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2 장 “포도 음료”와 관련된 단어 연구 2. 야인과 오이노스의 성경상 용례
 전술한 실례들은 크리스챤의 대부분이 가진 견해와는 달리 야인이 구약 성경에서 그리고 랍비 문서에서 발효된 포도즙이나 혹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 둘 중의 하나를 명시하는데 사용되었음을 분명하게 가리켜 준다. (49.3)
 (3) 발효된 포도주로서의 오이노스
 신약성경에서 포도주를 칭하는 희랍 어 용어인 오이노스는 구약성경의 히브리 어 야인의 의미와 같다. 우리는 이미 오이노스가 비종교적인 히랍 어 문학에서 발효된 포도즙이나 혹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 둘 중의 하나를 언급하는 포괄적인 용어로써 사용되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성경에서 사용된 오이노스란 단어가 이중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히브리 어 야인이 141번 나오는 반면에, 이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32번밖에 나오지 않는다. (49.4)
 취하게 하는 오이노스
 에베소서 5:18은 취하게 하는 포도주로서 오이노스를 사용한 가장 명백한 실례 중의 하나이다. “술[오이노스]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여기서 오이노스가 발효된,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언급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 이유는 첫째로 사람으로 취하게 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로 술을 마시는 것이 방탕, 즉 전적인 부패와 방종으로 정죄되었기 때문이다. (50.1)
 오이노스의 취하게 하는 효력은 악한 자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묘사하기 위하여 상징적으로 사용된 곳에도 암시되어 있다.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오이노스]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계 14:10). 이 성경절에서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는 섞인 것이 없다(아크라톤[akraton])고 하였는데, 그 말은 포도주의 강도를 떨어뜨리는 물과 함께 섞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상징적 사용 용례가 요한계시록 16:19에 나온다.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 앞에 기억하신 바 되어 그 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오이노스] 잔을 받으매”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는 마신 이로 취하게 하고 발광하게 하는 포도주 잔이라는 영상적 표현을 통하여 묘사되어 있다. (50.2)
 하나님의 진노의 취하게 하는 포도주는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계 17:1, 2). 이 귀절에서 영적 음란은 분별력을 혼란스럽게 하고 마음을 부패케 하는 엄청난 효력을 내포한 취하게 하는 포도주로서 나타내어 졌다. (50.3)
 오이노스의 문자적, 비유적인 사용에 관한 이 소수의 실례들은 신약성경에서 이 용어가 취하게 하는 발효된 포도주를 언급하는데 사용되었음을 확실하게 보여 준다. (50.4)
 (4)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으로서의 오이노스
 성경에서 오이노스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으로서 사용된 것은 다음 두 가지 경우를 통해서이다. (50.5)
 (1) 사도들이 사용한 구약성경의 희랍 어 번역(칠십인역)을 통해서.

 (2) 마태복음 9:17요한계시록 6:6과 같은 신약성경의 문맥에서. (51.1)
 칠십인역에서의 오이노스
 사도들이 사용한 구약성경인 칠십인역은 포도즙을 뜻하는 히브리 어 단어인 티로쉬(tirosh)를 희랍 어 단어인 오이노스로 적어도 33번 번역하였다(시 4:7~8; 사 65:8; 욜 1:10~12; 2:23~24). 그 한 실례로 잠언 3:10에 나오는 막 짠 포도즙(히브리 어로는 티로쉬)은 칠십인역에서 오이노스로 번역되었다. “네 즙틀에 새 포도즙(new wine)이 넘치리라”(잠 3:10). “새 포도즙”은 히브리 어 티로쉬를 번역한 것이지만, 칠십인역은 단순히 부사 새 없이 오이노스란 단어를 사용하였다. 이 사실은 그렇다면 제한없이 오이노스는 신약성경에서 발효되지 않은 포도주를 쉽사리 의미할 수 있다.40 칠십인역의 번역자들이 신선한 포도 즙을 뜻하는 일상적 히브리 어 단어인 티로쉬를 번역하기 위하여 오이노스란 단어를 사용하였다는 사실은 오이노스가 발효된 포도즙과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 둘 다를 칭하는데 사용되었다는 증거이다. (51.2)
 이 결론은 칠십인역이 히브리 어 단어 야인이 막 짠 포도즙을 명확하게 뜻하는 귀절을 번역할 때에도 희랍 어 단어 오이노스를 사용하였다는 사실로 인하여 더 뒷받침을 받는다. 예를 들자면, 칠십인역은 이사야 16:10에서 야인을 번역하기 위하여 오이노스를 사용하였다. “틀에는 포도즙[칠십인역에서는 오이노스]을 밟을 사람이 없으리니” 칠십인역의 언어가 신약성경 저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을 생각하면 오이노스가 발효된 포도즙 혹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뜻하는 이중적 의미로 신약성경에서도 사용되었다고 추정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다. (51.3)
 새 술은 새 부대에
 신약성경에서 오이노스가 발효되지 않은 포도 음료에 관한 언급으로 사용된 것은 마태복음 9:17이다(일단은 개역 성경의 번역을 그대로 인용하여 보자),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 다 보전되느니라. 우리는 이 성경절에서 그리스도 당시에 포도주와 그 부대 둘 다를 보전하기 위하여 새 포도 음료를 새 가죽 부대에 넣는 것이 관례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1.4)
 이 관습에 관한 통상적인 설명은 새 부대는 발효로 인하여 생긴 탄산(炭 酸)의 팽창력을 더 잘 저지시킬 수 있기에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지미 L. 알브라이트(Jimmy L. Albright)는 “막 만든 포도 음료(wine)를 새 가죽 부대 안에 넣었다. 낡은 가죽 부대는 그 압력으로 터져버리고 만다”(마 9:17; 막 2:22; 눅 5:37, 38).41 이 견해는 결코 옳치 않다. 그 이유는 새 가죽 부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발효로 인하여 생긴 압력을 저항하여 낼 수 없기 때문이다. (52.1)
 대영사전은 통상적으로 알려졌듯이(포도주가 되기 전의) 포도액(must)을 발효의 과정을 거치게 하고자 가죽 부대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발효 과정의 초반기에서 나온 가스 활동은 가죽 부대가 견디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격렬하기 때문이라고 옳게 관찰하였다.42 (52.2)
 고대 근동에서 포도주를 제조한 과정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다. 63개의 저장용 통이 발굴된 고대 기브온의 발굴자인 제임스 B. 프리트차알드(James B. Pritchard)는 고대 근동의 포도주 제조 과정에 관하여서는 고 전기 이전(preclassical) 시대의 문학과 그림 자료에서는 오직 약간의 내용만 알려졌다고 솔직하게 시인하였다.43 그의 재구성에 의하면 기브온에서는 짠 포도즙을 며칠에 걸쳐 4개의 다른 저장통으로 옮기었다. 두번째, 세번 째, 네번째의 저장통에서 격렬한 발효 과정이 발생된다. 그리고 나서 그 통에서 따라낸 포도주를 섭씨 18도에서 올리브 기름으로 봉인된 큰 항아리에 부어 넣는다. (52.3)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