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교훈 시편 혹은 지혜 시편(참조 74쪽) 중 하나이며 잠언의 금언시와 유사한 종류인 시 1편은 (시 2편과 함께) 시편 전체, 그중에서도 특히 시편 제1권의 서론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연유로 이 시는 “문지방 시편”(Threshold Psalm)으로 불려 왔다. 이 시편은 “고아” 시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이 시에 어떤 제목이나 표제가 붙어 있지 않고 또한 그 안에서 저자나 그 지은 동기를 유추해 낼 만한 어떤 외적 단서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는 이 시에 “두 길”이라는 제목을 붙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이 시는 의는 흥하고 악은 실패한다고 하는 시편에 자주 등장하는 영적 원칙에 대한 간결한 시적 표현이다. 이 시는 또한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바친 사람이 누리는 행복과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을 도외시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맞게 될 철저한 멸망에 관한 구약의 설교이다. 시 1편에는 이 같은 믿음이 확고히 내포되어 있다. 이 같은 믿음이 시편의 다른 시들에서는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시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치 소네트(단시[短詩])처럼 면밀하게 지어진, 시편의 서론 역할을 하는 이 시는 서로 대조를 이루는 두 개의 연으로 나뉘어 있다. 1~3절은 의인이 의도적으로 악을 피하며, 하나님의 율법이 자신에게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고백하는 것으로 인해 누리는 행복을 묘사한다. 이 구절은 또한 의인을 의의 열매를 맺는 나무로 비유하는 것을 통해서 의로운 삶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생생히 묘사한다. 4~6절은 겨의 비유를 들어 악인의 불행을 묘사하며 또한 그 같은 삶이 어떤 결과를 맞는지도 말한다. 그런 후에 이 연은 의인은 궁극적으로 하나님 안에서 흥하지만 악인은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는 말로 결론을 맺는다.
복 있는
 히브리어 아쉬레(’asre). 시편에 25회 쓰였는데, 그중 19회는 “복 있는, 복 받은”(blessed)으로, 나머지 6회는 “행복한”(happy)으로 번역되었다. 여기서는 “오, 사람의 행복이여!”라는 식의 감탄사로 쓰인 듯이 보인다. 행복은 물질적인 복과 영적인 복을 둘 다 포함하는데, 이 둘은 모두 하나님의 길을 따르는 결과로 이르러 오는 것이다. 산상설교(마 5:3~11)의 팔복에서 “복 있는”으로 번역된 단어는 「70인역」에서 시 1편“복 있는”을 번역하기 위하여 쓰인 단어(헬라어 마카리오스[makarios])와 동일한 단어이다. 시편은 복으로 시작하여 할렐루야로 끝난다(참조 시 150편).
악인
히브리어 르샤임(resa‘im). “의”를 의미하는 체데크(sedeq)의 반의어로서 불경함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용어이다. 이 단어는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의도적이고 고집스러운 위반을 암시한다.
좇지…서지…앉지
이 세 낱말은 악한 삶이 변해가는 모습을 점층적인 순서로 묘사한다.
 (1) 세상적인 관습들을 따름으로 하나님의 뜻에 조화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의 방향을 따라가는 것(참조 교회증언, Ⅳ, 587),
 (2) 죄의 매력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과 교제를 나누기 위해 멈추어 서서 유혹과 장난을 치는 것,
 (3) 확고히 죄인 집단의 일원이 되어 자신에게 주어진 빛조차도 무시하는 것.
한 랍비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서도 그들 사이에서 토라(율법)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는다면 그들은 “(의인은)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한다고 한 바로 그 오만한 자들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경건한 자의 삶의 소극적인 면들을 먼저 묘사하고 있다. 그는 죄악에 오염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악을 행하는 자들과의 교제를 회피한다. 그는 악을 향해서 “아니오”라고 말한다. 그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 자제된 삶을 살아간다.
죄인
히브리어 핫타임(hatta’im). 무지나 도덕성의 결핍으로 인해 “표적을 벗어나다”라는 의미를 지닌 하타(h.at.a’)라는 어근에서 유래함.
오만한 자의 자리
경건한 사람은 고의적으로 악을 선택함으로 남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일에서 쾌감을 느끼는 자들과 벗하지 않는다.
이 절은 종합대구법의 한 전형이다(참조 33, 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