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0 장 성소와 2300주야(단 9장)
 이렇게 명백한 계기를 통하여, 예수께서는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으신 후, 메시야 곧 그리스도의 직분을 수행하셨음이 구약의 진술에도(사 11:1, 2) 일치되는, 신약의 확증인 것이다(눅 4:18, 19). (193.71)
 그러면 침례받으신 때는 언제인가. 누가복음(3:1)에는 그 일이 로마황제 디베료 가이사(Tiberius Caesar. AD 14-37) 제 15년이라고 했다. 앞서의 연대 계산에서처럼 누가복음의 연대를 유대인들이 통상적으로 쓴 민력(民曆)에 따라 계산하면, 디베료 황제 제 15년은 서기 27년 가을부터 28년 가을 사이가 되는데, 그리스도의 봉사연대에 맞추어 보면, 예수님의 침례는 서기 27년 가을 즉 10월 초 직후에 있었음이 확인된다. SDABC, vol. 5, 243-247. (193.72)
 서기 27년은 앞서의 7주일(49년) 기간이 끝난, 기원전 408년으로부터, 그 다음의 62주일(434년) 기간이 마치는 해로, 놀랍게도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457 BC)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자(예수 그리스도), 곧 왕이 일어나기(침례 받기까지), 일곱 이레(49년)와 육십 이 이레(434년), ” 도합하면 69주일(483년)이 “지날 것이요(457 BC--> 483년 = AD 27)” 수학적 계산으로는 483-457=26이 되지만 기원전(B.C.) 1년과 서기(A.D.) 1년 사이에 0년이 없이, 그저 뛰어넘기 때문에, 예를 들면 2 B.C.와 A.D. 2년 사이는 4년의 간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는 3년 밖에 안 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457 B.C.에서 만 483년이 지나면, 실제로는 AD 27에 이르게 된다. SDABC, vol. 5, 194, 195 참조. 라는 정확한 성취를 확인해 준다. (193.73)
 이러한 사실이 예수 그리스도 자신에 의해서도 확인되었음은 다시 한번 놀랄만한 일이다. 침례받으신 후 복음전도를 시작하실 때, 예수께서는 “때가 찼고(The time is fulfilled),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고 선언하셨다. 무슨 때가 찼다는 말씀인가. 바로 다니엘 9장 25절에 예언된 대로,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되신 자신이, 메시야로서의 직분을 수행하시게 될 예언된 기간이 찼다는 사실을 공적으로 선언하신 것이다. (193.74)
 「그리스도께서 전파하신 요지는 곧,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이었다. 이와 같이 구주께서 친히 전하신 복음 기별은 예언의 말씀에 그 기초를 둔 것이었다. 예수께서 성취되었다고 선언하신 “때”(time)는 천사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알려 준 시기를 말씀한 것이다(단 9:24, 25)․․․서기 27년에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실 때에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았으며, 그 뒤를 이어서 그의 공생애가 시작되었다. 그 다음에 “때가 찼다”는 기별이 선포되었다」 (시대의 소망 Ⅰ. 312). (193.75)
 다. 최후의 1주일 = 7년(AD 27-34)
 「육십 이 이레 후에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 없어질 것이며․․․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 .」 (단 9:26, 27) (193.76)
 가) 메시야가 끊어짐
 69주일의 끝이 되는 서기 27년에 침례를 받으시고, 메시야로서의 공적인 봉사를 시작하신 예수께서, 그 이후 “끊어져(cut off) 없어질 것”이라고 예언되었다. 26절“후에”라는 말은 직후라기보다는 시간적으로 그 후(after, behind)라는 뜻인데, 그 후 어느 때인가가 다음 절인 27절에 나타나 있다. 즉 유대인을 위해 특별히 “잘라 낸” 70주일(490년) 기간에서 마지막 한 주일(7년)의 절반인 3년 반 후에 “끊어져 없어질 것”이라는 예언이다. “끊다”(cut off)는 말(כָּרֵ֥ת)은 여기서는 “카라드”(כָּרֵ֥ת)의 단순 재귀형의 수동태 용법으로, “이카레드”(יִכָּרֵ֥ת)가 쓰였다. 구약에서 죽어야 마땅한 사람을 사형에 처할 때 쓴 말이기도 하여(레 7:20, 시 37:9, 잠 2:22),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적절히 표현하였다. 실제로 사 53:8에 예언된 메시야의 죽으심을 “저가 산 자의 땅에서 끊어짐”(to be cut off)이라고 표현되었다. (193.77)
