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0 장 성소와 2300주야(단 9장)
 다) 언약을 굳게 정함
 유대인들을 위해 할당된 70주일(490년)의 마지막 “한 이레(7년)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다는 말씀(9:27)은 무슨 뜻인가? (193.88)
 예수님께서 메시야로 기름부음을 받으신, 서기 27년으로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한 주일(7년) 동안 이룩하셔야 하는 가장 큰 과업은, 바로 “언약을 굳게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 일은 그 한 주일의 절반인 서기 31년에 이루어졌다. “언약을 굳게 정한다”(to make a strong covenant)는 말은 히브리 문법에 비추어 달리 표현하면, “언약이 견고해지게 할 것이며”(shall cause a covenant to be strong)가 된다. “강하다”는 말은 “가바르”(גְבַר)인데, 여기서는 사역형(Hiphil)으로 “힉비르”(הִגְבִּ֥יר)가 쓰였다. 예수께서 이 기간의 절반인 서기 31년 십자가의 희생을 치르심으로써 아브라함과 맺으시고(창 17:7, 9, 19), 그의 후손과 맺으신 구원의 약속, 즉 믿음으로 의롭게 되어 구원에 이를 수 있는 새 언약을 영원히 견고하게 하는 비준(批准)을 하신 것이다(롬 4장, 히 8장, 9장). 갈바리는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약속하신 구원의 언약을 아래와 같이 효능(效能)을 통하여 영원하고도 완전하게 성취한 것이다(롬 5:6-10). (193.89)
* 과거의 죄에 대한 완전한 용서 (롬 6:5-11)
* 현재에 승리의 생활을 살 수 있는 능력의 근원 (롬 6:12-14, 8:1-4, 빌 4:13)
* 미래에까지 계속될 영원한 생명의 약속 (롬 6:22)
(193.90)
 뿐만 아니라 이 마지막 한 주일(7년)은 유대 민족을 위해 약속된 최후의 은혜 기간으로 예수님 자신과 제자들에 의하여 성실히 준수되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예수께서는 전도여행을 내어 보내시며,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마 10:5, 6)고 명하신 것이다. (193.91)
 라) 마지막 주일의 종결 — 서기 34년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유대인에게 배당된 마지막 한 주일 즉 70번째 주일이 끝나게 되었는가? (193.92)
 「구주께서 그의 공중 봉사로 들어가신 후 7년 동안은, 이 복음이 특별히 유대인에게 전해져야 할 것이었는데, 3년 반은 그리스도 자신에 의하여, 그 이후의 3년 반은 사도들에 의하여 전해져야 할 것이었다」 (시대의 소망 1, 312). (193.93)
 「이 1주일은 70주일의 최후의 한 주일인데, 유대인에게 특별히 배정된 최후의 7년 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 . 유대인을 위하여 배정된 70주일 곧 490년이 서기 34년에 마치게 된 것은 ∙∙∙ . 그 때에 유대의 산헤드린이 취한 태도, 즉 스데반을 죽이고,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므로써 국가로서 복음을 거절하는 인(印)을 친 것이다. 그 후 구원의 기별은 더 이상 택하신 백성에게만 국한되지 아니하고, 온 세상에 전해지게 된 것이다」 (각 시대의 대쟁투 하권, 46, 47). (193.94)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을 택하신 것은 그들을 편애(偏愛)하여 그들만을 구원하려 하심이 아니라, 그들을 통하여 구원의 복음이 온 세상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었다(롬 9:4, 5). 유대인들에게 특별히 배당된 70주일(490년)도, 이러한 목적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설정된 예비기간으로, 구속(救贖)의 경륜의 마스터 플랜인 성소제도가 실련되기 위해 성전을 중건(重建)해야 했고, 제사제도가 회복되어야 했으며, 그 원리를 이해하여야 했다. 그리하여 성소의 실체가 되시는 예수께서 메시야로 임하실 때, 신속히 영접하여 약속된 구주를 온 세상에 전파하는, “왕 같은 제사장의 나라”(출 19:5, 6, 벧전 2:9)가 되었어야 했다. (193.95)
