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0 장 성소와 2300주야(단 9장)
 9장에서도 이전계시(하존) 중에 본 가브리엘이 설명해 준 것도 일반 계시가 아니라, 2, 300주야에 관한 “이상”(마레)임을 가브리엘 자신이 친히 지적하여 확인하고 있어, 2, 300주야와 70주일이 같은 배경을 가진 예언적 기간임을 특수 용어로 재확인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9장 24절의 내용이 8장 13, 14절의 내용과 상관된 것임은 읽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193.36)
 즉 9장 24-27절의 설명은 8장 15-26절에서 시작했던 설명의 계속이요, 완결이라는 것과, 8장 13, 14절에 언급된 2300 주야의 시간적인 측면임이 문맥에서도 분명해진다. 8장9장에서 해석을 맡은 천사도 가브리엘로 같고(8:16, 9:21), 취급한 주제도 같고, 용어도 같고, 배경도 같으므로, 위에 제시한 결론에는 의심의 여지가 조금도 없다. (193.37)
 II. 위대한 응답 - 2300 주야
 하늘은 땅에서 그리 멀지 않다. 다니엘이 아직도 그의 기도를 계속하고 있던 저녁 제사 드릴 무렵, 그의 기도는 가브리엘에 의하여 중단되었다. 그만큼 하늘의 응답은 신속했던 것이다. 이미 다니엘이 탄원을 위하여 금식하고, 마음을 준비하여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9:23), 하나님께서는 기도의 응답으로 가브리엘을 보내신 것이다. 참으로 다윗의 다음의 고백을 확인하게 된다. (193.38)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감찰하시고 아셨나이다. 주께서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촉(洞燭)하시오며, 나의 길과 눕는 것을 감찰하시며,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니이다」 (시 139:1-6) (193.39)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겠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 . . 」(사 65:24)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을 인하여 얼마나 감사할 것인가. “이전 이상 중에 본 그 사람 가브리엘”이라고 확인된 것은, 8장의 사건을 상기한 것이며(8:15, 16), 그가 다니엘에게 이른 “저녁 제사 드릴 때 즈음”은, 성전에서 아침, 저녁으로 상번제(常燔祭)를 드리던 때이며, 저녁 제사 드릴 때는, 오늘 날의 오후 3시인데, Anderson, 111. 다윗을 비롯하여(시 55:17), 경건한 유대인들이 기도 드리던 시간이다(스 9:5, 시 141:2). 영성(靈性)과 지성(知性)의 거인(巨人) 다니엘도, 이 장의 계시를 이해하기 위해 하늘의 “지혜와 총명”이 필요 되었다. 우리는 더욱 그렇다. (193.40)
 1. 칠십 주일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칠십 이레로 기한을 정하였나니,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永贖)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으리라」(단 9:24). (193.41)
 가브리엘 천사는 간단한 인사말을 마치고, “이 일을 생각하고 그 이상을 깨달을 지니라”(9:23)는 서론을 시작으로, 해석에 들어갔는데, 이는 그의 해석이, “그 이상”(the vision) 즉 이전에 해석을 보류했던 8장의 그 이상(8:16)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다니엘의 기진맥진으로 해석을 미룬 채, “그 이상을 간수하라”(8:26)는 명령을 받았던 그 부분의 해석임을 분명히 하고자 함이었다. (193.42)
 또다시 다니엘로 하여금 혼란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천사는 다니엘이 가장 염려하고 궁금해하는 그의 백성과 예루살렘 성의 장래에 관한 문제부터 다루기 시작했다(9:24). 그리고 나서, 바로 다니엘이 혼동하고 오해했던 부분에 와서는 다시,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9:25)고 주의를 환기(喚起)시킨 후에, 칠십 이레(주일)와 함께 시작되는 2300 주야 기간이 예루살렘 성의 회복을 명하는 조서와 때를 맞추어서 시작되기 때문에, 포로된 백성이나 황폐한 성의 회복이 그것 때문에 연기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분명히 했다. (193.43)
