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낫고자 하느냐 제 3 장 주님께서 고쳐 주신 불치병(만성 신부전의 완치)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 신장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3천여명정도 되는데, 기계는 겨우 150여대뿐이다. 이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는 2부제로 인공신장기 가동, 환자들의 신청에 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인공 신장기가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에만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지방 환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이 없다. 성모병원 이용각박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최소한 6백대의 인공 신장기가 필요하며, 서울에만도 3백대는 있어야 한다는것이다. 그래도, 환자 5만명에 인공 신장기 2만대가 설치된 구라파와는 비교가 안된다. (206.3)
 사용료가 비싸 이용 환자들이 적은 것도 문제다. 모대학 인공 신장실의 경우,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푸념이고, 한 의사는 인공 신장실을 병실로 만들자는 경영진 측의 압력까지 받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207.1)
 이처럼 절대수가 부족한 인공 신장기를 확충하기위해 정부는 20대의 기계를 도입해 국립 인공신장센터를설립, 실비로 치료해 줄 계획은 세웠으나, 기증자측과의 조건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치료비가 비싸고 신장기마저 절대수가 부족한 우리나라는 결국 신장 이식수술로 해결하는 방법밖에 다른 길이없다. (207.2)
 신장 이식수술이 가능한 것은 신장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체에는 신장이 두개씩 있는데, 하나만 제 기능을 발휘해도 아무 지장이 없다. 따라서, 친척이나 부모, 형제간에도필요하면 떼줄 수 있다. 또, 우리 나라 의료진의 수술 기술도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다. 우리 나라는 지난 1969년 가톨릭대학 부속 성모병원에서 처음으로 이식 수술에 성공한 이래 연구를 거듭해 왔다. (207.3)
 1백 25회의 신장 이식 수술을 기록하여 국내 최대 신장 이식 수술을 한 성모병원의 경우, 생체 신장 이식 수술 후 6개월 이상 생존한 비율이 78%, 3년이 48%, 5년 이상이 39%로, 미국의 생존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높은 생존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10년 이상을 생존한 예도있다. 이 밖에도 서울대학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지에서도 신장 이식 수술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207.4)
 이식 수술은 반드시 사전검사를 거쳐야 한다. 혈액형 검사, 교차 반응 검사, 조직학 검사 등을 수술 전에 반드시 해야한다. 이 같은 조건에서 신장의 공급만 원활하면 많은 환자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법적 보장이 없는데다 전통적 관념 때문에 신장 제공 희망자가 적은게 안타깝다. (207.5)
 그러나, 외국은 사정이 다르다. 이웃 일본의 경우, 1만 8천대 이상의 인공 신장기를 보유, 전액 무료 치료를 해주고 있으며, 미국과 구라파에서도 전액 무료의 혜택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일본과 서구의 경우는 신장 환자들이 1주일에 2-3번씩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장기 이식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신장의 공급도 장기 제공에 관한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어, 수요의 80% 이상을 불의의 사고로 숨진 사람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208.1)
 성모병원 이용각박사는, 우리나라에도 제도적 장치만 마련된다면 1년에 자동차사고로 숨지는 사람으로부터 2백개 이상의 신장을 공급받아 이식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208.2)
 1년이상 인공 신장기의 신세를 지고 있는 동안, 필자는 2년, 3년, 5년,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환자들을 만나 보았다. 치료가 아니라 현상 유지에 의한 생명 연장일 뿐이요. 치료는 불가능이란 병원측의 이야기를 들을 때,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란 것을 생각하고, 내 나이 70이 넘었으나 그래도 서글프고 쓸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럴 때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왜 이런 신세가 되었나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여기엔 창조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을것이다. (208.3)
 1년 이상 인공 신장기의 신세를 지면서 그래도 혹시나 하고 신장 기능의 회복을 일루의 희망으로 삼아 보았으나, 1개월마다 신장 기능을 알아보기 위한 혈액 검사에는 별로 변동이 없었다. 이제는 이만큼 1년간이나 현대 의학의 실험 동물 노릇을 해주었으면 족하고, 그 결과도 뻔한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나의 갈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에 굳게 다짐했다. (208.4)
 내복해도 아무런 도움이 없는 갖가지의 약들을 다 끊어 버리고 천연 요법으로 길을 바꾸기 시작한 지 1개월 후의 혈액 검사 성적을 본 주치의는 깜짝 놀랐다. 나는 실정을 그대로 이야기했다. 그는 매우 솔직했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좌우간좋아졌으니 우리가 책임은 못 지겠으나 1개월 더 계속해 보라는 것이었다. (209.1)
 1개월 후의 검사 결과는 역시 좋았다. 아마 채식을 해서 그런가보다. 어떤 간호원은 다른 환자들도 그대로 해서 좋아지면 얼마나 좋겠느냐 격려해 주었다. (209.2)
 1주일에 3회씩 하던 치료는 2회로 줄고 다음에는 1회로 줄어들었다. 1년 3개월 만에 정들었던 인공 신장기와 작별을 하였다. 2-3주에 1회 혈액 검사만을 했는데, 건강은 전과 다름이 없었다. 의사와 간호원들이 기적이라고 하였다. (209.3)
 내 만성 신부전은 인공 신장기때문에 치료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것도 아니다. 천연 요법에의해서 치료된 것이다. 한국에 있는, 인공 신장기나 신장 이식 수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결코 낙망할 필요가 없다. 인공 신장기도 현상 유지에 의한 생명 연장에 지나지 않는 것이요, 신장 이식 수술도 영구적인 치료가 못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최상의 방법도 아니다. (209.4)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필자는 여기에 대한 산증인이다. 언제까지나 전액 무료로 편안하게 인공 신장기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이것은 완치의 길은 못 되는 것이다. 원하기만 했더라면 신장 이식 수술도 받을 수 있었으나, 그 역시 영구적인 완치가 아니다. 인공 신장기의 혜택이나 신장 이식 수술을 받지 못한다고 결코 좌절감에 빠지지 말 것이다. 보다 더 좋은 길은 여기 있다. 이것이 바로 살 길이다. (2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