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할례당(割禮黨)은 누구인가? 할례당과 손할례당은 어떻게 다른가? 개들과 행악하는 자들과 손할례당은 같은 그룹을 말하는 것인가 서로 다른 부류인가?
A. “개들” 이란 용어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가장 더럽고 탐욕스럽고 부정한 사람을 말할 때 사용 되었다.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경멸하여 말할 때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개는 거룩한 것을 알지 못하며(
마 7:6),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나 챙긴다(
마 15:27). 개들은 재림의 날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
계 22:15) 자들과 함께 성 밖에 있을 것이다. 바울은 이 용어를 비양심적이고 탐욕스러우며 수치를 모르는 율법주의자들에게 적용시키고 있다.
“행악하는 자” 라는 헬라어 단어
카쿠스 엘가타스(
kakous ergatas)의 문자적 의미는
“악한 일 꾼들” 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파멸시키고 사단을 대리해서 일하는
“악한 일꾼” 일 뿐이다. 율법주의자들은 율법을 수호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거짓 교훈을 전파해 마침내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악한 자” 들이다.
B. 손할례당은 할례당과 무엇이 다른가? 보통 할례를 말할 때는 헬라어
페리토메(
peritome) 라는 말을 쓰지만 여기서 손할례당이라고 할 때 바울은 헬라어
카타토메(
katatome)를 써서 순수한 할례인
페리토메와 구별하고 있다.
카타토메는 단순히
“절단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손할례당은 할례의 깊은 뜻과 의미를 생각해 보지 않고 단순히 살을 베는 것만 중시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할례를 중시한다기보다는 오히려 하나님께서 금하신
“살을 베는 것” (
레 21:5; 왕상 18:26)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치가 없는 것이다. 바울은
“손할례당” 이란 말로 할례의식을 강조하고 형식에만 치우치는 율법주의자들을 책망하고 있다.
손할례당은
“개들”과
“행악하는 자들”이란 말과 함께 그 당시 교회를 위협하던 율법주의자들을 지칭하는 세 용어 중 하나이다. 페리토메를 쓰지 않고 단순히
“잘라내는 것”을 의미하는 카타토메를 사용한 것은 그들이 복음의 깊은 뜻은 외면한 채 형식만을 고집하는 율법주의자들이라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