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칠일 안식일 신앙은 시간에 대한 지혜를 가르치는 신앙이다. 생존의 시간적 조건을 일깨우는 신앙이다. 시간적 조건에서 삶을 관리하게 하는 신앙이다. 제칠일 신앙은 시간의 종교이다. 시간에 대한 인식이 남다른 사람들이 안식일 교인이다. 모세처럼 자신의 나이를 세는 사람들이다. 자기의 날수를 세면서 철이 드는 사람이다. 아폴로 신전에서 소크라테스가 “네가 누구냐,” “자기 자신을 알라”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안식일 교인은 안식일의 신전에서 “네가 몇 살이냐,” “네 나이를 알라”라는 소리를 듣는다. 안식일교인은 철이든 사람이다. 철이 무엇이냐. Sense of Season이다. 계절의 변화, 세월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다. Sense of Time이다. 때를 분간하는 의식이다. 시대의 징조를 아는 사람들이 안식일 교인이다. 때를 아는 사람들. 때에 맞게 사는 사람들이 안식일 교인이다. 자다가도 깨어 일어나야 할 때 깨어 일어나는 사람들이 안식일 교인이다. 낮과 여름에 씨뿌리며 저녁과 가을에 거두고 죽음에 이르러 거두는 사람들이 안식일교인이고 재림교인이다. (509.3)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라는 명칭은 제칠일과 재림이라는 두 개의 시간 개념을 합친 명칭이다. SDA는 시간을 강조하는 교회이다.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의 신앙은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는”(시 90:12) 신앙이다. 작은 단위의 시간과 큰 단위의 시간을 강조하는 가르침이다. 기초의 시간과 완성의 시간을 강조하는 가르침이다.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 날 때와 죽을 때, 일할 때와 쉴 때,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 웃을 때와 울 때, 일어날 때와 누울 때, 창조와 종말을 생각하게 하는 가르침이다. 재림신자들은 여러 단위에 기초하여 시간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이에 따라 생활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한 주일의 시작과 끝을, 한 평생의 시작과 끝을, 한 세상의 시작과 끝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510.1)
 그리고 안식일과 재림신앙은 다중적으로 되어있는 매 시간 단위에 대한 삶의 지혜와 사람의 자세를 가르치는 신앙이다. 뿐만 아니라 다중적으로 이루어진 시간전체에 대한 삶의 자세를 깨우치게 하는 신앙이다. 여러 단위의 시작과 여러 단위의 끝에 대한 사람의 자세를 가르치는 신앙이다. 다중으로 이루어진 모든 시간 단위가 하나로 묶어서는 기본적으로 무엇이냐를 깨우쳐주는 신앙이다. 여러 단위로 나뉘어진 이 시간들의 근본이 무엇인가, 여러 단위의 시작들과 여러 단위의 끝들은 그 근본이 무엇인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시간 자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이 시간에 대한 인간의 기본 자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것을 깨우치는 신앙이 안식일 신앙이요 재림신앙이다. (510.2)
 우리의 시간은 다중적이고 통합적이다. 하루의 시작에 일주일의 시작이 있고 한 평생의 시작이 있고 한 세상의 시작이 있다. 하루의 끝에 일주일의 끝이 있고 한 평생의 끝이 있고 한 세상의 끝이 있다. 한 주일의 시작과 끝에 하루와 한 평생과 한 세상의 시작과 끝이 있다. 하루가 한 주일이요 한 평생이요 한 세상이다. 한 일주일이 하루요 한 평생이요 한 세상이다. 한 평생과 한 세상이라 해보았자 한 주일이요 한 날의 삶이다. 비유컨대 우리의 사는 날들은 일곱 개의 부채 살로 된 부채와 같다. 접으면 살 한 개의 부채 같은 삶이다. 그러나 펼치면 일곱 날이고 7년이고 70년이다. 490년이며 6천년이다. 그러나 490년, 6천년 6만년의 세월도 접으면 한평생이고 7년이고 한 주일이고 하루이다. 하루를 살았어도 한평생이고 한 주일을 살았어도 한세상을 산 것이다. (511.1)
 그렇다. 한낮의 저녁을 알았으면 여섯 낮의 저녁인 제칠일을 안 것이다. 그리고 제칠일을 알았으면 세상의 종말인 재림을 안 것이다. 제칠일 안식일을 맞이하는 자는 재림을 맞이하는 자이고 저녁을 맞이하는 자는 인생의 종말과 세상의 종말을 맞이하는 자이다. 저녁에 제칠일이 있고 저녁에 종말이 있다. 제칠일에 종말이 있고 제칠일에 재림이 있다. 하루의 끝인 저녁이 왔으면 일주일의 끝인 제칠일이 온 것이며 한평생의 끝이 온 것이다. 그리고 제칠일 안식일에 왔으면 이미 역사의 저녁인 재림에 와있는 것이다.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다. 하루가 한 평생이고 한 주일이 한 세상이다. 하루를 승리로 살았다면 한 주일을 승리로 산 것이다. 한 주일의 안식일에 승리로 도달했으면 한 평생 한 세상인들 다 못 가고 다 못 이길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성령이 있다. (511.2)
 저녁에 이르고 안식일에 이르고 종신에 이르고 재림에 이르는 신앙의 중요한 정신의 하나가 “다 이룸”의 정신이다. 완성에 이르는 정신, 책임을 다하는 정신이다. 시작한 것의 끝을 보자는 정신, 시작한 것을 기어코 끝내는 정신이다. “끝내주는”정신이 안식일 신앙 정신이요 재림신앙 정신이다. 하루의 끝까지 가는 정신, 일주일의 끝까지 가는 정신, 일생의 끝가지 가는 정신, 역사의 끝까지 가는 정신이다. 세상 끝까지, 세상의 끝 날까지(마 28:20)가는 정신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안식일 정신이고 재림정신이다. (511.3)
 그리고 우리의 하나님도 그러한 하나님이시다. 세상 끝까지 우리와 동행하시고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마 28:20)이 안식일의 하나님이고 재림의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우리가 책임의 끝까지 가는 정신, 헌신의 끝까지 가는 정신을 갖는 것이 하나님의 정신을 바로 배우고 갖는 것이다. 육상 경기는 단거리든 장거리든 골인 지점까지 달려가야 경기를 제대로 한 것이다. 중지하는 것은 경기도 아니고 신앙도 아니다. 삶도 아니다. 저녁은 하루를 다 달려온 사람의 몫이고 안식일은 일주일을 다 달려온 사람의 몫이다. 그리고 재림은 역사의 길을 다 달려온 사람, 역사의 책임을 다한 사람의 몫이다. 안식일 신앙과 재림 신앙의 삶은 크던지 작던지 자기가 달려가야 할 삶을 끝내주게 끝내어 깨끗한 삶이다. 타다 남은 찌꺼기 같은 아쉬움을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깨끗한 삶, “끼끗한” 삶이다. 그러기 때문에 안식일 신앙과 재림신앙은 끝까지 깨어있는 신앙이다. 끝까지 깨어있어 “깨끝”이요 책임의 뒤끝이 깨끗하여 깨끗인 신앙이 안식일 신앙이요 재림신앙이다. (5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