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징조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 답하실 때 첫째로 하신 말씀은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마 24:4)는 것이었다. 속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징조에 미혹받지 말라. 예루살렘의 멸망이나 세상의 끝이 그 진정한 시기보다 일찍 오리라는 주장에 속지 말라. 마태복음 24장 5~8절을 보라. 살리스베리 평원에 설치되어 있는 위험 표지판처럼, 예수님께서도 대문자로 “위험 지역” 표지를 해 높으셨다. 거짓 표지판들의 무더기 때문에 혼돈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22.8)
 징조가 아닌 징조들
 “난리와 난리 소문”(마 24:6)에 관한 유명한 구절도 감람산 설교에 들어 있다. 여러 세기 동안, 성서를 신봉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당대의 국제적 사건들을 생각하면서 이 구절을 인용했다. 당분간은 그 사건들이, 예수님이 곧 재림하시리라는 확신을 다짐해 준다. (22.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난리와 난리 소문을 틀림없는 마지막의 징조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특별히 경고하셨다. 그분께서는 “끝은 아직 아니라”고 하셨다.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마 24:6~8). (23.1)
 어떻든, 감람산 설교에 전쟁과 기근과 지진이 들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이 멸망하는 가원후 70년까지 아직 남아 있는 39년 기간에 발생하게 될 사건들을 염두에 두고 계셨음을 나타내고 있다. 로마 황제 클라디우스(Claudius: A.D. 41~54)의 짧은 통치 기간에만 네 차례의 큰 기근이 있었다. 그 하나가 사도행전 11장 28절에 언급된 것이다. 큰 지진들이 크레테(46년 또는 47년)와 로마 시(51년) 등에서 발생했다. 로마 군대는 마우레타니아(41, 42년), 브리튼(43~61년), 아르메니아(60년 대 초기) 등과 큰 전쟁을 치러야 했다. 아르메니아와의 싸움에서는 상당한 희생을 치렀다(A. D. 62년). 이 싸움에서 패배한 소식이 과장되어,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반란을 부채질하는 결과가 되었다. (23.2)
 이 기간에는 게릴라와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이 팔레스타인 전역을 휩쓸었다.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팔레스타인의 한 지방에 불과한 갈릴리는 끝에서 끝까지 “화염과 피의 천지”였다.1 (23.3)
 그리스도는 재난과 패배와 전쟁과 기근들이 예루살렘이나 세상의 종말을 나타내는 징조들이 아니라고 지적하셨다. 죄가 관영한 이 세상에서는 그같은 비극들이 언제나 다반사인 것이다. (23.4)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
 예수님은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의 출현에 대해 경고하셨다(마 24:4, 5, 23, 24; 막 13:6, 21~23). (23.5)
 감람산 설교가 행해진 기원후 31년부터 예루살렘이 멸망당하는 기원후 70년까지의 39년간에 수다한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났다. 요세푸스2는 말하기를 팔레스타인은 “수많은 사기꾼들과 협잡꾼들”에 의해 유린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백성들의 소망과_공포를 먹이로 삼고 “하나님의 영감을 빙자하여” 로마에 대한 반란을 선동했던 것이다. 이러한 협잡꾼의 하나인 어떤 이집트 출신의 “거짓 선지자”는 일부 모험적인 유대인들을 사막에 있는 그의 전초 지점으로 불러 모았다. 수천의 유대인들이 그를 로마의 통치로부터 예루살렘을 건질 메시아로 생각하고 그의 호소에 응했다. 그러나, 로마 인들은 곧 그의 움직임을 알게 되었고 채비를 갖추었다. 드디어 로마 인들이 공격하고 들어가자 그 거짓 메시아를 따르던 거의 모든 유대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오직 그 이집트 출신의 거짓 그리스도 자신과 소수의 추종자들만이 도망할 수 있었다. 얼마 후, 공교롭게도 한 로마의 관리는 사도 바울을 이 이집트 출신의 거짓 메시아로 잘못 알게 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행 21:38). (23.6)
 감람산 설교에서 예수님은 각각 재림과 예루살렘의 종말에 연관하여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에 관해 경고하셨다(마 24:23, 24). 이 예언의 뒷 부분은 물론 부분적으로 성취되었다. 몇 해 전의 짐 존즈(Jim Jones)와 존즈타운(Jonestown)의 집단 학살 사건을 잘 알 것이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아돌프 히틀러를 회상하게 된다. 한때 유럽의 수백만의 지식인들은 히틀러와 더불어 평화의 천 년 시대로 돌입하는 줄로 확신했었다. 19세기에는 나폴레옹이 짐 존즈가 했던 것 이상으로 수많은 지지자들을 죽음의 길로 이끌고 갔다. 한때 필라델피아에는 스스로 하나님을 자처한 파더 디바인(Father Divine)이란 사람이 있었다. 셰이커(Shaker) 교회의 창시자인 마더 앤 리(Mother Anne Lee)는 여자로 화신한 그리스도라고 자처했다. 또 칼 마르크스(Karl Marx)도 일종의 거짓 선지자로 생각할 수 있다. (23.7)
 그리스도의 재림의 방식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기로 하자. 예수님께서 경계하시기를 어떤 사람들이 와서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또는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고 하셨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하셨다(마 24:26, 25). 여기에 위험 경고판이 계시되어 있는 것이다! (24.1)
 예수님은 혼자서 은밀히 재림하시는가? 아니다. 그분께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24.2)
 예수님은 남몰래 재림하시는가? 아니다. 그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24.3)
 그렇다면, 그분은 어떻게 오시는가? “번개가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저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마 24:30, 31). (24.4)
 예수님께서 당신의 오시는 방식에 대해 이렇듯 많은 주의를 주신 것은 당신을 따르는 무리들로 하여금 실망과 낭패를 면하게 하려 하심이었다. 따라서, 예수님이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지 않고 다른 모양으로 오신다고 가르치는 사람은 거짓 선생인 것이다. (24.5)
 성령께서는 사도 바울의 심령을 감동시켜 주님의 재림하시는 모습을 묘사하게 하였는데 그리스도께서 미리 말씀하신 것과 유사하였다. 바울은 말하기를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단코 앞서지 못하리라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 4:15~17) (24.6)
 

예수님은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날 것이며 수많은 무리들이 그 거짓 선지자들을 추종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이때 디바인 신부, 히틀러, 칼 마르크스, 앤 리, 짐 죤스, 그리고 나폴레옹 같은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24.7)
 바울의 위 구절에 포함된 두 낱말은 그리스도교 권에서 유명해졌다. 그 하나는 도래(到來)라는 뜻의 희랍어 파루시아(Parousia)이다. 고대 세계에서는 파루시아란 낱말이 국빈의 공식 방문을 뜻할 때 사용되었다. 필자도 고대 이집트의 한 공동체에 어떤 관리가 방문한 사실을 기록한 도기(陶器) 파편에서 파루시아란 단어를 읽어 본 일이 있다. 마태복음 24장 3절과 신약 성경의 그 밖의 곳에서는 파루시아가 예수님의 재림을 언급하기 위해 사용 되었다. (25.1)