 예언과 표상에서의 “하루”는 실제의 “일년”을 가리키는 원칙이(the year-day principle)민 14:33, 34, 겔 4:6, 앞서의 단 7:25의 해석 부분을 참고., 7장의 경우에서처럼 8장9장에서도 적용되어, 8장의 2300 주야(일)는 2300년으로 환산됨과 동시에, 9장 24-27절의 70주일에도 적용되어, 예언 상의 70주일은 490일(70×7)이 되어 실제로는 490년이 되고, 62주일은 434일(62×7)이 되어 실제로는 434년이 되며, 1주일은 7년이 되고, “이레의 절반”(9:27)은 3일 반(7÷2)이 되어, 실제로는 3년 반이 되는, 예언 상의 줄인 비 계산법을 염두에 둘 것이다. (193.44)
 “네 백성과 거룩한 성을 위하여 70이레(week, 週)로 기한을 정하였”다는 말씀에서, “기한을 정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는 “하다크”(חָהַךְ)의 단순재귀형(niphal), 완료형, 3인칭, 단수 남성인 “네흐타크”가 쓰였다. “자르다”(to cut), “잘라 내다”(to cut off), “작정하다”(to determine)는 뜻의 “하다크”(ḥaṯaḵ)이다. (193.45)
 어디에서 끊어 낸 기간이란 말인가. 8장9장의 문맥에 비추어 볼 때, 대답이 자명(自明)해진다. 다니엘은 지금 이전 이상(異像)인 “2300 주야”와 백성의 포로 및 성전의 회복 사이의 관계에 관하여 혼란을 겪고 있었으므로, 이를 알고자 하였다. 우선 다니엘의 백성과 거룩한 성을 위한 70주일이 2300 주야에서 특별히 끊어 낸 기간임이 확실해진 것이다. (193.46)
 8장에서 해결되지 아니한 두 문제는, 첫째 2300 주야는 언제부터 시작되며, 둘째 2300 주야 후에야 회복되고 정결케 될 성소는 무슨 성소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첫번째 문제에 대한 대답이 9장 25절에서 주어졌다. 즉 유대인을 위한 70주일(490년)의 시작과 함께 2300 주야 기간이 시작되고, 배정된 이 70주일 후에는 유대인과 유다 나라는 더 이상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서의 자격과 기능이 부여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193.47)
 유대인과 거룩한 성을 위하여 배당된 70주일(490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마침내 그 절정(絶頂)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중요한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이 곧 9장 24절 하반에 기록된 대로,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永贖)되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가 기름부음을 받으리라」는 것이다. 이 일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뒷 부분에서 정리하고자 한다. (193.48)
 2. 70주일의 시작과 구성
 그런데 이상과 같은 중대한 일들이 그 절정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70주일은 “예루살렘을 중건(重建)하라는 영(令)이 날 때부터” 시작하여, “기름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7주) 부분과, “62 이레”(62주)로 부분으로 다시 나누이고(9:25), 마지막으로 “한 이레”(1주)가 부가되어(9:27), 7주+62주+1주 등 세부분이 합하여 70주가 된다. (193.49)
 그런데 언제 70주의 시작임과 동시에 2300 주야 기간의 시작인,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내렸는가? (193.50)
 에스라서에 의하면, 아래와 같이 세차례 예루살렘의 회복에 관한 조서가 다음의 페르샤 왕들에 의해 포고(布告)되었다. (193.51)
* 첫번째 조서 --- 고레스 원년인 기원전 537년 (스 1:1-4, 5:13, 6:3, 대하 36:22, 23)
* 두번째 조서 --- 다리우스 1세 제 2년인 기원전 520년 (스 6:1, 8-11)
* 세번째 조서 --- 아닥사스다 제 7년인 기원전 457년 (스 7:7-26).
(19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