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1장 총론 제2절 태양 원반(Winged Solar Disk)에서 장미창(Rose Window)까지
 

태양신 아텐의 축복 속에서 가정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을 묘사한 아케나텐왕과 왕비 및 자녀들이 양각된 가족제단. 카르나크 출토, 카이로 박물관 소장
(42.1)
 그리고 그는 자신의 이름도 아케나톤(Akhen Aton 또는 Ikhen Aton을 섬기는 자)으로 개명까지 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한 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의 일신교의 강력한 종교에 충격을 받은 것일까! (42.2)
 

이집트의 상부 나일강 유역에서 한 때 번영했던 쿠쉬(Kush) 왕국의 유적지 나가((Naga)에 있는 아문 레(Amun-Re) 신전 파사드 부분이다. 파사드 주 출입구 윗 부분에 수양을 태양신의 상 징으로 한 태양 원반(winged sola disk with cobra)이 이중으로 양각되어 있는 것이 아직도 선명히 보인다. 이런 건축 문화가 중세 유럽 성당의 파사드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43.1)
 아무튼 그는 고대로부터 그때까지 이집트인들이 숭배해 오던 태양신 “아문-레”(Amun-Re 또는 Amon-Ra, Amen-Re)와 그밖에 모든 잡신들을 숭배하는 다신교 신앙을 철폐하고, 일대 종교 개혁을 단행했다. 그리하여 테베(Thebes)에 있는 카르낙(Karnak) 신전과 룩소르(Luxor)에 세워진 “아문-레” 신전에 안치된 모든 신상들을 파괴하고 신전 벽에 새겨진 이집트 최고신의 이름도 지워버렸다. 이것은 “아마르나 대 혁명”이었다. (43.2)
 

아케나톤. 카이로 박물관 소장
(44.1)
 그러나 왕이 막대한 국고비를 동원해서 태양신 아텐의 대 신전 건축에 몰두하면서 종교 개혁 사업에만 열중하여 군사를 소홀히 하게 되자, 그 틈새에 북방에서도 히타이트(Hittites, 헷 족속)가 시리아를, 모세가 이끄는 하비루(Habiru, 히브리족)는 팔레스타인을 침공하였다. 아마르나 문서(Amarna documents)에 의하면, 다급해진 가나안 족속들이 사신을 보내와 군사 원조를 간곡히 요청하였으나 왕은 출병할 수가 없었다. 40여 년 전에 이집트가 자랑했던 그 막강한 전차 부대들이 홍해에서 전멸해버렸기 때문인가? (44.2)
 이로 인하여,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집트의 통치권도 상실되어버렸다. 이렇게 외치에 실패하고, 아텐 대 신전 건축에 재정이 고갈되고, 세수도 차질이 생기자 내정도 어렵게 되었다. 이 기회를 틈타 아문-레(Amun-Re) 사제들이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44.3)
 애당초 왕이 수도 테베를 버리고 아마르나로 천도하게 된 동기는 면세 특권을 누리면서 축재(蓄財)하여 세력이 막강해진 아문-레 사제들과 권력 쟁탈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왕이 죽은 후 보좌는 나이 어린 그의 동생이자 사위였던 투탄카멘(Tutankh-Amon, ca. 1358-1349 B.C.)이 계승하게 되었다. (45.1)
 

파괴된 아톤신전 주변에 널려있는 석재를 컴퓨터의 조력으로 다시 꾸민 벽돌들.
(45.2)
 

아톤신전
(45.3)
 어린 파라오는 아문-레 사제들의 반란을 진압할 능력이 없어서 타협을 통해 평화를 추구했다. 그들의 요구에 따라 수도를 다시 테베로 환도하니 아문-레 신앙이 회복되면서 다시 다신교국이 되었다. 동시에 아케나톤은 급속히 쇠망하여 오늘날의 텔 엘 아마르나가 되어버렸다. 나이 어린 파라오 투탄카멘은 종교 분쟁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일까?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대 이집트 최고 권좌에서 채 꽃봉오리도 펴보지 못하고 의문의 죽음을 맞이해 버렸다. 비록 아마르나 종교와 문화의 역사는 매우 짧았지만, 로마의 종교와 문화에 끼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45.4)
 

컴퓨터에 의해 복원된 태양 아톤 신전 일면인데 매우 웅장하고 화려하다.
(45.5)
 이집트학 학자들은 컴퓨터의 도움에 힘입어 3,300여 년 전에 파괴된 아텐 신전의 원래 모습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들은 신전 유적의 주변 사방에 흐트러져 있는 수 십 만개의 파괴된 신전 건축 자재의 유물들을 수집하여 하나 하나 컴퓨터에 입력시킨 후 다시 그 새겨진 벽 부조를 따라 신전을 재구성한 것이다. (45.6)
 

파괴된 아톤 신전 주변에 흩어져 있는 신전 석재들. 텔 — 엘 — 아마르나
(45.7)
 학자들이 여기서 발견한 것은 오직 태양 아텐만이 이집트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종교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 행정, 군사, 교육, 산업, 농사, 그리고 가사에 이르기까지 오직 아텐 신이었다. (45.8)
 학자들이 재구성한 신전 파사드의 대 출입구 상단에는 태양 아텐을 묘사한 “태양 원반”이 내려 발산하는 광선으로 전체 신전을 압도하고 있으며, 신전 내외 벽 전체가 광선들이 발산하고 있는 태양 아텐 신의 부조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탈리아에 건축된 “제3의 새 종교”의 각종 성당들이 아텐 신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그것은 “서쪽 파사드”(west façade)에 반드시 “태양 원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남쪽 파사드”에도 그 “태양 원반”“장미창”으로 설치한 것은 이집트 건축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들 중 하나이다. (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