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삽화는 고대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에서 발굴된 것으로, 지금 대영제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부조(浮彫)이다. 기원전 700년경 히스기야가 다스리던 유다를 침공한 산헤립이 사로 잡은 유대인 포로들을 끌고가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다. 놀랍게도, 섬뜩한 단도를 뽑아 든 앗시리아 군사에게 끌려가는 세 유대인 전쟁 포로들은 손에 모두 수금(堅琴)을 잡고 있다. 특히 세 번째 포로는 양장(羊腸)을 꼬아 만든 수금의 현(絞)을 뜯는 채(피크)도 없이 뜯는 모습니다. 후에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불타고, 고향에서는 쫓겨난 타향살이 포로가 되었어도 그들은 결코 노래를 버리지 않았으며 시편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다. 그리고
“그 중의 버드나무에 ∙∙∙ 수금을 걸”어 놓고
“시온의 노래”(
시편 137편)를 부르며 조상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철석같은 언약을 반추했다.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