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1 장 총론
 ⑳ 시드기야의 반역이 분명해지자 느브갓네살은 유다 정복에 나서 1세기 전에 앗시리아왕 산헤립의 전략(戰略)을 따라 먼저 예루살렘 이외의 유다 전국을 깡그리 유린하고 도시들을 파멸시켰다(렘 3:7). 기원전 588년 1월 15일 마침내 예루살렘의 포위가 시작되어(왕하 25:1) 30개월에 걸친 포위 동안 잠시 이집트의 도움이 이르렀으나 곧 물러가고(렘 37:5), 586년 7월 19일 성벽이 무너지면서 기근으로 처참해진 예루살렘 성은 분노한 바벨론 군사들에게 짓밟히고 성전과 궁전, 가옥들은 완전히 훼파된 후 불태워져 삼일간 (586년 8월 15-18일)이나 불꽃에 휩싸였다. 살아남은 유대인들의 대부분은 포로로 잡혀가고 극빈(極貧)한 사람들은 뒤에 남도록 허용되어 그달랴가 다스리도록 위임되었다(왕하 25:22, 대하 36:20). SDABC, vol. 2, 98.

 

발굴된 바빌로니아 연대기로, 1차, 2차 포로가 기록된 유다의 마지막 역사가 쓰여 있다.
(2.157)
 ㉑ 한편 성벽이 무너지는 혼란한 틈을 타서 탈출에 성공한 시드기야는 여리고 쪽으로 도주했으며 추격해 온 바벨론 군사들에게 잡혀서 느브갓네살의 야전 사령부가 주재한 리블라에 끌려 와 그의 목전에서 아들들이 죽임당하는 참상을 겪는다. 아마도 이 끔직한 광경을 차마 볼 수 없어 눈을 감아버린 왕의 눈을 뜨라고 명령을 받았을 것이며 화가 치민 느브갓네살의 명령에 따라 그의 두 눈마저 뽑혀졌다.(왕하 25:4-7, 19-21, 렘 52:10).

 눈을 감은 시드기야 왕 앞에 무엇이 아른거렸을까. 아마도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던 예레미야 선지자의 모습이 아니었을까?(렘 38:17-21). 반역을 선동한 방백들도 함께 처형되고 시드기야왕은 눈이 뽑힌 채 죽기까지 옥살이를 했다(왕하 25:1-7, 렘 52:11)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 선지자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대하 20:20).

 기원전 626년에 부르심을 받아 40년 간을 침몰당하는 조국과 함께 민족의 고뇌 속에서 비탄에 젖은 외로운 모습으로 왕과 백성들에게 회개하면 살 것이라고 호소하고 애곡한 예레미야의 노력도 효 혐이 없었다. 그는 바로 100년 전 이사야 선지자가 히스기야 왕을 도와 나라와 민족을 앗시리아의 손에서 건졌음을 상기하면서 그도 거룩한 성과 동족을 바벨론의 파멸로부터 건져보려고 안간 힘을 다했으나 그는 그러한 히스기야를 만나지 못한 것이다. 동족과 함께 끝까지 운명을 함께 하기로 택한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에도 그대로 남아서 백성을 권면하다가 또 다시 배역의 길로 나서 이집트로 망명한 무리들에게 끌려 이집트 땅 다바네스로 가서 거기서도 회개의 권면을 계속하다가(렘 41:17-43:13), 전설에 의하면 거기서 동족에 의해 돌에 맞아 죽었다고 전해진다. SDABC, vol. 8, 564-567.

 

느브갓네살에 의한 예루살렘 성전의 파멸. 1703년판 네덜란드 성경의 동판화. 로메인데후겐 작.

 

유다인들의 이동은 기원전 605, 597, 586년에 있었는데, 느부갓네살이 팔레스틴에서 소요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바벨론으로 이주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최대로 7만명 가량의 사람들이 포로로 붙잡혀간 것으로 추정된다. 유랑민들은 메소포타미아의 남부 지역에 정착하였는데, 그 중심지 중 하나는 바벨론 도성의 남동쪽인 니푸르였다.
(2.158)
 ㉓ 이제 하나님의 사랑과 인내를 끝까지 저버린 유다백성에게 남은 길이란 미리 예고된 대로(렘 29:10) 70년 간 계속될 포로살이를 위해 떠나는 길 뿐이었고 눈동자 같이 아끼시던 예루살렘성은 잿더미가 된 채 중건(重建)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슬픔이 바로 예레미야 애가에 쓰여진 탄식이요, 애원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온은 완전히 멸망당하고 하나님의 백성은 속박 중에 있었다. 슬픔에 억눌린 선지자는 부르짖었다. ‘슬프다 이 성이여, 본래 거민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히 앉았는고.․․․밤새도록 애곡하니 눈물이 뺨에 흐름이여 사랑하던 자 중에 위로하는 자가 없고 친구도 다 배반하여 원수가 되었도다’(애 1:1-2).․․․‘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잊으시오며 우리를 이같이 오래 버리시나이까.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애 5:21, 22).」(선지자와 왕, 461-63).

