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히브리서 연구) 제 7 장 온전하신 대제사장
  (159.1)
 예수님께서 오셔서 희생제물이 되시고 하늘 성소에서 봉사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옛 제도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바울은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직은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직분으로 이미 변경되었고, 의문의 율법은 폐지되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자 하였다. 그는 현재 레위 지파의 제사장 직분을 대신하여 하늘 성소에서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님의 대제사장 직분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멜기세덱을 흥미롭게 등장시킨다. (160.1)
 멜기세덱은 흥미진진한 인물이다. 살렘 지역의 실제적인 왕이면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 레위인의 조상 아브라함도 그에게 십일조를 드리고 그로부터 언약을 가진 자를 대표하여 축복을 받았다. 아직 레위인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브라함이 먼저 언약을 가진 민족의 대표로 십일조를 드린 것이다. 그러므로 멜기세덱은 아브라함보다도, 또한 레위인들보다도 우월하였다. 게다가 시편에는 메시야를 가리켜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시 110:4)였으니 과연 예수님의 대제사장 직분은 레위의 제사장 직분보다 뛰어남이 입증된 것이다. (160.2)
 왜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대제사장이 되셔야 했는가?
 그것은 옛 제사장 직분과 “율법은 아무것도 온전하게 못”(7:19)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약속과 맹세를 따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대제사장이 되셔서 더 좋은 언약의 보증이 되신 것이다. 게다가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을 영원히 온전하게 구원하실 수 있”(7:24)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이제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하늘 성소로 달려가 그들의 죄 사함을 얻고 완전한 구원을 맛보아야 하였다. (161.1)
A. 히 7:1~10, 레위보다 뛰어난 멜기세덱의 반차
B. 히 7:11~19, 레위 계통의 제사장 직분과 율법은 사람을 온전하게 하지 못함
C. 히 7:20~28, 믿는 자를 온전히 구원하시는 우리의 대제사장
(161.2)
 A. 레위보다 뛰어난 멜기세덱의 반차(7:1~10)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임금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라”

 “아브라함이 일체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눠 주니라 그 이름을 번역한즉 첫째 의의 왕이요 또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히 7:1-2) (161.3)
 멜기세덱은 예수님의 왕직과 대제사장직을 예표(豫表)하는 인물로 그 인물됨이 특별하게 고안되었다. 그는 ‘의의 왕’이요 ‘평강의 왕’으로 예수님이 가지고 오실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의미심장한 인물을 살펴보는 것은 구속의 과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흥미진진하고도 중요하다. (161.4)
   ① 멜기세덱의 등장배경 (162.1)
 아브라함 때에 시날 지역의 네 왕들이 올라와 소돔과 고모라 지역의 왕들과 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왕들이 패하였다. 이 전쟁에서 소돔에 거하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도 사로잡혀 가게 된다. 아브라함은 훈련받은 자 삼백십팔 명을 데리고 가서 사로잡힌 조카를 비롯한 부녀와 인민, 약탈당한 물건을 다시 되찾아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마중 나와 아브라함을 맞이하였다. 이때 아브라함은 자신의 전리품 중에 가장 최고의 것을 취하여 십일조를 그에게 바치었고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축복하였다. (162.2)
   ② 멜기세덱은 예수님의 제사장직을 표상 (162.3)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창 14:18). 멜기세덱은 예수님의 제사장직을 표상하는 인물이었다. 아브라함은 그에게 십일조를 바침으로 그를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인정하였다. (162.4)
 그가 가지고 나온 떡과 포도주는 희생제물 되시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것이다. 멜기세덱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참된 양식을 제공해 주시는 메시야를 표상하였다. 그 근거는 시편에서 메시아를 예언하는 대목에 나와 있다.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시 110:4). (162.5)
   ③ 멜기세덱은 예수님의 왕직을 표상 (162.6)
 멜기세덱은 의의 왕이었다. 그의 이름의 접미사 ‘기세덱’‘의’(義)라는 뜻을 지니었다. 스가랴는 메시야에 관한 예언에서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슥 9:9)라고 하였다. ‘공의로운’‘의로운’과 같은 뜻이다. 예수님은 의의 왕이셨다. 멜기세덱은 살렘 왕, 즉 평화의 왕이었다. 이사야는 그를 “평강의 왕”(사 9:6)이라고 불렀다. (162.7)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히 7:3) (163.1)
 멜기세덱이라는 인물은 당시 예루살렘의 옛 이름인 ‘살렘 지역’에 거하는 소왕국의 왕이었다. 그는 하나님을 신실히 경외하던 실존 인물이었다.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