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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수
 짐승은 이미 결론적으로 그 신원이 파악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참조 1~10절 주석). 숫자는 이것에 대한 확정적인 증거를 제공한다.
그리스도교 초기부터 666의 의미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이 주제에 대해 가장 초기에 쓴 사람 중 하나는 이레내우스(AD 130년경~202년경)였다. 그는 짐승을 적그리스도로 파악했으며 그의 이름의 철자를 숫자로 나타낸 값을 더하면 666이 된다고 믿었다. 그는 간혹 거룩하다고 간주되는 이름 테이탄(Teitan)을 가장 가능성이 큰 이름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한 가능성이 훨씬 적은 이름으로 라테이노스(Lateinos)를 제시했는데, 이는 다니엘이 본 넷 중 마지막 왕국의 이름이다. 동시에 그는 “그러므로 많은 이름이 언급된 숫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고 해서, 추측을 하고 등장하는 모든 이름을 궁리하는 것보다는 예언이 성취되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욱 확실하고 덜 위험하다”(Against Heresies v. 30. 3; ANF, 1:559)고 경고하였다.
 이레내우스 당시부터 666은 많은 이름에 적용되어 왔다. 많은 이름의 숫자의 합이 666이므로 숫자만으로는 그 짐승의 신분을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짐승의 신원이 이미 파악되어 있으므로 666이라는 숫자는 이 세력과 관계가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천사가 18절에 담긴 정보를 예언적 진술의 이 시점에서 요한에게 줄 타당한 이유가 없을 것이다.
종교개혁 이후 널리 퍼진 해석은 666이 로마 교황의 명칭 중 하나인 “하나님의 아들의 대리자”를 의미하는 비카리우스 필리이 데이(Vicarius Filii Dei)를 나타낸다는 것이었다. 이 명칭을 구성하고 있는 글자의 숫자적 값을 합하면 다음과 같이 666이다.
 
V 5
I 1
C 100
A ...
R ...
I 1
V 5
S ...
F ...
I 1
L 50
I 1
I 1
D 500
E ...
I 1
   
  666
이 해석은 교황을 적그리스도로 파악한 것, 즉 역사적인 종교개혁의 개념에 기초하였다. 이 해석의 주된 옹호자는 안드리아스 헬위그(Andreas Helwig, 1572~1643년경; 참조 L. E. Froom, The Prophetic Faith of Our Fathers, 2:605~608)였다. 그의 시대 이후로 많은 사람이 이 해석을 채택하였다. 본 주석은 이 짐승을 교황권으로 파악하므로, 비록 이 해석이 제공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이 암호문 가운데 암시되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짐승을 이렇게 제시한 견해를 지금껏 제시된 최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비카리우스 필리이 데이(Vicarius Filii Dei)라는 칭호에 대해 1915년 4월 18일자 가톨릭 잡지 Our Sunday Visitor“교황의 면류관에 있다고 생각되는 글자들은 무엇이며, 만약 있다면 그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교황의 주교관(主敎冠)에 새겨진 글자들은 이것인데,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의 대리자를 의미하는 라틴어 비카리우스 필리이 데이이다. 가톨릭 교인들은 가시적 조직인 교회는 가시적인 수장을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라고 보도하였다(3쪽). 1914년 11월 15일자 판은 라틴어 숫자를 합해서 총 666임을 인정하면서도, 많은 다른 이름도 이러한 합에 도달한다고 선언하기를 계속하였다. 1941년 8월 3일자 7쪽에 비카리우스 필리이 데이라는 주제가 다시 논의되었는데, 이 칭호가 교황의 삼중관에 새겨져 있지 않다고 진술되었다. 삼중관에는 어떤 글자도 새겨져 있지 않다고 그 잡지는 확언하였다(7쪽). 가톨릭 백과사전(Catholic Encyclopedia)은 주교관과 삼중관을 구분하여, 삼중관은 비집전용 장신구이고 주교관은 집전용으로 기술한다. 비카리우스 필리이 데이가 삼중관에 새겨져 있는가 주교관에 새겨져 있는가 하는 문제는 진실로 요점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명칭이 교황에게 적용된다는 사실은 공인된 것이므로, 예언의 목적을 위해서는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