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0 장 성소와 2300주야(단 9장)
 하나님께 “크게 은총을 입은 자”(단 9:23)였으면서, 그 백성의 죄를 걸머지고 번민 중에 탄원하는 다니엘의 모습에서, 우리는 다니엘의 계시의 중심이신 메시야 예수께서, 그 후 하나님의 “지극히 사랑하시는 자”로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의 죄를 담당하시고, 고뇌 중에 탄원하시던 겟세마네의 광경을 연상하게 된다(눅 22:41-44). 뿐만 아니라 심신이 곤비해진 다니엘을 돕던 그 천사가(단 9:21-23), 곧 겟세마네의 주님을 돕던 같은 천사 가브리엘이기도 했다. 다니엘의 기도는 다음의 세 부분으로 적절히 구분되어, 그의 관심과 기도의 주제가 무엇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193.17)
 *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옹호 (9:4, 7, 9, 14, 15, 16, 18)

 * 하나님의 백성의 용서와 회복 (9:5-16)

 * 성소와 예루살렘의 회복과 봉사 (9:17-19) (193.18)
 나. 계시의 배경
 다니엘의 이러한 기도는, 13년 전의 계시인 8장에서의, 성소와 하나님의 백성에 관련된 예언에 대한 불안과 의혹이 그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데, 9장에서는 이에 대한 해답이 다음과 같은 두 구분으로 주어졌다. (193.19)
 * 단 8:9-14의 예언에 대한 설명이 단 9:20-27에서 분명히 주어짐.

 * 다니엘의 염려처럼 백성과 성소의 회복이 2300 주야 이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작에 있을 것이며, 그 때가 가까웠음이 설명됨(9:24, 25). (193.20)
 다니엘의 기도 가운데 포함된 주제어(主題語. Key word)는 바로 후에 설명되는 가브리엘 천사의 기별의 주제가 되는 동시에, 8장에서 다니엘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8:11-14)의 내용임에 분명히 하고 있다. (193.21)
 * “주의 백성”, “주의 성 예루살렘” (9:15, 16, 24).

 * “범죄”, “죄”, “죄악” (9:5, 8, 13, 15, 16, 20, 24).

 * “공의” (9:7, 14, 16, 24).

 * “거룩한 성”, “성소” (9:16, 17, 18, 19, 26).

 * “황폐함” (9:17, 26, 27).

