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의 드라마 성소 제 8 장 대속죄일, 봉사와 사단의 추방
 
 A. 속죄소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복음
 1. 봄 절기와 가을 절기를 이어주는 하늘 성소 봉사
 히브리 민족의 농사절기인 칠대 절기(七大節氣)는 구속의 역사의 대동맥(大動脈)을 모형적으로 예시(例示)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절기들은 성소의 식양과 제도에 결부되어 표현되므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선 연구에서 성소와 절기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봄 절기가 예수님의 지상생애와 승천 후 하늘 성소 봉사를 이어주는 심대(深大)한 진리였음을 살펴보았다. 봄 절기의 성취는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설명하신 말씀 안에 요약되어 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눅 24:25~26). 그리스도의 “이런 고난”은 유월절, 무교절, 요제절로 성취된 것을 의미하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시는 일은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히 10:21)이 되신 것이다. 이것이 오순절의 성취임은 오순절의 베드로의 설교에서 확증되었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행 2:33). 또한 바울은 예수께서 어떻게 높이심을 받으셨는지 말한다. “그가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으니 성소와 참 장막에 부리는 자라”(히 8:1-2). 오순절의 그림자는 앞에서 연구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의 모형에서 확인하였다. 이스라엘 민족은 “정월 십오 일” 애굽에서 나온 날로부터 49일째 되는 날 일곱 번째 맞는 안식일에 십계명(출 19~24장)을 받고 다음날 첫 오순절에 율법의 집행자로 부름을 받은 70인 장로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성령을 받음(출 24:11)으로 첫 모형을 성취시켰다. 이것의 예표(豫表)는 성소 떡상의 식양과 제도에서도 나타났는데 떡상은 보좌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예수께서 승천하신 다음에 하늘 성소에 중보자로 들어가셔서 왕과 제사장으로 즉위하시고, 오순절에 누룩을 첨가한 두 덩이 빵을 새 소재로 드림같이, 예수님과 성령을 받은 제자들이 오순절의 첫 열매로 드려지고, 누룩이 빵을 부풀게 하는 것처럼 복음과 성령이 전파됨으로 모형과 원형이 만나고 성취된 것을 확인하였다. (170.1)
 2.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와 하늘 성소 봉사
성 소 봄절기(성력) - 표상 - 혈통적 이스라엘 원형이신 그리스도
번제단 유월절(1.14) 어린양의 피를 바름 십자가
무교절(1.15) 무교병, 절기 안식일, 출애굽 무덤에서 안식, 어릴 때 출애굽 (마2:15; 슥 10:1)
물두멍 요제절(1.16) 홍해를 건넘 부활
성 소 오순절(3.6) 율법을 받음, 70인 성령 하늘 성소 봉사의 시작
(171.1)
 3. 대속죄일(yearly service)의 필요성
 매일의 제사(daily service)는 끊임없는 참회자들의 죄의 고백으로 인한 희생제물의 피로 넘쳐났다. 속제물의 피는 참회자들의 죄를 성소로 옮기는 방편을 제공했고 성소는 이러한 죄의 기록들로 인해 오염되었다. 죄는 그 경중에 따라 성소의 뜰과 제단을 오염시켰다. (171.2)
  ① 제자장과 온 회중이 드리는 속죄제의 경우에는 희생제물의 피가 성소의 휘장에 뿌려지고 향단 뿔에 발라졌다. (172.1)
  ② 족장과 평민의 속죄제의 경우에는 피가 제단 뿔에 발라졌고, 단 밑에 부어졌다. 이 경우에는 성소에 피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지만 제사장이 그 고기를 먹고 “회중의 죄를”(레 10:17) 담당하므로 제사장에 의해 죄가 성소에 옮겨졌다. (172.2)
