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로, 안수를 통한 축복의 요소가 있다. 첫째로, 아론의 머리에 기름을 발랐고(7절), 그 다음에 제사장들과 그들의 옷에 관유를 뿌렸다. 관유는 전형적으로 여호와 하나님(또는 성령)의 특별한 영적인 권위를 허락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사 61:1).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들은 전형적으로 하나님께 구별된 직분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 (273.2)
셋째로, 구별을 통한 헌신의 요소가 있다. 제사장들은 특별한 옷을 입었다. 그들만이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먹었으며 또 남은 것은 불살랐다. 귓부리와 엄지손가락 또 엄지발가락에 피를 바른 의미는 확실치 않지만 제사장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음이 틀림없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특별한 책임과 직분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복잡한 의식이 실질적인 면에서 제사장들을 특별히 구별되게 만들었다. (273.3)
출애굽기 29:44-46은 회막, 단, 제사장을 포함한 성전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성결케 되어야 함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이 성결케 된 이후에야 여호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 가운데 거하실 수 있게 되었다. (273.4)
기름부음, 성막 제작자, 그리고 안식일
출애굽기 30장과 31장은 이제까지 다루었던 주제들의 결론을 맺고 있다. 성막과 제사장에 관련된 긴 설명이 끝나게 되자 여러 가지 주제들이 간략하게 다루어진다. 이제 그것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273.5)
출애굽기 30:22-32까지는 기름부음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29장은 제사장들의 기름부음과 그들의 복장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고 본 장에서는 관유 제조법과 그것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273.6)
이 관유는 단순한 기름이 아니었다. 한 힌(대략 1갈론)의 감람유에 방향식물인 11파운드의 몰약과 계피를 포함한 상당양의 향료를 섞었다. 그리고 아마도 고무수지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또 5½의 육계와 창포를 섞었다. 창포는 갈대 식물에서 추출한 것으로 잎과 줄기와 뿌리는 생강과 같이 향을 발산했다. (274.1)
이 관유는 분명히 평범한 혼합물이 아니었다. 1갈론의 감람유를 단순한 기름이 아닌 향품으로 만들기 위해 33파운드의 향이 나는 향료를 섞었다. 물론 향을 제조하는 방법으로 향기름을 만들어야 했다. 관유를 만드는 일은 성막 자체만큼이나 정성과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작업이었다. (274.2)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그대로 성막의 모든 것들에 이 관유를 발랐다(26-28절). 제사장들도 이 관유를 발랐다. 이 관유를 바르는 모든 것은 성별되어 거룩하게 되었다. 관유는 모든 것을 가장 영광스럽게 만들었다. 관유를 발라 구별된 것들에 접촉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거룩하게 되었다(29절). (274.3)
이 관유는 매우 특별한 것으로 보통 사람이 사용할 수 없었다. 향품을 만드는 자들이 관유를 만드는 비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관유를 만들어 사람에게 바르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부터 끊어지는 형벌을 받게된다(33절). 이 관유는 문자 그대로 거룩한 향이었다. 이 향은 그 냄새가 독특해 쉽게 식별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후각으로 쉽게 거룩한 향을 구별할 수 있었다.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를 냄새로 식별할 수 있었다. (274.4)
후에 제사장들이 선지자와 왕들을 기름 부을 때 동일한 관유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제사장들은 제물의 피와 고기를 다룸으로 그 냄새가 늘 배어 있었는데 이 거룩한 향은 그들의 코를 향기롭게 만들었다. (274.5)
성막 제작
성막과 기구들 그리고 제사장 물품이 제작되어야 했다. 재료는 백성들의 자발적인 헌물이었지만, 누가 이것들을 제작할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가? 출애굽기 31:1-11은 모든 것들의 결론적인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브사렐을 선택하셨으며 그에게 하나님의 신을 충만하게 하셨다. 그로 하여금 성막 건축을 감독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과 지식을 허락하셨다. 그는 훌의 손자로 훌은 모세의 팔을 드는 데 도왔다(17:10). 일찍이 우리가 훌이 미리암의 남편이었다고 가정한 것이 맞는다면, 브사렐은 모세와 아론의 조카손자가 될 것이다. (275.1)
오홀리압은 브사렐의 조력자가 되었다. 이 두 사람이 모든 작업 공정을 감독한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31:6에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로 내가 네게 명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라고 말씀하셨다. (275.2)
하나님께서는 이 두 사람을 축복하심으로 특별한 지혜를 허락하셨으며, 또 작업에 참가한 모든 이들을 축복하셨다. 작업에 참가한 이들은 의복, 관유, 향 등 성막과 제사장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만들었다. (275.3)
우리는 이 사실에서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타고난 것으로 특별히 하나님께서 공급하는 특별한 능력과는 상반된 열등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경의 본문은 성막과 기구들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재능들은 바로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영적인 재능들로 하나님의 계획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재능들 없이 성막과 제사장 직분은 존재할 수 없었다. (275.4)
성경 본문은 또 안식일을 새롭게 기억시키고 있다(12-17절). 이 사실은 실질적인 면에 있어 매우 적절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위하여 성막을 건축하고 있지만, 그들은 안식일을 준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막과 제사장 직분은 모두 거룩한 것이지만 안식일 역시 거룩한 것으로 항상 거룩하게 준수되어져야 했다. (275.5)
안식일에 관한 것들 가운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것들이 있다. 안식일이 처음으로 특별한 상징과 증표로 이곳에서 “표징”이라고 처음 불리게 된다(17절). 이 표징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로, 언약의 증표로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특별한 관계를 의미한다. 이 언약의 증표는 자신들을 특별하고 거룩한 존재로 만드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게 한다. 둘째로, 이것은 창조의 증표이다. 이 증표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엿새 동안 창조하시고 제칠일에 쉬었다는 사실을 이스라엘이 믿고 있음을 증거하게 된다. 얼마나 안식일은 엄청난 표징인가! 이 엄청난 의미로 말미암아 안식일은 항구적으로 영원한 언약이 되었다. 이 표징을 범하는 자들은 그 의미를 파괴하는 것으로 엄중한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안식일의 의미는 매우 중요했다. 이러한 까닭에 안식일은 언제나 유효한 것으로 안식일을 범하는 자들은 죽음에 처해졌다. (275.6)
또한 16절에 안식일을 기념하라고 했는데, 안식일은 단지 쉬는 날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안식일은 언약을 체결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경축하는 날이었다. 따라서 기쁨으로 안식일을 준수해야 했다. (276.1)
안식일을 바로 이 시점에서 언급한 것은 이스라엘의 예배 제도를 종결하는 시점에 왔기 때문에 매우 적절한 것이다. 예배는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에 동참하는 것으로 안식일은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에 거하는 시기이다. 성전은 공간상 거룩하다면 안식일은 시간상 거룩한 날이다. 이 둘은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방법으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이다. (2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