 * “언약” (9:4, 27). (193.22)
 특히 9장 16, 17, 18절은 바로 8장 12, 13, 14절의 반응인 기도였다. (193.23)
 「주여 내가 구하옵나니, 주는 주의 공의를 좇으사, 주의 분노를 주의 성 예루살렘, 주의 거룩한 산에서 떠나게 하옵소서. 이는 우리의 죄와 우리 열조의 죄악을 인하여 예루살렘과 주의 백성이 사면에 있는 자에게 수욕을 받음이니이다. 그러하온즉, 우리 하나님이여, 지금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 빛을 주의 황폐한 성소에 비취시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눈을 떠서 우리의 황폐된 상황과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성을 보옵소서. . 」(단 9:16-18) (193.24)
 다니엘의 이러한 기도는 이미 약속된 예루살렘 성전의 회복과 백성의 석방이 자신들의 범죄와 불순종으로 지연되지 않을까 하는 깊은 우려와 연관돼 있음을 다음에서 보게 된다. (193.25)
 「주여 들으소서 ∙∙∙ .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들으시고 행하소서. 지체지 마옵소서. 나의 하나님이시여, 주 자신을 위하여 하시옵소서. 이는 주의 성과 주의 백성이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바 됨이니이다」(단 9:19). (193.26)
 불행하게도 소위 저명하다고 일컬어지는 많은 주석 학자들과 대부분의 개신 교회는 이처럼 분명한 8장9장의 관계, 즉 9장 24-27절이, 8장 13, 14절을 해석한 것임을 깨닫지 못하여, 그토록 중요한 2300 주야의 진리를 명백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193.27)
 「하늘 성소에서의 봉사에 대한 바른 이해는 우리 신앙의 기초이다. 성서와 조사 심판에 관한 주제는 하나님의 백성에 의하여 분명히 이해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그들 자신을 위해 그들의 대제사장의 입장과 역할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 . 이 제목은 우리의 현재의 입장과 사업에 큰 빛을 비추어 주었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과거의 경험 가운데서 우리를 인도해 오셨음에 대한 틀릴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한다 ∙∙∙ . 우리가 지나온 노정표(路呈標)는 요지부동한 것이다 ∙∙∙ . 이 진리의 기둥들은 영원한 언덕들처럼, 사단과 그의 천사들과 연합한 사람들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움직여지지 않은 채 견고히 서 있는 것이다 ∙∙∙ . 사단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설명과 그리스도의 봉사를 깎아 내려서, 성소에 대해서 환상적인 추측을 하게 하려고 계속적으로 애쓰고 있다」 (Ev, 221-225). (193.28)
 9장8장의 연속이요, 설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보충 설명임을 다시 한 번 요약하여 밝히고자 한다. 다니엘서 주석, 233-235. (193.29)
 ① 8장 13, 14절“2300 주야”를 제외하고는, 8장 2-14절의 모든 계시가 8장 15-26절에서 완전히 설명되었다. 각 시대의 대쟁투, 하권, 42-44. 26절에서 천사는 2300 주야의 시간적 설명을 보류했는데, 그 까닭은 이 기간 동안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된 사건들(8:10-13, 23-25)에 대해, 나이 많은 다니엘은 충격을 받아, “혼절하여 수일을 앓았”으며, 그 기간이 예루살렘 성전의 회복과 포로의 석방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혼동하여 더욱 충격이 컸다. Ibid., 43. (193.30)
 ② 그러나 13년 후 쯤, 바벨론이 망한 다음 해인 메대왕 다리오 원년에 다니엘은 예레미야서를 연구한 끝에, 예언된 70년의 포로 기간이 거의 다 끝나감을 깨닫고, 이 약속의 성취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으며, 그가 전에 우려하던 대로 2300 주야에 연관되어 포로 기간이 연장되거나(9:16-19), 성전이 계속 황폐한 채(9:19), 남아 있지 않기를 애원하였다. SL., 48, SDABC, vol. 4, 34. (193.31)
 ③ 이러한 기도의 응답으로(9:23), 13년 전 8장의 계시를 해석하다가, “2300 주야” 문제만은 보류한 채 떠나갔던, 같은 천사인 가브리엘이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나왔”다는 인사말(9:22)과 함께 다시 파견되었다. (193.32)
 ④ 그러므로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이상(異像)을 깨달”으라고 전제한 뒤(9:23) 주어진, 9장 24-27절의 설명은 분명히 방금 드린 다니엘의 기도의 응답이며, 동시에 그동안 이해되지 않았던 문제의 해답이었음에 틀림 없다(8:169:23을, 8:17, 199:23을 비교하여 보라). (193.33)
 ⑤ 가브리엘이 전제로 한, “이 일을 생각하고 그 이상을 깨달”으라고 한 것은, 8장 2-14절의 계시 외에 다른 것이 있을 수 없으며, 그 중에서 다니엘이 아직도 깨닫지 못한 8장 13, 14절의 내용임에 틀림 없다. (193.34)
 ⑥ 또한 다니엘 7, 8장9장에서 일반적인 “계시”(啓示․vision)를 뜻하는 “하존”(ḥazon)이란 말이 자주 쓰이는데, 이러한 계시 가운데서도 특별히 하늘의 거룩한 존재들이 나타나서 말하는 계시는, “나타남”(apperance), 혹은 “이상”(異像)을 뜻하는 “마레”(mar’eh)를 썼다.(우리말 번역에는 구분 없이 모두 “이상”으로 번역됨) 다니엘이 8장에서 깨닫지 못한 것은 모든 계시가 아니라 하늘의 두 존재가 나타나 제시한(8:13, 16) 2,300주야에 관한 이상(마레) 뿐이었다. (19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