 뿐만 아니라, 이 “끊다”(to cut 혹은 to cut off)는 히브리어 “카라드”(כָּרֵ֥ת)는 “언약을 맺다”(to make a covenant)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창 9:10, 18), 이는 옛날 근동지방에서는 언약을 맺을 때, 피차 목숨을 바쳐서라도 약속을 성실히 지키자는 결의의 표로 희생제물을 쪼갠 데서 기인되었다. 구약성경에서 자주 쓰이는 “언약”(covenant)도, 실상은 다 같이 “쪼갠다”는 말에 연관된 “뻬리드”(תכָּרֵ֥תי)인 것이다. (193.78)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도, 희생제물의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놓았었다(창 17:9-14).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이 언약, 즉 “쪼갬”(covenant “cut”) 출 12:15, 19에 보면 누룩도 쪼개었는데, 이 누룩은 우리의 죄가 되신 그리스도의 쪼개짐을 상징했다(고전 5:7, 8). 은, 바로 그 제물로 표상된 예수께서 실체로 오셔서(히 10:5-10), 십자가에서 “쪼개어지심”(to be cut off)으로써,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비준(批準)되었으며, 이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와 구원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고전 15:17-22, 히 9:15, 롬 5:18, 3:21-24, 갈 2:16- ). (193.79)
 그리고 “없어지다”(with nothing for Him)는 말은, 그에게 남은 것이란 아무 것도 없음(nothingness)을 뜻하는데, 이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때의 형편, 즉 사람에게 버린 바가 되셨고,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도 외면당하셨으며, 친구도, 명예도, 재산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되셨음(사 53:3)을 적절히 표현한 말이다. Wood, 255. 예수님 자신도 이 사실을 미리 말씀하시면서,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요 16:32)라고 표현하셨다. (193.80)
 나) 이레의 절반, 3년 반 (AD 31)
 이와 같이 기름 부음을 받음, 즉 침례를 받으시고, 메시야의 직분을 시작하신 때(AD 27)로부터, 한 이레의 절반, 즉 3년 반 후에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가. 예수께서 서기 27년 가을에 침례를 받으셨으므로, 3년 반 후는 서기 31년 봄이 된다. 바로 서기 31년 봄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때는 유월절 기간 동안이었다(요 13:1). 예수 그리스도의 공중봉사 기간 동안 아래와 같이 네 차례의 유월절이 준수되었다. (193.81)
* 요 2:13 ------- 서기 28년
* 요 5:1 ------- 서기 29년
* 요 6:4 ------- 서기 30년
* 요 13:1 ------- 서기 31년으로, 마지막 유월절이었다. Gane, 134.
(193.82)
 그러므로 침례를 받으신 서기 27년 가을부터 십자가에 달리신 31년 봄 유월절까지는, 정확히 3년 반이 되어, 2300 주야 예언의 연대적 정확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해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한다는 말씀(9:27)은 무슨 뜻인가. (193.83)
 제사(Sacrifice)는 히브리어로 “제바흐”(זֶֽבַח)인데 유월절에 드린 제물을 비롯하여(출 12:27), 성소봉사에 쓰인 동물로 된 희생제물을 가리키고 있으며, 출 23:18, 34:25, 29:38, 레 3:1, 민 15:3, 신 12:27 등. 결국은 영원한 속죄제물이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이다(요 1:29, 히 10:1-12). (193.84)
 “예물”(offering)은 히브리어로 “민하”(מִנְחָתֽ)인데, 역시 동물과 함께 주로 곡식을 포함한 제물들이다(창 4:4, 레 2:1, 3-6, 15, 15:13, 7:37). 구약의 모든 제사와 예물의 표상이셨던 그리스도께서 그것들의 실체가 되셔서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써, 모든 제물은 더 이상 드려질 필요가 없게 되었으며(히 9:8-15, 10:1-13), 따라서 제사제도와 연결된 각종 의식들도 폐지되었다(히 9:10, 8:7, 13, 골 2:20-23, 14-17, 갈 4:4-11). (193.85)
 따라서 지상성소에서 레위 자손들에 의하여 수행되던 제사장직분도 그리스도의 영원한 대제사장 직분으로 바뀌어, 더 이상 인간 제사장 직분이 필요 없이 되었다(히 7:11-28, 9:6-28, 10:9-14, 19-25). 이러한 계기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며,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을 때,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되는 표적이 나타났다(마 27:50, 51). (193.86)
 「서기 31년 봄에 참된 제물이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갈바리에서 드려진 바 되었다. 그 때에 성전의 휘장은 두 갈래로 찢어짐으로써, 제사제도의 신성성과 의의가 떠났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지상의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때가 이르렀던 것이다」 (시대의 소망 1, 313). (19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