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0 장 성소와 2300주야(단 9장)
 이러한 의(義)는 언제나 어떠한 표준, 혹은 규범(規範)을 전제로 하고 있는 법적인 용어이다. 법에 따라 치우침이 없이하는 재판이 올바른 재판이고, 규격이 맞는 도량형을 사용하는 상거래가 공정한 거래인 것이다. 그러므로 “주의 의는 영원한 의(everlasting righteousness)요, 주의 법은 진리”(시 119:142)인 것이다. 하나님의 성소는 이러한 하나님의 의를 옹호하고, 불의(不義)와 범법으로부터 세상을 지키시려는 하나님의 속성의 표현인 것이다. 그래서 성소의 가장 중심부인 지성소의 중앙에는, 영원한 의의 표준인 십계명이 든 법궤가 비치된 것이다(히 9:4, 계 11:19). (193.121)
 하나님의 이러한 의의 표준인 율법을 범하는 것이 불의(不義)요, 죄인 것이다(요일 3:4). 그러므로 죄사함을 받는다는 것은 율법을 범한 결과로부터 면제받음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이 범한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마 15:17, 사 42:21), 많은 사람이 의롭다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롬 6:18). (193.122)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이룩된 의는 그를 믿는 사람들에게 은혜로 값 없이 나누어주신 바 되었는데(롬 3:23-24), 이를 받아들인 결과가 곧 구원이요, 영생인 것이다. 이를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93.123)
 ① 하나님의 의는 영원한 의이기 때문에, 70주일 기간 동안 이룩된 하나님의 의는, 이를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을 영원히 의롭게 할 수 있다(시 119:142, 단 9:24).

 ② 이러한 의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예수께서 치르신 갈바리 십자가의 희생을 통하여서이다. 예수께서는 의로운 속죄로 죄인의 죄를 덮으심으로써, 하나님의 의 를 드러내셨다(히 9:12, 22, 롬 3:24, 25, 26).

 ③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희생만이 신약시대의 성소인 하늘의 성소를 정결하게 하여(히 9:11, 12, 21-23), 성소와 백성으로부터 죄를 제거함으로써, 다시 말하면, 앞서 언급된 처음 단계인 “허물이 마쳐”진 결과로, 하나님의 영원한 의가 회복되는 것이다. 이 일이 바로 2300 주야의 끝이 되는 1844년 하늘성소에서 시작된 “성소의 정결”이다. (193.124)
 「그리스도에 관한 다니엘서의 예언 가운데, “죄악이 영속되며 ∙∙∙ .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9:24)라고 기록되었다. 이제 모든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완전한 순종으로써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셨으므로, 나의 유일한 희망은, 나를 위해 율법에 온전히 순종하신 그리스도를 나의 대리자와 보증인으로 바라보는 데 있습니다. 그의 공로를 믿음으로 나는 율법의 정죄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분은 율법의 모든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나를 그분의 의로움으로 옷입히셨습니다. 영원한 의를 가져오신 그분 안에서 나는 온전해졌습니다. 그분은 하나의 올실도 어느 인간에 의해 짜여지지 않은, 흠 없는 두루마기를 입혀 나를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십니다.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것이며, 모든 영광과 명예와 위엄도 세상의 죄를 제거하신 하나님의 어린 양께 드려져야 합니다”」 (1SM, 396). (193.125)
 마. 이상과 예언이 응함
 우선 “응하다”(to seal)의 뜻이 무엇인가. 이 말이 히브리어로는 “하담”(חְתֹּם֙)인데, 구약성서에서는 두 가지 뜻으로 쓰였다. 첫째는 책이나 계시의 내용이 알려지지 않도록, 인으로 봉하는 것(印封)을 뜻하기도 했고(단 12:4), 둘째는 문서의 정당함과 권위를 보증하기 위해 날인하는 경우이다(렘 32:10, 11, 왕상 21:8). 본 절에서는 두 번째 경우로, 70주일 기간 동안에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 이미 주어진 이상(계시)과 예언이 진정한 것임이 보증되고 공인된다는 뜻이다. Gane, 112. 그러면 어떤 이상과 예언이 그렇게 된다는 말인가? (193.126)
 이 곳의 “이상”(vision) 즉 계시는 히브리어로 “하존”(חָז֣וֹן)인데, 바로 다니엘 8장(8:1, 2, 13-17, 26)과, 9장(9:21)에 사용된 말과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9장 20-24절의 배경이 8장 9-14절의 계시에 관한 것이며, 9장 24-27절은 그 해석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193.127)
