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삽화는 고대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에서 발굴된 것으로, 지금 대영제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부조(浮彫)이다. 기원전 700년경 히스기야가 다스리던 유다를 침공한 산헤립이 사로 잡은 유대인 포로들을 끌고가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다. 놀랍게도, 섬뜩한 단도를 뽑아 든 앗시리아 군사에게 끌려가는 세 유대인 전쟁 포로들은 손에 모두 수금(堅琴)을 잡고 있다. 특히 세 번째 포로는 양장(羊腸)을 꼬아 만든 수금의 현(絞)을 뜯는 채(피크)도 없이 뜯는 모습니다. 후에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불타고, 고향에서는 쫓겨난 타향살이 포로가 되었어도 그들은 결코 노래를 버리지 않았으며 시편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다. 그리고 “그 중의 버드나무에 ∙∙∙ 수금을 걸”어 놓고 “시온의 노래”(시편 137편)를 부르며 조상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철석같은 언약을 반추했다. (23.1)
 수금 치는 “오른손이 그 재조(才操)를 잊을 때까지”, 노래 부르는 그들의 “혀가 ∙∙∙ 입천장에 붙을” 때까지 그들은 시편을 노래하고 또 노래했다. 노래로 부른 기도, 기도로 드린 노래는 마침내 응답되어 예루살렘은 회복되었고, 메시아의 영광은 다시 성전에 가득했으며, 세상은 구주를 맞게 되었다. 그리고 시편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죄로 포로된 이 바벨론 땅에 얽매여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새 예루살렘의 신속한 회복을 기다리며,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메시아를 만나기까지 나그네 세상에서 아직도 불러야 할 그 망향(望鄕)의 노래인 것이다. (23.2)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것

 이빛


 세월이 갈수록

 당신은 내 가슴에

 새로운 불길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것

 그래서 당신은 죽으셨고

 나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당신이 아니라면

 채울 길 없는

 내 마음의 막막함이여

 호흡함으로써

 찬란한 아픔을 호소하고 싶었습니

 매일 죽으면

 비로소 태어나는 꽃

 거친 이 생의 바람속에서

 죽음같이 진한 사랑으로

 보호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