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사무엘 상∙하 제 Ⅰ 부 사무엘: 왕도 없고 여호와의 말씀도 희귀함 (삼상 1-7) 제 1 장 거룩한 사람이 거룩하지 않은 때에 자라남 (삼상 1-3)
 사무엘상의 첫 장들에는 우리가 어릴 적부터 들었던 귀하고 잘 아는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특히 우리는 아들을 바라는 한나의 고뇌에 찬 기도 소리를 듣는다. 더 생생하게 들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사무엘 자신에게 말씀하시고자 한다는 것을 깨달은 어린 사무엘의 겁먹은 소리다. 늙은 엘리가 사무엘의 입에 넣어준 말처럼 우리가 잘 아는 말씀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 3:9). (39.1)
 거대한 줌 렌즈처럼 사무엘상 1-3장은 주요한 세 사람 한나, 엘리, 사무엘이 눈에 잘 들어오게 한다. 충성된 엘가나, 오만한 브닌나, 형편없이 악한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살이 입혀진다. 등장 인물들이 다채롭지만 그들은 더 중요한 이야기를 전달할 뿐이다: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그들과 하나님 사이의 일이 어떻게 되며,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일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 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사무엘상․하는 거룩한 나라, 참으시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까다로운 백성의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위한 영광스런 목적을 갖고 계셨으나, 그들은 그분께서 그들을 어떻게 보시는가를 알기 위해 애썼다. 그들이 그것을 얻었는가? (39.2)
 이 첫 장들은 거의 혼돈 상태가 된 사사의 시대에서 왕권 확립의 시대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스라엘이 주변의 문화를 동경하며 주변 국가와 같아지기를 열망할 때에 사무엘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떠오른다. 사무엘상의 첫 세 장은 이 약속된 아이의 초년 시절과 그가 태어난 사회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약속된 다른 아이, 예수의 날은 아직도 약 1,000년이 지나야 이르러올 것이다. (39.3)
 ■말씀에 들어감
 아래에 제시된 다섯 개의 중점 사항을 잘 살핀 후에 사무엘상 1-3장의 전체 이야기를 각 부분간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읽으라. 그리고 중점 사항 하나씩 떼어서 관련된 성구와 연결시키면서 특정한 구절과 특별한 내용들을 적어 보라. 아마도 각 중점 사항을 적기 위하여 백지가 따로 필요하게 될 것이다. (40.1)
 1. 인물들. 이 장들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특성을 한 두 문단으로 정리하여 보라. 한나, 엘리, 사무엘에 첨가하여, 덜 중요한 인물들 즉 엘가나, 브닌나,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모습도 그려 보라. 그 사람들의 품성과 성격뿐만 아니라 성경에서의 그들의 역할에 관하여도 정리하여 보라. (40.2)
 2. 종교. 개인이나 국가에 있어서 신앙은 전환기에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이 장들에 나오는 공적 및 사적 신앙 상태에 대하여 기술하라. 공적인 신앙과 개인들의 신앙 활동의 상태를 비교하라. (40.3)
 3. 섭리. 사무엘상 1-3장을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 보라. 노트의 한 장을 세 부분으로 나누고, 첫 두 단에 (가)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을 암시하는 경우와, (나) 그분의 부재나 침묵의 경우를 나타내는 구절들을 기록하라. 셋째 단에 주요 인물들과 이 이야기를 전하는 저자 중에 누가 그것을 알았는지, 또는 두 편 다 알았는지를 기록하라. (40.4)
 4. 어려운 것. 잘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 구들, 관습들 등을 써 보라. 연구해 나가면서 계속 이 목록을 주시하라. (41.1)
 5. 축복. 이 세 장에서 특히 감동적이거나 도움이 된 구절이나 내용을 기록하라. (41.2)
 ■말씀을 탐구함
 경배하는 사람들
 사무엘상의 첫 세 절 속에 사무엘을 제외하고는 7장까지 등장하는 모든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 다 열거된다: 엘가나와 그의 두 아내 한나와 브닌나, 엘리와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시발점에서 두드러지게 다른 여러 인물들이 예배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 엮어져 있다. 해마다 엘가나는 예배와 제사를 위하여 자기 가족을 실로의 성소로 데려간다. 엘리의 아들들이 그곳의 제사장이었다. 그들이 악한 제사장이라는 말은 아직 나오지 않는다. 그 내용은 곧 나올 것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우리는 저자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일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안다. 보리 밭, 타작 마당, 성문 등에서 전개되는 룻의 이야기와, 이방의 왕궁에서 벌어지고 하나님의 이름이나 기도가 언급되지도 않는 에스더의 이야기와는 대조적으로 사무엘상은 우리를 지상의 하나님의 거처,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거룩한 성소로 인도한다. 바로 그곳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을 만나러 간다. 하나님을 찾는—혹은 그분을 저항하는—사람들에 관하여 성경이 말해 주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기별에 귀를 기울인다. (41.3)
 엘가나
 엘가나는 꾸준하고 끈질긴 경건의 습관을 가진 사람이었다. 비록 엘리의 두 아들이 거기 제사장으로 있었고(1:3), 그리고 성경이 말하는 대로 그들은 악한 제사장이었지만(2:12) “해마다” 그는 예배와 제사를 위하여 자기 가족을 실로로 인도하였다. 그러나 경건한 엘가나는 하나님의 일에 몰두한다고 해서 가족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제사 음식을 그의 모든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었고, 자식이 없는 한나의 형편을 특별히 생각하여 두 몫을 주었다(1:5). (42.1)
 그러나 그는 한나의 고뇌를 깊이 알 수가 없었다. 그가 그녀를 위로한다고 한 말은 부드러운 핀잔이었고 자기의 상한 감정이 나타나 있다: “내가 당신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않은가?”(8절). 엘가나는 한나의 아픔을 몰랐다. (42.2)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항상 충성된 예배자요 신실한 남편이요 약속된 아이의 아버지요(19절), 훗날 여호와의 축복으로 한나에게서 날 아들들의 아버지였다(2:20, 21). 매년 행사였던 실로 행에서 한나가 빠지기를 요구하였을 때, 너그럽게 그녀의 청을 들어주었고,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위하여 정하신 특별한 계획을 상기시켰다(1:23). 분명 이야기 속에서 한나가 더 돋보이지만 엘가나 역시 거기 있었고, 항상 신실하고 든든한 뒷받침이 되었다. (42.3)
 성경 말씀에 비추어 보면 그는 불경건한 시대에 매우 신앙적인 사람으로 나타난다. 유대교의 전통은 그 대조를 극명하게 하여 그를 둘째 아브라함, 그 시대에 있어서 유일한 신앙인으로 부각시킨다. 성경의 증거를 볼 때에 우리는 그를, 하나 이상의 아내를 취하여 비싼 값을 치른, 선한 사람, 경건한 사람이라 부를 수 있다. (42.4)
 한나와 브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