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안식일의 기본적인 의미를 부인하는 현상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도 안식일의 기본적인 정신이 거부되고 있다. 병적으로 분주하고 신경증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현대 사회에서 여러 가지 미해결의 문제들 때문에 여념이 없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안식일이 권태롭고 불안한 한 날로 경험될 수도 있다. 안식일이 사람들에게
“속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여겨지는 날로 존재한다면 안식일은 이미 그런 사람들에게 짐이며 의무이다. 이렇게 되면 안식일 준수는
“종교의 고용살이”에 지나지 않게 된다.
34 이러한 현상은 성경이 말하는 안식일과는 전혀 공통성이 없는 것이다. 성경의 안식일은 사랑의 창조주로 말미암아 생명이 갱생하는 날이었는데 오늘날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식일이 짐같은 날이 되고 말았다. 사람이 자기 자신의 계획과 수단들을 수행하고 이용하기 위해 붙잡은 빈 시간에 불과하게 되었다. 안식일을 이러한 태도로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안식일은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을 부인하는 날로 타락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이 안식일 준수를 잘못 이해하는 것에 대하여 비타협적으로 반대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막 2:23-28). 그는 말씀하시기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제정된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셨다(
막 2:27). 다시 말하면 안식일은 사람들에게 은혜이지 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사람으로부터 강제로 빼앗는 한 날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랑의 표시로 사람에 내어주시는 한 날이다. 안식일을 슬프고 침울한 한 날로 생각한다면 이는 기쁨과 즐거움의 날인 안식일의 본연적인 의미를 부인하는 것이다. 안식일은 사람에게 자유와 감사로 가득 찬 순종을 요구한다. 이러한 순종은 사람이 받은 축복의 필연적인 결과이다. 예수님께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라”(
막 2:28)고 말씀 하셨을 때 확언하신 것이 바로 이 자유와 이 사랑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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