  ③ 이 외에 모든 번제로 드려는 희생제물의 피가 번제 단에 뿌려지고 단 밑에 부어졌다. (172.3)
 이것은 참회자의 죄가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와, 죄를 담당하심을 통해 죄인에게서 실제적으로 제거되고 분리되는 것을 나타낸다. 이뿐 아니라 죄인의 생명을 대신해 그리스도의 생명이 참회자에게 주어지고, 더러운 옷을 대신해 그리스도의 의로 옷 입혀짐을 예시(例示)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날마다의 제사는 죄의 전가(轉嫁)를 통한 죄의 ‘용서’(容恕)와 ‘칭의’(稱義)를 이루는 것이었다. (172.4)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소는 옮겨진 죄로 인해 부정한 중에 남아 있었고, 죄의 기록 또한 성소에 남아있었다. 그러므로 ‘대속죄일’(해마다의 봉사)를 통해 성소의 부정과 죄의 기록을 도말”(사 43:25)하여 성소가 정결하게 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성소의 정결은 “이스라엘 온 회중”(레 16:17)의 “모든 죄에서 ... 정결”(레 16:30)을 의미하였다. (172.5)
 나아가 인류의 모든 죄의 장본인이 사단과 그의 부하들에 대한 최종적인 처리를 통해 “타작마당”(마 3:12)인 지구를 정결하게 해야 하였다. 죄의 전가가 희생제물의 피로 이루어졌던 것처럼 죄의 도말 또한 속죄의 피로해야 하였다. 옛 언약의 모형의 성소와 절기가 표상한대로 이것은 “새 언약”(렘 31:31; 눅 22:20; 고전 11:25; 고후 3:6; 히 8:8, 8:13, 9:1, 12:24)의 피로해야 한다. 봄 절기의 구속은 죄의 전가함으로 이루어지는 죄의 용서와 의롭다 하심을 제공한다면 가을 절기의 구속은 죄의 제거와 회복 그리고 풍성한 축복이 예표 되어 있다. 또한 봄 절기는 뜰과 성소에서의 대제사장의 ‘매일의 봉사’로 예표하였고, 가을절기는 둘째 칸인 지성소의“해마다의 봉사”예표되어 속죄사업의 완성과 종결을 보여주고 있다. (172.6)
 B. 대속죄일의 속죄
 1. 속죄(kaphar)의 어의(語義)
 ‘대속죄일’1(Day of Atonement)은 티쉬리(tishri)월 10일로 일 년 중 여섯 번째 철기이며 유대교의 지도자들의 의해 한 해의 “가장 큰 날”(The Great Day or The Day)이라고 불려졌다. 이날은 금식하고 마음을 괴롭게 하므로 죄를 회개하고 도말 받는 날이었기에 ‘대속죄일’ 이라고 불렀다. ‘속죄일’을 나타내는 단어 ‘카파르’‘덮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속죄소’가 법궤를 덮어 율법을 보호하고 옹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다수의 학자들은 ‘덮다’의 의미가 죄를 덮어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덮다’라는 의미를 정리하자면 속죄소가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율법의 공의는 덮어주고 참회자의 죄는 도말하여 정결하게 하기 때문에 사용된 것이다. 맥킨토쉬(C. H. Mackintosh)의 말처럼 대속죄일의 속죄는 “피조물의 최종적인 회복과 축복을 확보해 주는 피”라는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속죄’는 위에 기술된 속전의 어원들처럼 속전을 지불하고 죄를 제거하고, 모든 죄의 오염으로부터 정결케되며 하나님과 화해를 이루며, 나아가 죄로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모든 ‘언약 축복’의 성취를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날을 죄로부터 벗어나 안식을 얻는 “쉬는 안식일”(제임스왕역, 레 16:31), 개역성경에는 “큰 안식일”이라고 불렀다. (173.1)
 2. 속죄의 대상
 대속죄일의 필요성과 관련하여 이미 살펴본 대로 속죄의 대상은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레 16:16) 즉 “지성소와 회막과 단”“이스라엘 온 회중”(레 16:17)이었다. 다음절을 잘 읽어보라! (174.1)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레 16:16)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