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고 미끄러운 인생길에서 실족(失足)치 않도록 밤낮으로 발걸음을 지켜주시는 불침번 하나님을 소리 높여 찬양한 시인은, 위험은 발걸음이 닿는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의식한다. 그에 못지않은 위험이 머리가 노출된 하늘 위에도 있음을 상기(想起)하면서 대공(對空)방위를 포함한 완전 보호(complete protection)를 책임지시는 “너를 지키시는 자”(your keeper) 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확신을 가지고 소개한다. (311.2)
 오랜 시간 뜨거운 해에 노출된 머리는 “선스트로우크” (sunstroke)로 알려진 일사병(日射病)에 걸려 쓰러지기가 십상이다. 이런 때 가장 효과적인, 보호자의 지정 자리인 오른편에 서 계셔서 대공방위(對空防衛)를 책임지시고 머리 위에 “그늘”을 펴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자상하신 분인가? 낮에는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터질 듯 과열된 머리를 식혀주시고 밤에는 지난날의 패배와 좌절, 죄책과 후회로 어지러워진 머리를 곱게 빗질해 주시고, 고독과 허무로 격랑치는 마음의 바다를 잔잔케 하시는 정신과 전문 의사인 하나님이 아니신가? 미친 듯한 세상에 살면서 그래도 미치지 않고 살 수 있는 최선의 정신요법을 주시는 것이다. (311.3)
 1971년 7월 아폴로 15호 우주선을 타고 달을 향해 지구를 출발한 우주인 어르윈(Games B. Irwin)은 시편 121편을 읽고 거기에 매어 달렸다. 다시 돌아올 보증이 없는 아득한 달 왕복 여행길에 오르며, 생사를 맡길 수 있는 유일한 약속이었던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는 말씀이 순간순간 얼마나 그의 뼈에 사무쳤을까? (312.1)
 가장 안전한 보험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위험과 손실이 아무 때나 덮칠 수 있는 불안한 세상이다. 이러한 위험과 손실에서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 줄 보증(assurance)을 찾지 못하게 된 현대인은 보험(insurance)에 기댈 수밖에 없다. 병날까봐 의료보험, 불날까봐 화재보험, 사고날까봐 자동차보험, 다칠까봐 상해보험, 직장을 잃을까봐 실업보험, 재난을 당할까봐 재해보험, 죽은 뒤의 유족과 장례를 위해 생명보험, 그래서 보험회사는 불경기 속에서도 언제나 성업이다. (312.2)
 평생에 9천여 편의 찬송시를 지어 너무나도 잘 알려진 맹인 찬송가 여류 작가인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여사는 1873년 어느 날, 그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원을 고용하고 있던 메트로폴리탄 보험회사의 사장집을 방문했었다. 그 때에 사장 부인 냅(Phoebe Palmer Knapp) 여사는 자기가 작곡한 곡을 감명 깊게 연주하며 곡에 맞는 찬송시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 묵묵히 듣고 있던 크로스비는 입을 열었다. “당신의 남편은 미국 굴지의 보험 회사 사장으로 보험(insurance)을 취급하고 있지요. 그러나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는 가장 확실한 보증(assurance)을 취급하고 있답니다.” 그러고 나서 쓴 찬송시가 그 유명한 찬송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Blessed Assurance Jesus is Mine • 찬미가 383장, 찬송가 204장)이다. (312.3)
 그렇다. 보험에 우리의 영원한 안전을 맡길 수는 없다. 고액의 생명보험도 결국은 우리가 죽은 다음에나 사후 뒷수습을 거들 뿐이니까. ∙∙∙ 시인은 벌써 그 때 가장 확실한 생명보험, 가장 안전한 재해보험을 알고 있었다. (313.1)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121편 7, 8절). (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