의 백성들의 마음에 기록하여(시 37:30, 31; 렘 31:33) 그것이 각 개인과 전 국가와 심지어 온 인류의 전반적 삶을 지배할수 있게 되기를 원하셨다. (540.1)
 율법은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드러내 줄 뿐만 아니라 그의 거룩함을 보여 준다. 하나님은 친히 거룩하셨으므로 그의 백성을 거룩한 삶으로 부를 수 있었다(레 19:2). 율법은 하나님의 품성, 그의 의로움과 완전함, 그의 선함과 진실함을 나타냈다(시 19:7, 8; 119:142, 172). 바울은 율법을 “신령하다”(롬 7:14)라고 말하면서 “이로 보건대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도다.”(롬 7:12)라고 단언하였다. 율법을 범하는 일은 어느 것이나 하나님(사 59:2), 이스라엘(출 12:15, 19; 레 7:20, 21, 25, 27) 그리고 생명 그 자체에서(출 28:43; 신 18:20) 분리된다. 그것은 반역과 배도 그리고 죽음을 의미했다. (540.2)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에게 말씀하신 생명의 길은 과거나 현재나 같다. 그것은 참된 도덕적 삶이다. 하나님의 계시인 구약과 신약의 전체 내용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길, 즉“거룩한 나라”와 그리스도 교회의 삶을 분명하게 묘사한다. 그것은 의, 정의, 성화 순종, 성결, 믿음과 같은 말들로 정의된 삶이며, 도덕법에 묘사된 하나님의 원칙들을 따르는 삶이다. 그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품성과 흡사한 도덕적 품성을 지닌 삶을 살아야 한다. (540.3)
 1. 십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