 「다니엘은 이 다사다난한 시기에 바빌로니아에 있었다. 그는 바빌로니아 군대가 자기 고국 땅을 치기 위해 몇 차례의 전역(戰役)을 위해 떠나는 것을 보았음에 틀림 없으며 그들이 이기고 돌아오는 것과 포로된 유대인들이 도착하는것도 목격했음에 틀림 없다. 이들 포로들 가운데는 그의 가족을 동반한 여호야긴도 있었으며(왕하 24:10-16), 후에는 눈먼 왕 시드기야도 있었다(왕하 25:7). 이러한 시기에 다니엘은 또한 유배(流配)되어 온 유대인들 가운데 진전된 정치적 소동의 결과로 주모자들 가운데 몇 사람들을 느브갓네살이 불태워 죽인 사실도 알았음에 틀림 없다. 예레미야로 하여금 포로된 동족들에게 편지하여 바빌로니아에서 조용히 평화롭게 지내라고 권면하게 한 것도 이 소동이었다」(렘 29장). 다니엘서 주석, 15.

 

예레미야의 봉사는 요시야 왕 13년에 시작되었다. 제1차 바벨론 포로 후 포로기간이 70년이 될 것임을 선포하였다(25장). 이후 23년간 주어지는 기별들을 글로서 남겼다(605 B.C.). 여호야긴 왕과 다른 사람들이 끌려간 후에 그는 유랑민들에게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 들이라고 하였다. 남은 자들에게는 바벨론 정부에 순복하라고 충고 하였다.(597 B.C.), 예루살렘이 망한 후 애굽으로 도망간 유대인들이 예레미야도 같이 끌고 갔다(43장).
(2.159)
 IV. 다니엘서의 개요
 다니엘서는 내용의 구분에 따라서 역사적 부분(1장-6장)과 예언적 부분(7장-12장)으로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으며 각 장은 이 테두리 안에서 상호 연관돼 있다. (2.160)
 가. 역사적 부분(1장-6장)
 1장 : 역사적 서론으로 제1차 바벨론의 포로와 이에 따른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바벨론에서의 생활, 교육 및 준비기간

 2장 : 느브갓네살의 예언적 꿈과 다니엘의 선지자적 사명의 시작

 3장 : 세 친구들의 풀무불의 시련과 종교 자유의 원칙에 관한 교훈

 4장 : 느브갓네살의 개인적 미래에 관한 꿈과 그 결과에 의한 회개와 참된 경배

 5장 : 벨사살의 마지막 잔치와 바벨론의 멸망

 6장 : 다니엘의 재등용(再登用)과 사자굴의 시련 및 메대의 단편적 역사 (2.161)
 나. 예언적 부분(7장-12장)
 7장 : 네 짐승과 작은 뿔의 표상으로 소개되는 예언과 심판에 관한 서론적 기별

 8장 : 수양과 수염소 및 작은 뿔의 표상으로 소개되는 구체적인 예언과 성소에 관한 예언적 기별

 9장 : 성소의 회복과 백성을 위한 다니엘의 중재와 성소에 관한 예언적 해석

 10장 : 다니엘의 마지막 중재와 단면적(斷面的)인 역사의 배후공개 (10:1-11:1)

 11장 : 마지막 때를 포함한 장래의 역사에 대한 구체적인 예언과 해석 (11:2-12:3)

 12장 : 마지막 때에 관한 부가적 예언과 다니엘 개인에 대한 약속(12:4-13) (2.162)
 이러한 구분 외에도 다니엘 당시로부터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이 땅 위에서 전개되는 선과 악의 대쟁투를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네 구분의 계시로 적절히 나눌 수 있다. (2.163)
 가) 첫번 째 계시(2장)
 세상 역사의 정치적 국면에 역점을 둔 계시로 마침내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가 이루어질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이 계획하신 구속의 경륜의 진행을 위해 느브갓네살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협력해야 할 필요를 제시함. (2.164)
 나) 두번 째 계시(7장)
 첫번째 계시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충하는 한편 이들 대제국들이 세상을 통치하는 동안 하나님의 백성들이 당할 경험이 예언으로 강조됨과 동시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하나님과 그 분의 백성들의 궁극적 승리를 예고함. (2.165)
 다) 세번 째 계시(8장, 9장)
 두번째 계시를 보충하면서 성소제도에 드러난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과 목적에 도전하는 집요한 사단의 시도가 폭로됨과 아울러 끝까지 그분의 구속의 경륜을 관철시키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그 일정표인 2300주야의 발표로 구체화 되고 성전의 재건과 메시야의 출현과 죽으심, 그리고 그 결과로 가능한 하늘 성소의 봉사와 정결로 표현된 대속죄일의 표상(재림전 조사 심판)이 진술되어 있음. (2.166)
 라) 네번 째 계시(10장-12장)
 이전의 여러 계시들을 가장 구체적으로 종합하여 정리(整理)하는 한편 마지막 시대의 성도들을 위해 마지막 때에 관한 사건과 기간과 기별과 보상을 제시하고 있다. (2.167)
 V. 다니엘서의 주제
 가. 마지막 때에 관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