 그러나 70주일의 기간이 끝마쳐지는 서기 34년, 유다 나라를 대표하는 산헤드린은 3년 반 전인 31년에 그리스도를 거절한 데 이어, 또 다시 결정적인 최후의 기별을 전하는 스데반을 정죄하고 돌로 쳐죽임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그리스도교를 핍박하기 시작함으로써, 그들이 민족적으로는 그 이상 하나님의 합당한 선민(選民)이 되지못함을 자인했다. 이 결정적인 순간에 스데반이 하늘의 성소를 배경으로, 하나님의 우편에 계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계시받은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행 7:55, 56, 히 4:14, 단 7:13). (193.96)
 스데반의 순교를 정점으로 하여, 그리스도의 천국복음은 유다의 경계를 넘어(행 8:1), 이미 예언된 대로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행 1:8) 전파되기 시작했다. 민족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준비된 소수에 의해 하나님의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었으며, 이 일은 오순절의 성령 강림(降臨)으로 가능했다. 그것이 70주일 기간이 끝난 서기 34년 이후의 교회 역사이다. (193.97)
 3. 70주일의 핵심
 그러면 이상의 70주일의 절정(絶頂)으로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이루어져야 하는 일들은 무엇인가. 그것이 9장 24절에 요약된 내용이요, 70주일의 핵심(核心)인 것이다. (193.98)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永贖)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
(193.99)
 이러한 여섯 가지 약속 조항은 셋 씩 한 묶음이 되어, 처음 세 조항이 나중 세 조항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를 놓고 있다. 특별히 이 구절에 사용된 네 개의 주제어(key word) 즉, 허물(transgression), 죄(sin), 죄악(iniquity), 그리고 영속(永贖) 즉 “속죄하다”(to atone)등의 용어가 같은 장(章)에서 다함께 쓰여진 곳이 성경 전체에서 단 한 군데가 있는데, 바로 레위기 16장이다. (193.100)
 주지하는 대로, 레위기 16장은 지성소에서의 봉사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9장 24절이 전술한대로 8장 14절에 언급된 “2300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해지리라”는 말씀의 해석으로, 그것이 세상 역사의 끝에 하늘성소의 둘째 칸, 즉 지성소에서 최후로 있게 될 대속죄일의 행사, 즉 조사심판과 성소의 정결에 관한 설명임을 의미심장하게 가리키고 있다. 즉 유월절 십자가에서 성취된 일이 대속죄일에 이르게 될 때 마침내 하늘 성소의 영원한 정결을 가져옴으로써 구속사업을 끝나게 할 것이다. (193.101)
 가. 허물이 마침
 이곳의 “허물”은 히브리어로 “페솨아”(פֶּ֜שַׁע)인데, 알려진 법을 고의(故意)로 범하는 고압적인 죄를 뜻한다. 넓은 의미의 일반적 죄를 가리킨다(창 31:36, 레 16:16, 21, 출 23:21, 창 50:17 등). “마친다”는 말은 히브리어로는 “칼라”(כָּלֵ֥א) 여기서는 강의형(Piel) 능동태(能動態)가 쓰였다. 인데, “마치다”(to finish) 혹은 “제지하다”(to restrain)의 뜻이다. 이 말은 70주일 기간 동안에, 세상과 우주로부터 모든 죄를 영원히 끝낼 뿐만 아니라, 다시는 어떠한 죄라도 누구에 의해서도 발생 못하도록, 강력히 제지(制止)시키는 강의형 능동태로 “to restrain firmly”가 된다. 사건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Ford, 226. (193.102)
 어떻게 이 일이 70주일(490년)기간 (457 BC-AD 34) 동안에 이루어졌는가?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서기 31년 갈바리의 십자가에 의하여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희생의 결과인 것이다(사 53:8, 요일 2:2, 4:10, 사 44:22).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은 구약의 성소봉사에서, 대속죄일에 “여호와를 위한” 염소, 곧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가 되신 것인데, 이 피로 지성소와 회막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의 모든 죄를 속죄하는데 쓰였다(레 16:8, 15-16). (193.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