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룩하심
 1) 하나님의 거룩성을 증거 하는 안식일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다. 거룩은 일상적인 사물로부터 구별되는 것을 의미한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창세기에서 후기에 크게 강조되는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한 근원적 진술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창조주일부터 나타났다. 창세기 2:3에 하나님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셨다. 오직 거룩한 분만이 거룩하게 하실 수 있다. 시간을 복 주고 거룩하게 하는 행동은 오직 초월자만 하실 수 있는 행동이다. 제 칠일을 거룩하게 하심으로 인간에게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성에 참여하도록 하신다. 거룩의 개념은 하나님과의 관련성 속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 (112.1)
 2) 정결과 부정을 구별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노아에게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구별하여 방주에 넣도록 하셨고,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방주로 인도하셨으며, 노아는 홍수 후에 정결한 짐승 중에서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창 7:2, 8; 8:20). 정결과 부정에 대한 개념이 모세 시대 이전인 홍수 전 시대에 존재했다. 선과 악이 인간의 결정이 아니듯 정결과 부정도 인간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이 구분하신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러한 이분법적 구분에 대해서 레위기 11장신명기 14장에서 계시하셨다.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짐승들을 양분법으로 구분함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세속적 삶 속에서도 갖고 살아야 함을 제시한다. ‘부정한 음식물을 피하는 의문의 율법은 모든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이 순결해야 할 것을 교훈하는 시각자료였다.’1 (112.2)
 노아가 짐승을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누는 것은 하나님께 제사로 드릴 수 있느냐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2 예배를 통해서 인간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경험했다. 인간이 에덴에서 갖고 나온 것은 거룩한 안식일 제도와 결혼제도와 그분과의 교제의 기능을 갖고 있는 예배 제도였다. 가인과 아벨은 모두 제사를 드릴 줄 알았다. (113.1)
 3) 거룩과 예배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하나님의 백성이 구별된 삶을 살게 한다. 가인 족속의 죄가 성함에 따라 경건한 셋의 후손들은 공적인 예배를 시작하였다.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야훼의 이름을 불렀더라’(창 4:26). (113.2)
 가나안 인들의 도시 중 ‘가데스’(קָדֵשׁ, qädëš)는 ‘성소’, ‘거룩한 장소’라는 뜻을 갖고 있다(창 14:7; 16:14; 20:1).3 가데스는 가나안 인들의 제의의 중심지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신에게 경배하고 신의 거룩성을 인식하는 것은 인간에게 부여된 보편적 특성이다. 인간은 자기 이상의 초월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113.3)
 그러나 거룩하신 ‘야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거룩성에 대한 탐구는 크게 빗나가 가나안 종교는 음란 예배로 타락하였고, 그 중심에는 여사제의 역할을 하는 창기인 ‘크데샤’(קְדֵשָׁה, q•dëšâ, ‘헌신된’)가 자리를 잡았다.4 영적-도덕적 거룩은 의로움과 정결함과 연관된 것인데 이러한 개념은 오직 창조주이신 ‘야훼’ 하나님의 계시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114.1)
 4) 거룩하신 심판자
 거룩하신 하나님은 불의와 부정과 부패에 대해 심판의 하나님이 되신다. 창세기의 심판 이야기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이 사악한 세상을 징계하신 내용들을 담고 있다. (114.2)
 5) 구별하시는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은 구별하시는 분이다. 창조의 각 날은 구별하시는 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빛과 어두움, 물과 궁창, 바다와 육지, 동식물은 각기 그 종류대로 구별되어 창조되었으며,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로 하루하루가 구별되는 창조주일 중 일곱째 날은 특별히 안식일로 성별되었다. 하나님은 창조의 기념일로 안식일을 성별하심으로 피조세계 전체를 하나님의 것으로 성별하셨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다고 평가하신 천연적 질서를 어지럽히고 부패시키는 행동은 그분의 거룩한 소유물을 범함으로 창조주의 거룩성에 공격을 가하는 행동이 된다. (114.3)
 하나님은 자기의 백성을 구별하신다. ‘여자의 후손’에 속한 자가 하나님께 속한 자이며, 구속사는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백성과 사단에게 속한 사악한 백성 사이의 갈등 속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자’이신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의 궁극적 승리를 향해서 진행된다.5 하나님은 노아를 부패한 세상에서 특별히 구별하셨다. 온 세상이 하나님을 등지고 떠나갔을 때에 여사제가 부패한 예배를 주도했던 달신(月神) ‘신’(Sin)의 신전 도시인 갈대아 우르와 하란으로부터 아브라함을 불러내셨다.6 (115.1)
 6) 거룩은 구속과 전도의 성격을 갖고 있다.
 하나님은 흑암과 같은 이교 세상에서 아브라함을 불러내어 세상을 회복시키는 영원한 축복의 복음을 증거할 자로 삼으셨다. 아브라함의 제단은 가는 곳마다 그가 섬겼던 거룩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말없이 이방 세계를 향해서 증거하는 기념물이었다. 아브라함의 부르심의 목적은 세상의 축복의 근원이 될 한 민족, 이스라엘을 세우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이 온갖 위기를 겪으며 형성됨을 창세기는 보여준다. (115.2)
 하나님의 거룩성은 전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안식일이 인간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처럼 하나님은 인류를 끊임없이 하나님과의 거룩한 교제로 초청하고 계신다. 그러한 초청은 새 하늘과 새 땅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노아를 통해서 부패한 세상을 구원하려고 하셨던 것처럼, 세상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아브라함을 부르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를 부르셔서 그의 기이한 빛을 증거하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신다. (115.3)
 2. 자비하심
 하나님의 본성이 자비라는 것은 창조로부터 발견된다. 하나님은 축복하기를 즐기신다. 하나님은 생물들과 인간을 축복하셨다(창 1:22, 28). 일곱째 날을 축복하심으로 하나님은 시간 속에 사는 모든 공간적 존재들을 축복하셨다(창 2:3). 하나님의 자비하심은 인류의 타락 후에 인간의 죄악상과 대비되어 찬란하게 빛난다. 창세기 3:15의 원복음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드러낸다. 하나님은 창세기 2:17의 심판의 위협을 누그러뜨리고 구원의 약속으로 대체하셨다.7 하나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히브리어로는 ‘헨’(חֵן, Hën )8 ‘은혜’‘헤세드’(חֵסֶד, Hesed )9 ‘인자, 은총’‘야타브’(יָטַב, yä†aB )10 ‘선을 행하다’가 있다.11 (1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