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민족의 농사절기인 칠대 절기(七大節氣)는 구속의 역사의 대동맥(大動脈)을 모형적으로 예시(例示)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절기들은 성소의 식양과 제도에 결부되어 표현되므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선 연구에서 성소와 절기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봄 절기가 예수님의 지상생애와 승천 후 하늘 성소 봉사를 이어주는 심대(深大)한 진리였음을 살펴보았다. 봄 절기의 성취는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설명하신 말씀 안에 요약되어 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눅 24:25~26). 그리스도의
“이런 고난”은 유월절, 무교절, 요제절로 성취된 것을 의미하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시는 일은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아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
히 10:21)이 되신 것이다. 이것이 오순절의 성취임은 오순절의 베드로의 설교에서 확증되었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행 2:33). 또한 바울은 예수께서 어떻게 높이심을 받으셨는지 말한다.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 장막에 부리는 자라”(
히 8:1-2). 오순절의 그림자는 앞에서 연구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의 모형에서 확인하였다. 이스라엘 민족은
“정월 십오 일” 애굽에서 나온 날로부터 49일째 되는 날 일곱 번째 맞는 안식일에 십계명(
출 19~24장)을 받고 다음날 첫 오순절에 율법의 집행자로 부름을 받은 70인 장로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성령을 받음(
출 24:11)으로 첫 모형을 성취시켰다. 이것의 예표(豫表)는 성소 떡상의 식양과 제도에서도 나타났는데 떡상은 보좌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예수께서 승천하신 다음에 하늘 성소에 중보자로 들어가셔서 왕과 제사장으로 즉위하시고, 오순절에 누룩을 첨가한 두 덩이 빵을 새 소재로 드림같이, 예수님과 성령을 받은 제자들이 오순절의 첫 열매로 드려지고, 누룩이 빵을 부풀게 하는 것처럼 복음과 성령이 전파됨으로 모형과 원형이 만나고 성취된 것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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