 “예언”(prophet)도 마찬가지로 8장 9-14절에서 주어진 것으로, 선지자 즉 이 곳에서 쓰여진 히브리어인 “나비”(וְנָבִ֔יא) 다니엘이 하나님께 받은 성소와 택한 백성에 관한 예언이, 갈바리 사건에 의하여 성취됨으로써, 모두 진정하고 정당한 것임이 판명되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70주일의 예언이 그토록 정확히 이루어진 것처럼, 그것을 기초로 하고 있는, 8장 14절의 2300 주야 끝에 관한 예언도 분명히 이루어질 것임이, 동시에 보증 날인된 것이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70주일 기간 막바지에 치루어진 십자가의 희생은, 이사야 53장, 시편 22장 등, 구약 전체의 메시야에 관한 무수한 예언들과 표상들을 단번에 성취시킨 것이다(눅 24:-). (193.128)
 바.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음
 “지극히 거룩한 자”(a holy of holies)란 무슨 뜻인가. 이 말은 히브리어로 “코데슈 카다쉼”(קֹ֥דֶשׁ קָֽדָשִֽׁים)인데, “거룩한 것 중에도 거룩한 것”(holy of holies), 혹은 “가장 거룩한 것”(most holy thing)으로 번역된다. 이 말은 구약에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쓰였다. (193.129)
* 성소 전체 (민 4:4, 19, 겔 43:12, 44:13, 45:3, 대상 6:49, 23:13 등)
* 지성소(至聖所) (출 26:33, 34, 왕상 6:16, 7:50, 8:6, 겔 41:4, 대하 3:8, 10, 4:22, 5:7)
* 성소의 기구들
   모든 기구 (출 30:29)
   번제단 (출 29:37, 40:10)
   향단 (출 30:10)
   향 (출 30:36)
   소제(素祭) (레 2:3, 10, 10:12, 민 18:9)
* 속죄제와 속건제 (레 6:17, 25, 29, 7:1, 6, 10:17, 14:13, 민 18:9, 겔 42:13)
* 진설병 (레 24:9)
* 십일조와 헌물(獻物) 즉 지성물(至聖物) (대하 31:14)
(193.130)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말은 거기에 속한 기구들을 포함하여, 성소와 이에 관련된 봉사를 표현하는데 전용(專用)된 말이며, 사람을 가리킨 경우는 한 군데도 없다. 대상 23:13의 경우는 그 본문이 그것을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 경우임. 우리 말 성경의 번역은 흠정역(KJV)의 암시를 받은 듯하지만, 대부분의 영어성경도 이 구절을 “지극히 거룩한 곳”으로 번역하고 있다. NEB, RSV, Moffatt, American Translation, New American Standard Bible 등. (193.131)
 그렇다면, “지극히 거룩한 곳”, 즉 “성소가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실제로 구약의 성소제도에서 성소와 거기 쓰이는 기구들과 성물들에 기름을 바르거나 뿌려서 그것들을 거룩하게 하였는데, 이 기름을 관유(灌油, anointing oil)라고 하였다(출 30:26-29, 40:9-11, 레 8:10, 11, 민 7:1, 10). (193.132)
 70주일 기간 동안, 언제 성소가 기름부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 과정은 이제까지의 단계 중 마지막 여섯째 단계인데, 십자가의 희생을 치르심으로써 영원한 의를 이루시고, 모든 예언과 이상을 성취시키신 예수께서는, 예언된 대로 삼일만에 부활하시고, 40일만에 승천하셔서, 하늘성소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직분을 시작하셨다(히 4:14, 15). 서기 31년의 일이다. (193.133)
 마치 광야의 성막이 처음 세워지고, 아론과 그 아들들이 제사장직분을 개시(開始)할 때,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기름을 발라 이들을 거룩하게 하였음 같이(출 40:9, 10), 예수께서도 승천하신 직후, 하늘성소에서의 봉사를 시작하실 때, 성소에는 같은 의미가 부여되었고, 지상의 성소인 그분의 교회는 오순절의 성령의 부어주심이 있었다(행 2:33, 히 6:20). Ford, 227. (193.134)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문 안으로 들어가셨을 때에, 천사들의 경배를 받으시는 중에 보좌에 오르셨다. 이 예식이 끝나자마자, 성령은 풍성하게 제자들에게 임하셨고, 그리스도께서는 과연 영원부터 아버지와 함께 가지셨던 모든 영광으로 영화롭게 되셨다. 오순절에 성령을 부어주심은 구세주의 취임식이 끝났다는 사실에 대한 하늘의 통고였다」 (사도행적, 40, 41) (193.135)
 서기 31년 예수께서 십자가의 희생을 근거로, 하늘성소에서의 봉사를 시작하신 예수께서는 2300 주야가 끝나는 때 하늘성소에서의 실체적인 대속죄일 행사로 지성소에서의 봉사를 시작하심으로써, 다시 한번 최후로 성소를 성별하시고 정결하게 하신 후,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기 위해 재림하실 것이다(히 9:28). (193.136)
 이리하여 9장 24절의 여섯 조항을 통하여, 70주일 기간의 절정으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예수께서 이룩하실 놀라운 속죄의 역사(役事)가 단계적으로 진행된 것이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십자가의 희생을 통하여 2300 주야 끝에는, 하늘성소를 최후로 정결하게 하는 대속죄일의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이 70주일 기간이 마쳐지는 서기 34년 이전에 이루어진 구속의 성취였다. (193.137)
 4. 70주일의 시작과 2300 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