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2 장 “포도 음료”와 관련된 단어 연구 2. 야인과 오이노스의 성경상 용례
 제2부에서는 1부에서 도출된 결론이 성경에서도 그런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즉, 성경에서도 이 두 단어가 발효된 포도주나 혹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 둘 다를 뜻하는지 알아 보고자 한다. 이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성경이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왜 때때로는 포도주 사용을 승인하고 또 때때로는 강력하게 불허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43.1)
 만일 이 두 단어—오이노스와 야인—이 비종교적으로 사용되었을 때처럼 성경에서도 발효된 포도주나 혹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칭하는데 사용되었다면 하나님께서 동일한 단어들을 사용하면서도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승인하셨고, 또 발효된,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불허하셨다는 것을 입증하기는 쉽다. 먼저 구약성경에서의 야인이 사용된 용례를 살피고 나서 신약성경에서 오이노스가 사용된 용례를 검토할 것이다. (43.2)
 (1) 발효된 포도주로서의 야인
 이 빈번한 사용
 구약성경이 술을 칭함에 있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단어가 이 야인이라는 명사이다. 이 단어는 구약성경에 141번 사용되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단어로 하나님의 승인과 불허를 동시에 표현하기 때문에 이 단어 사용 용례에는 일관성이 없다. 즉 야인이 발효된,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확실하게 칭하는 곳도 있고,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의미하는 곳도 있다. (43.3)
 로버트 티치아우트에 의하면 구약성경에는 야인이 141번 언급되었다. 그 중 71번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나머지 70번은 발효된 포도주를 언급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본서 뒷부분에 삽입된 부록을 참조하라).36 물론 어떤 문맥은 확실치가 않아 이 수치가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야인이 이 두 가지 의미로 몇번 사용되었는 지는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본 연구의 목적은 야인이 구약성경에서 때때로는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칭하는데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43.4)
 취함의 실례들
 야인이 구약성경에서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빈번하게 칭하였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사실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야인을 마심으로 인하여 생기는 악한 결과들과, 하나님께서 야인을 마시는 것을 정죄 하심에서 확실하게 설정된 사실이다. (44.1)
 성경에서 첫번째로 야인이 사용된 실례는 발효된 포도주의 취하게 하는 영향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다.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 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야인]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 벗은지라”(창 9:20, 21). (44.2)
 취하게 하는 포도주가 주요 역할을 한, 또 다른 추한 실례는 롯의 딸들의 이야기이다. 소돔과 그 주위 도시가 멸망당한 후 자손이 끊길까봐 큰 딸이 작은 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가 우리 아버지께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그 밤에 그들이 아비에게 술[야인]을 마시우고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그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창 19:32~33). 성경은 그 다음날 밤, 작은 딸도 똑같은 전략으로 똑같은 일을 하였음을 계속하여 기록하고 있다. (44.3)
 나발의 이야기는 취하게 하는 술이 끼치는 악한 영향들의 또 다른 실례이다. 나발은 다윗의 보호 아래서 이익을 얻은 부자였다. 하지만 그는 다윗의 소년들에게 음식 베풀기를 거절하였다. 다윗이 은혜를 모르는 나발을 죽이고자 하였을 때에 나발의 아내인 아비가일은 재빠르게 행동을 취하여 음식을 가지고 가서 남편의 바보스런 행동을 엎드려 사죄하였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사죄를 받아들이고, 그녀가 가져온 음식물을 취하였다. 그런 다음 아비가일이 집에 돌아와보니 남편은 대취하여 있었다. “아비가일이 나발에게로 돌아오니 그가 왕의 잔치 같은 잔치를 그 집에 배설하고 대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아비가일이 밝는 아침까지는 다소간 말하지 아니하다가 아침에 나발이 포도주[야인]가 깬 후에 그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고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삼상 25:36~37). (44.4)
 취하게 하는 술이 언급된 많은 이야기 중에 또 하나는 “그 마음이 술[야인]로 즐거워 할 때”(삼하 13:28) 형제인 압살롬의 종들에게 살해당한 암몬의 이야기가 있다. 또 아하수에로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에 1:10) 왕후 와스디로 왕궁의 고주망태가 된 귀족들 앞에 나오도록 한 경우도 있다. (45.1)
 위에 언급한 실례들은 구약성경에서 종종 발효된, 취하게 하는 술을 칭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충분할 것이다. (45.2)
 야인 사용 불허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마심에 대한 전형적인 정죄와 그 결과에 관한 묘사는 잠언 23:29~35에 나온다. 포도주로 인한 몇가지 재난, 즉 근심, 분쟁, 원망, 까닭 없는 창상, 그리고 붉은 눈에 관하여 경고한 후에 솔로몬은 포도주를 보는 것조차도 삼가하라고 권고한다. “포도주[야인]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이것이 마침내 뱀같이 물 것이요 독사같이 쏠 것이며”(잠 23:31, 32). (45.3)
 취하게 하는 포도주에 대한 비슷한 경고가 잠언 20:1에도 나온다. “포도주[야인]는 거만케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무릇 이에 미혹되는 자에게는 지혜가 없느니라.”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경고를 무시하였다. 이사야 시대쯤에서는 발효된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제사장과 선지자도 독주로 인하여 옆걸음 치며, 포도주(야인)에 빠지며 독주로 인하여 비틀거리며 이상을 그릇 풀며 재판할 때에 실수하나니”(사 28:7) 할 정도로 보편적인 문제가 되었다. (45.4)
 3장에서 성경이 발효된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권한 몇몇 이유들을 검토하면서 야인이 발효된, 취하게 하는 포도주를 명확하게 칭하는 다른 귀절 들을 언급할 것이다. (45.5)
 (2)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으로서의 야인
 자명한 귀절들
 구약성경이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칭하고자 야인을 사용한 것은 야인이란 단어를 포도주를 묘사할 때 사용하였던 것처럼 항상 명백하지가 않다. 그 이유는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은 포도주와 달리 정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인을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한 귀절은 없다. 만일 그러한 귀절이 있었더라면, 이 문제에 관한 논쟁은 없었을 것이고 본서를 집필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