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웬일인가! 그 즉시 중풍 병자의 몸에 활기가 솟구치며 신체의 모든 기관이 정상으로 작동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오므라들었던 팔다리가 정상으로 펴지는 놀라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났다. 힘을 얻은 환자는 자력으로 앉더니 놀랍게도 그의 발로 꼿꼿이 일어서는 게 아닌가! 환자의 치유는 실로 즉각적이었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겠는가! 찬양과 김사가 절로 폭죽처럼 터져 나왔다. 손을 모으고 머리 숙여
“주여,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누웠던 들것을 번쩍 들고 힘차게 걸어서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들것에 실려 온, 일어날 수도 없었고 도무지 걷지도 못하던 중풍 병자가 순식간에 완쾌돼 일어나 들것을 메고 뛰쳐나가다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이것을 본 군중들은 혀를 내두르며 잠시 할 말을 잊어 버렸다. 결국 다 놀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가로되
“우리가 이런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고 중얼거렸다. 그는 고침을 받았다. 그러므로 용서를 받은 것이 입증됐다. 예수님께서 사죄권을 가진 것이 확실해졌으므로 율법에 능통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일침(一針)을 맞은 그들은 모두 제정신을 잃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기이한 치유 기적에 놀라 심히 두려워하였으나(
눅 5:26) 그것은 잠시였을 뿐 불행하게도 곧 예수님에 대한 적개심(敵氣心)을 더욱 심화시켰다. 그리하여 중풍 병자의 치유는 실로 엄청난 충격의 여파(餘波)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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